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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편지] ‘돌뿌리’가 아니라 ‘돌부리’

[그린경제/얼레빗=성제훈 기자]  저는 '멋진 아빠 캠프'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애들 엄마는 집에 있고 아빠와 초등학교 이상 애들만 12일로 가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재밌게 놀기도 하고, 아침에 등산도 하며 오랜만에 애들과 뜻 깊은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아빠와 떠나는 여행이라서 그런지
애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면서 즐겁게 놀더군요.
그러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아빠와 너무 세게 안아 목이 아프다고 칭얼대기도 하고... ^^* 

아침에 야트막한 산에 올랐는데, 애가 튀어나온 돌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아마 등산을 안 해봐서 그랬나 봅니다. ^^* 

흔히
"땅 위로 내민 돌멩이의 뾰족한 부분"'돌뿌리'라고 하는데요.
이는 '돌부리'가 바릅니다.
돌에는 뿌리가 없습니다. 설사 있다 해도 뿌리는 땅 속에 있으므로 그 뿌리에 걸려 넘어지지는 않겠죠

'부리'는 어떤 물건의 끝이 뾰족한 부분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소매의 부리, 총의 부리에서 쓰는 '부리'가 바로 그 부리입니다.
새나 일부 짐승의 주둥이가 길고 뾰족한 때도 부리라고 하고,
병과 같이 속이 비고 한끝이 막혀 있는 물건에서 가느다라며 터진 다른 한끝 부분을 이르는 말로도 쓰입다. 

들판에 돌부리가 있듯이, 우리 삶에도 돌부리가 여기저기 널려 있을 겁니다.
어떤 돌부리에는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가끔은 그걸 걷어차고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찮은 돌부리도 모두 자연의 일부임을 생각할 때 함부로 걷어찰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은
말없이 우리를 지켜보는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