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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65. 남자 아이들의 딱지치기 - 그때를 아십니까(46)

   

학교 수업만 끝나면 아이들은 정해진 장소에 모입니다. 그리곤 가지고 온 딱지를 내놓고 딱지치기에 열중입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릅니다. 딱지치기는 종이로 만든 딱지를 땅바닥에 놓고 다른 딱지로 그 옆을 쳐서, 땅바닥의 딱지가 뒤집히거나 일정한 선 밖으로 나가면 따먹는 남자 아이들의 놀이였지요. 또 제 딱지가 상대 딱지 밑으로 들어가면 따먹기도 합니다. 이때 제 딱지가 상대 딱지 위에 얹히면 도리어 잃게 됩니다.

“야 너 밟았잖아.” “안 밟았어, 임마.”
딱지 한 쪽을 살짝 밟고 치면 쉽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아이가 계속 따면 잃은 아이는 의심을 합니다. 그래서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만일 이 딱지치기에 끼지 못하면 당시로서는 바로 왕따였습니다. 그리고 딱지를 더 많이 따기 위해 딱지를 만드는 종이는 더 두껍고 큰 종이를 쓰려고 하는데 종이가 많지 않았던 그때 다 쓰지도 않은 공책이나 교과서 한쪽을 뜯어내기도 합니다. 또 아버지의 메모지를 쭉 찢어 만들다 어머니께 들켜 혼이 난 적도 있었지요.

딱지는 물론 종이로 직접 접어 만들었지만 나중엔 구멍가게에서 사는 그림딱지를 사서 하기도 했습니다. 그림딱지는 가위로 오려서 쓰는데 네모난 딱지보다는 둥근 딱지가 더 인기가 있었지요. 갖가지 그림이 그려진 딱지에는 글자나 숫자가 적혀 있는데 별이 스무 개가 넘는 장군도 나옵니다. 이 그림딱지는 어른들이 화투를 치듯 한손에 올리고 다른 손으로 치면서 고루 섞은 다음 딱지를 양손으로 나누어 쥐며 그 중 한손을 내밉니다. 상대도 딱지를 섞어 치다가 손에 잡히는 만큼 내밀면 숫자나 군대 계급 가운데 높은 쪽이 이기지요. 근현대박물관에 가서 딱지를 한번 구경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