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에서 '고수(鼓手)'는 소리꾼의 소리에 장단을 맞춰주는 사람입니다. 고수는 연출가인 동시에 지휘자로 북반주는 명창의 소리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부터 “1고수 2명창”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입니다. 고수는 추임새를 넣어 소리꾼이 소리를 신명나게 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북장단'은 적벽가 등에서 수많은 군사들이 싸우는 장면은 북가락을 힘차면서 복잡하게 쳐주고, 심청가에서 떡방아 찧는 소리를 부를 때는 떡방아 소리처럼 들리게 쳐줍니다.
또 소리꾼의 소리가 느려진다면 고수는 약간 빨리 쳐주어 빠르게 이끌어가고, 빠르면 늦춰주면서 속도를 조절하지요. 반대로 소리꾼이 기교를 부리기 위해 속도를 늘일 때 북장단도 같이 늘어지기 (따라치기)를 하고, 소리꾼이 잘못하여 박자를 빼먹거나 늘였을 경우 얼른 이를 가늠하여 맞춰 주기도 하는데 이를 '보비위'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