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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72. 삼월 하늘 우러러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만나러 갈까?

   

   

"나도 화장을 하고 고운 옷 입으면 예쁠거야"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이병희 애국지사는 소녀처럼 해맑은 모습으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윤옥 시인이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한 요양병원에 계시는 이병희 애국지사를 찾아가 여사님께 드리는 헌시를 낭송 해드렸을 때 여사님의 입가에 드리웠던 잔잔한 미소는 아직도 어제 일처럼 떠오릅니다. 앙상한 손으로 이 시인의 손을 꼭 잡으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독립운동 정신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강조하셨지요.

아흔여섯 살의 이병희 애국지사는 비록 몸은 야윌 대로 야위었지만 영혼은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처럼 맑고 깨끗했습니다. 7개월 전 요양병원 복도에 손수 그려 놓은 예쁜 꽃 한 송이를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난 이병희 애국지사와 같은 삶을 살다간 여성독립운동가들은 한국에 많이 계십니다. 춘천의 여자 의병장 윤희순, 한국 독립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안중근의사 어머니 조마리아, 임신부의 몸으로 평남도청에 폭탄을 던진 안경신 애국지사 등 2012년 12월 현재 국가로부터 독립운동의 공훈을 인정받은 여성독립운동가는 모두 223분입니다.

오늘은 이 가운데 30분을 골라 시와 그림으로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삼월하늘의 만세 소리를 외면할 수 없어 이윤옥 시인은 이무성 화백과 함께 조촐한 시화전을 준비한 것입니다. 이번 시화전을 통해 일본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다시 되짚어보고 더 나아가 민족의 암흑기에 수많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조국에 ‘광복’이라는 밝고 희망찬 빛을 안기고 떠난 한국의 잔 다르크들을 재인식하는 계기로 삼으려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한시의 4 나라 글로 소개하는 전례 없는 행사여서 언론들도 큰 관심으로 보도하고 있지요. 바쁘시겠지만 부디 나오셔서 그동안 조명 받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이해하는 귀한 시간되시길 비손합니다. 개막식은 오후 4시 인사동 <갤러리 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