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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84. 백제금동대향로 향기와 내면의 향기


선비들은 예로부터 운치 있는 4가지 일 곧, 4예(四藝)를 들었는데, 4예란 향을 피우고, 차를 마시고, 그림을 걸고, 꽃을 꽂는 것입니다. 심신수양 방법으로 거처하는 방안에 향불을 피운다 하여, ‘분향묵좌(焚香默坐)’라는 말도 있지요. 선비들은 책을 읽을 때와 시를 지을 때, 차를 마실 때, 손님을 맞을 때 으레 옷을 단정히 가다듬고 향을 살랐다고 합니다. 특히 부부가 잠자리에 들 때는 사향을 두고 난향의 촛불을 켜두었습니다.
 

우리의 옛 여인들 몸에선 항상 은은한 향이 풍겼고, 향수, 향로제조기술은 어진 부인이 꼭 가져야 할 덕목이었다고 하지요. 또 모든 여자들이 향주머니를 노리개로 찰 정도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부모의 처소에 아침 문안을 드리러 갈 때는 반드시 향주머니를 차는 것이 법도로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1993년 12월 12일 1,500여 년 땅속에 묻혀있다가 햇빛을 본 “백제금동대향로”를 보면 우리 겨레는 오랜 옛날부터 향을 생활화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향을 피워 주변을 향기롭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으로부터 우러나는 내면의 향기까지 지닌다면 더 없이 아름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