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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78. 제주 해녀들의 벗 “망시리”

   

꿈 한 자락 건져 올렸느냐 / 미역 한줄기 겨우 건졌고나 /
굴 전복 한 망시리 건져들고 / 태평가 부를 날 고대해도 /
불턱에 부는 바람 / 아직 차더라 - 정연지 ‘망시리’-

망시리는 제주도에서 해녀들이 바다에서 뜯은 해산물을 집어넣는 주머니를 말하는데 망아리라고도 부릅니다. 예전 망시리의 재료는 짚이나 억새의 속잎, 자오락(짚처럼 생긴 풀) 같은 것으로 만들었지만 요즘은 나일론으로 바뀌었습니다. 망시리는 태왁(해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할 때 쓰는 물에 뜨는 도구)의 아래쪽에 연결되어 있으며 길이는 70㎝, 폭은 55㎝ 정도이지요.

망시리는 미역을 담으면 미역망시리, 전복이나 소라 따위를 담으면 헛물망시리라고 하며, 문어나 오분자기(조개 종류), 배말(삿갓조개)들을 담는 것으로 작고 짜임새가 매우 촘촘한 조락이란 것도 있습니다. 망시리는 땅바닥에 놓지 않고 반드시 걸어 두는데 물에 젖은 망시리를 땅바닥에 놓아두면 쉬이 썩기 때문입니다. 망시리는 해녀들이 길일이라 여기는 개날[戌日]에 주로 만들며, 다른 사람이 망시리 위로 넘어 가면 재수가 없다고 여기는 것은 물론 상대방을 깔보는 짓으로 생각합니다. 제주 해녀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도구였던 테왁과 망시리는 제주의 크고 작은 여러 박물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