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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눌러듣다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눌러듣다

 

[뜻]작은 잘못을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듣다
[보기월]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눌러들을 수 있도록 마음을 넓게 먹어야겠습니다. 

 
코 안에 났던 뾰루지가 곪아 밖으로 터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구멍이 난 거죠. 많이 아프더니 이렇게 곪아 터지고야 낫는가 봅니다. 곪으면 아프기도 하고 누런 게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곪지 않는 게 좋다고 하지만 몸은 좋지 않은 것을 이렇게 스스로 맑힙니다. 스스로 낫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아이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아이들의 배움을 도우면서 제가 오히려 배우고 깨달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함부로 또는 생각없이 말하고 움직인다고 어른들은 나무라고 꾸짖습니다. 하지만 이모저모 따지고 생각해서 말을 하고 움직이면 아이가 아닙니다. 어른들도 그렇게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말을 어른들이 눌러듣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큰 잘못은 꾸짖기도 하고 나무라고 타일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작은 잘못은 너그럽게 봐 줄 수 있어야 어른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눈높이를 아이들과 맞추려고 힘을 쓰고 있습니다. 늘 그렇게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가끔은 욱할 때도 있지만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곤 합니다. 

아이들 하는 것만 눌러들을 게 아니라 둘레 사람들한테도 이런 눌러듣는 너른 마음을 갖고 있으면 더욱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눌러들을 수 있도록 마음을 넓게 먹어야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도 있습니다. 

-태생 듣보기장사 푸네기라고 했으니 에는 쇠천   샐닢으로 따져도 눌러듣고 허물하지 않겠으나…. (이문구, 산 너머 남촌)

  '눌러듣다'는 '그대로 이어서 듣다'는 뜻도 있습니다. "지루한 말을 한 시간 넘게 눌러듣고 있으려니 절로 하품이 나왔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오늘은 눌러듣기를 해 보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