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2004월 1월 23 치 “투수야말로 야구의 진정한 공격자”라는 기사에서 기자는 야구에서 투수가 수비수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거센 공격자이며, 경기의 목대잡이를 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목대잡이”란 무엇일까요?
“목대”는 멍에 양쪽 끝 구멍에 꿰어 소의 목 양쪽에 대는 가는 나무를 말합니다. 짐을 가득 실은 수레가 내리막길을 갈 때 소의 고삐를 단단히 죄면서 뒤로 버텨주지 않으면 수레에 가속도가 붙어서 사고가 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 고삐 잡는 일을 목대잡이 한다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목대잡이”는 또 다른 뜻으로도 쓰입니다. 여러 사람을 거느리고 지휘하는 일을 하는 것을 “목대 잡는다”고 하며, ‘목대를 잡는 사람’을 ‘목대잡이’라고 합니다. 외국말인 ‘리더(leader)’에 갈음하여 쓸 수 있는 훌륭한 토박이말이지요. 박남일의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는 “미래에는 숭고한 도덕성과 뛰어난 상상력을 두루 겸비한 사람을 사회의 목대잡이로 내세워야 한다.”라는 예문이 보입니다. 이 시대에 어디 뛰어난 목대잡이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