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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71. “파이팅”은 “맞짱 뜨자”라는 뜻입니다

   

몇 년 전 한국에 온 중국 연변대학교 총장이 “만주족은 말에서 내렸기 때문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은 타는 말도 되지만 사람의 입으로 하는 말도 뜻하는 이중어법입니다. 낼모레 94돌 삼일절도 다가오는데 주변을 둘러보면 '땡깡부리다(떼쓰다), 유도리(융통성) 같은 일본말 찌꺼기도 여전히 남아 있는가 하면 "웰빙" "힐링" 같은 외래어도 끊임없이 들어와 우리말글이 벼랑 끝에 몰려 있다고 하는 우려의 소리가 큽니다.

그런가 하면 어법에도 안 맞는 말도 많이 쓰는데 특히 “너무”라는 부정을 뜻하는 낱말이 긍정을 뜻하는 월(문장)에도 예사롭게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너무 문제가 어렵다"에서 쓰는 말을 “너무 예뻐요.”라고 한다면 지나치게 예쁘다는 뜻이 되어 버리기에 맞지 않는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에 있어서, ~에도 불구하고” 같은 말도 일본식 군더더기말이지요. 예컨대 “절친한 벗임에도 불구하고”는 “절친한 벗이지만” 또는 “절친한 벗임에도”로 써야 바릅니다.

또한 흔히 쓰는 “파이팅”이란 말도 생각해볼 일입니다. “파이팅(fighting)”은 ‘싸우자’, ‘맞장 뜨자’라는 뜻의 품위 없는 말입니다. 또 이 말을‘화이팅’이라고 소리내기도 하는데, 이것은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며, 물고기인 ‘대구’(whiting)를 가리키는 말일뿐입니다. 조폭들이나 쓸 “파이팅” 대신 “얼씨구!, 힘내자!, 영차! 아리아리, 아자아자!”라고 쓰면 어떨까요? 낱말 하나라도 우리의 정서를 잘 나타내는 말을 골라 쓰고 어법에 맞는 말을 가려 쓴다면 훨씬 아름다운 말글살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