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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48. 중원경 유적지에서 대규모 백제 주거지 확인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일대는 신라의 9주5소경(九州五小京)에 해당하는 국원소경(國原小京, 이후 中原京)이 있었던 곳으로 짐작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남한강을 끼고 발달한 주변 일대에는 장미산성(사적 제400호), 중원고구려비(국보 제205호), 누암리고분군(사적 제463호), 하구암리고분군, 중원탑평리칠층석탑(국보 제6호) 등 고대 삼국의 주요 유적들이 두루 분포하고 있지요.

그 중원경 유적지에서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범) 시굴조사 결과 4~5세기 때 백제 움집터(수혈주거지, 竪穴住居址)가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9동의 백제시대 주거지 가운데는 부뚜막 시설과 도랑을 갖춘 평면 ‘呂’자형의 대형 주거지도 포함되어 있구요. 그런가 하면 신라시대 대형 건물터는 물론 제철 관련 공방시설로 짐작되는 불에 탄 흙이 쌓여 있는 흔적과 광석을 제련한 뒤 남은 찌꺼기인 슬래그(slag)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2010년 7월 15일부터 시작된 이번 시굴조사는 6세기 중엽 신라의 중원 진출을 전후한 시기에 형성된 고대도시의 실체를 고고학적으로 밝히려는 것인데 특히 신라 진출 이전에 들어서 있던 대규모 백제 움집터는 그간 충주 일대에서 공백으로 남아 있던 백제 문화를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로 평가됩니다. 옛 사람들이 살던 움집터나 주거지들도 우리가 관심을 둬야 할 중요한 유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