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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40. 올해는 뱀띠 해, 집안 구렁이(업)의 비밀

   

“세상에 전하기를 부잣집 광 속에는 구렁이 또는 족제비가 있는데 그것을 업(業)이라 이른다. 사람들이 흰죽을 쑤어 바치고 신처럼 대접한다.…(중략)… 구렁이가 집 광 밑에 굴을 뚫으면 광에 있는 곡식보다도 배 이상 더 들어오기 때문에 그 구렁이를 부귀사(富貴蛇)라 한다. …(중략)… 업이 달아나면 집이 따라서 망한다.”

위는 조선후기 실학자 이덕무(李德懋, 1741 ~ 1793)가 쓴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 나오는 글입니다. 우리 겨레는 구렁이를 집을 지켜주는 신으로 생각했고, 만일 구렁이가 집을 떠나면 집안이 망한다고 믿었습니다. 또 뱀에 물리거나 뱀이 집으로 들어오는 꿈은 좋은 징조로 생각했지요.

그런가 하면 뱀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정월 첫 뱀날[상사일(上巳日)]에는 머리를 빗지도 않고, 먼길을 떠나지도 않았습니다. 또 경북 달성지방에서는 왼새끼를 꼬아 머리털을 묶고 약간 그을려 “뱀치자, 뱀치자”하고 외치기도 하지요. 그밖에 전북 정읍에서는 이삼만(李三晩)이란 사람의 이름을 써서 집안 모든 기둥에 다닥다닥 붙여놓으면 뱀이 그 위로는 올라가지 못한다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올해 4346년(2013)은 뱀이 크면 구렁이가 되고, 이 구렁이가 더 크면 이무기(이시미)가 되며 이무기가 여의주를 얻으면 용이 되어 하늘로 오른다는 뱀의 해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올 한해 구렁이가 여의주를 얻어 승천하듯 좋은 일이 많이 많이 생기길 비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