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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621. 마음이 아플 때마다 만든 골무가 1,015개

1621. 마음이 아플 때마다 만든 골무가 1,015개

평생 친구도 없이 오로지 옛 한복과 더불어 살아온 고 석주선(1911~1996, 전 단국대 석주선기념민속박물관장) 선생은 다이아몬드를 팔아 헌옷을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돌았다고 걱정하기까지 했다고 하지요. 선생은 생전에 방에 큰 거울을 놓고 그렇게 사들인 헌옷을 정성스럽게 손질한 뒤 꼭 옷을 입어보는 버릇이 있었답니다. 옷을 입어보며 그 옷의 주인이 어떤 사람이었으며, 어떤 일생을 살았을까 생각하곤 했다고 하지요.

선생은 쌀알 크기만 한 바늘땀으로 누빈 여인의 누비저고리를 아름다운 한복의 백미로 꼽았습니다. 그리고 선생은 마음이 아플 때마다 골무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무려 1,015개나 되었다고 하지요. 그렇게 아름답고 치열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한복 연구의 권위자로 인정받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