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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39. 저무는 임진년을 가난한 이웃과 함께!

   

흔히 흑룡(黑龍) 곧 검은 용의 해라던 양력 임진년이 저물었습니다. 그런데 연초 흑룡은 태왕(太王)인 황룡(黃龍)의 등 뒤에서 반란을 꾀하는 역적의 우두머리라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그래서 조선에 큰 상처를 준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1592년)도 임진년이었고, 한국전쟁이 한창일 때인 1952년도 임진년이었다는 설도 제기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임진년이 어떤 해였는지요?

우리 겨레는 섣달그믐이 되면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세시풍속 “담치기”로 밝아오는 해를 맞이했습니다. 아이들이 풍물을 치고 다니면 어른들이 쌀이나 보리 같은 곡식을 부대에 담아줍니다. 그렇게 걷은 곡식은 노인들만 있거나 환자가 있어가 가난하여 명절이 돼도 떡을 해먹을 수 없는 집을 골라 담 너머로 몰래 던져주었습니다.

이런 세시풍속은 이웃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해야 그해 액운이 끼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입춘의 “적선공덕행”이나 밭뙈기 하나도 없는 가난한 집에서 십시일반으로 곡식을 내어 마을 어른들을 위한 잔치를 했던 입동의 “치계미”와 함께 이어져 내려오던 아름다운 풍속이었지요. 올 겨울은 유난히도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춥다고 합니다. 하루 남은 임진년 마지막 날에 온기 하나 없는 냉방에서 돌보는 이 없이 버려진 이웃은 없는지 둘러보던 옛 조상들의 더불어 사는 정신을 되새기며 마무리 하면 좋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