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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노느다와 나누다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 7]

[그린경제=성제훈 기자]  셋째는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해서 뭔지 모를 말을 열심히 쫑알거리고 있고,
첫째와 둘째는 동생 챙기느라 사과하나도 같이 나눠 먹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의좋게 죽 자라면 좋겠습니다. 

셋째와 나이 차이가 좀 나서 그런지 언니와 오빠가 동생을 참 잘 챙깁니다.
어제 오후에 방울토마토를 먹는데, 두 개가 남으니 첫째가 동생들을 먼저 챙겨주더군요.
그 모습이 보기 좋아, 제가 먹으려고 남겨둔 것을 첫째에게 줬습니다. ^^* 

우리말에 '노느다'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누다."는 뜻으로
어젯밤 늦게까지 빚은 만두를 집안 식구들과 함께 노나 먹었다처럼 씁니다.

많은 분이 '노느다'는 잘 모르시고 '나누다'만 쓰십니다.
"하나를 둘 이상으로 가르다."는 뜻으로 사과를 세 조각으로 나누다처럼 쓰는 게 '나누다'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나누다'나 '노누다' 모두 맞는 말입니다.
 

다만, '나누다'에는 말이나 인사를 주고받는다든지 즐거움이나 고통을 함께한다는 뜻도 있지만, '노누다' 그런 여러 가지 뜻은 없습니다. 그저 물건 따위를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눈다는 뜻뿐입니다. 

가르다, 나누다, 노느다, 쪼개다... 비슷한 뜻이지만 조금씩 다릅니다.
사과 한 조각도 노나 먹고, 기쁨도 함께 나누며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