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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신체마비로 말 못하는 사람 생각, 한글매체로 읽어낼 것

한글세계회 학술토론회 9월 4일 국회에서 열린다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5년 전 김재경 국희의원실은 KAIST 문화과학대학과 함께 한글 세계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는 이미 30억대의 휴대폰이 쓰이고 있었고 한글 덕분에 한국은 세계에서 문자메시지를 가장 많이 쓰고 있었다. 문자 입력이 불편했던 미국에서는 알파벳 26자로 된 쿼티 자판의 똑똑전화(스마트폰)을 만들어 냈지만 우리는 오히려 불편하여 별 관심이 없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똑똑전화는 세상을 바꾸어 놓았고 우리나라가 그 똑똑전화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기회 속에서도 한글은 나라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했고 알파벳과 영문 쿼티 자판만 세계표준화가 되다시피 했다. 따라서 다시 5년 전 정택토론회를 주도했던 KAIST 한글공학연구소 신부용 소장과 국회 김재경 의원실은 다시 손잡고 오는 9월 4일 오전 9시 30분 국회의원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 제2회 “한글 세계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연다.  

신부용 소장은 KT와 공동연구로 2010부터 3년간 4억5000만 원을 들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훕스(HUPS)’를 개발했다. 훕스는 ‘Hangul-based Universal Phonetic System’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쉽게 말해 한글을 활용한 다국어 번역기다. 
 

   
▲ 다국어 번역기 HUPS 자판, 훕스(HUPS)’의 기본 원리는 한국어든 외국어든 발음 그대로를 한글로 입력하면 그에 해당하는 단어를 찾아준다는 것이다. 업데이트가 계속되면 단어뿐만 아니라 문장 번역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부용 소장 제공

이 애플리케이션의 입력 화면에 한글로 ‘세임’이라고 넣으면 ‘같은’이란 뜻과 함께 ‘same’ ‘同一的’ ‘同じ’ 등 4개 언어의 단어가 동시에 검색되며 ‘오나지’ 라고 입력하면 역시 ‘同じ와 함께 4개 언어의 번역이 뜬다. 현존하는 번역기는 번역할 언어를 미리 지정해 주어야 하지만 이 애플리케이션은 어떤 언어라고 지정하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 준다. 즉 다언어 번역기인 것이다. 신 소장은 “이 기술은 한글이 글자와 소리가 일치하는 유일한 언어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단어뿐 아니라 곧 문장 번역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부용 소장은 정택토론회에서 “한글 세계화의 필연성”이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한다. 신 소장은 이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골자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가장 큰 정성을 쏟아 만든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재로 그 가치는 무궁무진하여 마치 깊이 묻혀있는 노다지 같다. 그 가치 중 하나가 ‘글자와 말의 일치’이다. 늘 쓰는 말인데도 단어의 발음과 스펠링을 따로 배워야 쓸 수 있는 영어와는 크게 다르다. 영어는 글자와 말이 일치하지 않아 글자 - 단어- 말의 세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한글은 배우기 쉽고 또 발음 표기 능력이 완벽에 가까워 이 글자=말의 공식은 어떤 언어에도 적용시킬 수 있어 다언어 기술이 가능하다.  

또 그러한 글자=말의 공식은 훈민정음의 제자원리에 의해 글자-말-구강 동작으로 연장되며, 뇌과학의 발전으로 인체의 동작을 뇌에서 읽을 수 있으므로 이 ‘연장된 공식’은 아직 풀지 못한 사고활동의 인식문제를 해결 해 줄 것이다. 한 예로 신체 마비로 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의 뇌를 읽어 하고자 하는 말을 알아 낼 수 있다는 말이다.”  

신 소장의 주장이 현실화된다면 인간세계가 한 단계 향상될 엄청난 것이라고들 주변에선 말한다.  

   
▲ 신부용 KAIST 한글공학연구소장(왼쪽)가 대전 유성구 대학로 KAIST에 있는 자신의 연구소에서 장주희 연구원(왼쪽에서 두 번째)과 베트남 학생들에게 ‘흅스(HUPS)’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 신부용 소장 제공

또 정책토론회에서 같이 주제발표를 할 한글세계화연구소의 곽경 소장은 지금까지의 한글 세계화 운동의 역사를 조명하고 앞으로 세계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전략을 발표한다. “로마자 표기법으로는 자국어 발음을 표기하기 어려운 아시아 및 아프리카 제국에 ‘한글로 쓰기(Koreanization 혹은 Hangulization)’방법을 보급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날 한글 세계화의 과제가 무엇인지,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것인지 확실히 깨닫게 되리라 기대한다. 세종대왕이 우리 겨레에게 안겨준 엄청난 선물 한글이 이제 온 인류에게 더 큰 선물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