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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49. 기다림에 지쳐서 넋이라도 나간 듯 보이는 쑥부쟁이


“사랑하는 눈길 감추지 않고 바라보면 / 꽃잎 낱낱이 셀 수 있을 것처럼 뜨겁게 선명해진다 / 어디에 꼭꼭 숨어 피어 있어도 너를 찾아가지 못하랴 / 사랑하면 보인다. 숨어 있어도 보인다” -쑥부쟁이 사랑, 정일근- 
 

들이나 산길을 걷다가 흔히 만나는 쑥부쟁이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며 들국화로 흔히 잘 못 알고 있는 꽃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어느 마을에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대장장이) 딸이 있었지요. ‘쑥 캐는 불쟁이네 딸’이라 해서 ‘쑥부쟁이’로 불렀는데 그녀가 산에서 우연히 위험에 빠진 젊은 사냥꾼을 구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만나자고 굳게 약속했던 사냥꾼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기다리다 지친 쑥부쟁이는 그만 절벽에서 떨어져 죽어버립니다. 얼마 뒤 그 자리에는 예전엔 못 보던 연보라빛 꽃이 피어났는데, 사람들은 이를 쑥부쟁이라 불렀습니다. 그래서 쑥부쟁이의 꽃말이 그리움과 기다림일까요?. 사람들은 쑥부쟁이가 기다림에 지쳐서 넋이라도 나간 듯이 보인다고 합니다. 바람에 살랑거리며 흔들리는 연한 보랏빛의 애처로움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릅니다. 

쑥부쟁이는 매우 맛난 나물이라고 하지요. 무쳐먹거나 볶거나 튀김을 해먹기도하고 나물밥을 해먹어도 맛있습니다. 어린 순을 그냥 뜯어서 먹으면 쑥갓처럼 아주 향긋해서 상추쌈에 얹어 먹어도 좋을 것입니다. 쑥부쟁이 가운데 하나인 “단양쑥부쟁이”가 자생하는 곳은 지구 상에 유일하게 남한강변밖에 없다는데 4대강 공사 때문에 멸종이 될지 모른다는 소식이 들려와서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