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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탄 맞은 증기기관차에서 자란 뽕나무

[파주문화통신 12] 임진각 증기기관차 화통을 찾다

[그린경제=권효숙 기자통일로와 자유로가 만나는 끝 지점에 임진각이 있다. 임진각 자유의 다리 옆에는 비무장지대 경의선 옛 장단역 남쪽 50여 미터 지점에서 6.25전쟁 때 중공군에게 피폭되어 멈춰 50여년간을 버려져 있던 화물차 증기기관 화통이 있다.

   
▲ 경의선 철교와 자유의 다리

이 증기기관차는 당시 연합군 군수물자 수송을 위해 개성역에서 황해도 한포역까지 올라갔다 전세가 악화되어 남쪽으로 내려오던 중 19501231일 밤늦게 경의선 장단역(장단면 동장리)에서 피폭된 뒤 탈선하여 그 자리에서 멈춰섰다.

이 기관차는 검붉게 녹슬고 부식된 채로 반세기 동안 비바람을 맞고 방치되어 있다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후 녹제거와 방지처리를 한 후 임진각관광지로 옮겨졌다.

   
▲ 비무장지대 옛 장단역에서 옮겨온 증기기관차 화통

 이 증기기관차 화통 안에서는 오랜 세월동안  흙먼지가 조금씩 쌓여 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날아온 뽕나무 씨앗이 그곳에서 싹을 틔웠고 빗물을 먹고 조금씩 자라기 시작했다.

   
▲ 증기기관차 화통 북측 화단에 옮겨 심어진 뽕나무

 가지가 화통 밖으로 져나오면서 기적과도 같이 그 뽕나무는 살아남아 제법 나무모양새를 갖췄다. 기차화통이 임진각관광지로 옮겨지면서 이 뽕나무는 버려지지 않고 그 옆의 땅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  지금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 몇 년이 지나자 제법 튼튼해졌고 잎사귀도 싱싱해졌다.

처음에 옮겨질 때는 잎사귀가 시들하더니 지금은 잎도 싱싱하고 가지도 제법 튼실해졌다. 전쟁의 상흔에서 생명이 싹튼 이 뽕나무의 고향은 증기기관차 화통 안이 되겠다.  이제부터  이 나무를 통일의 나무로 이름지어 부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그린경제/한국문화신문 얼레빗=권효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