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이한영 기자] 광화문 네거리에는 동아일보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길을 건너려다 보니 건물 거의 전체를 차지할만큼 커다란 펼침막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어를 자랑하듯 "ANIMISM"를 커다랗게 쓰고는 한글로 "애니미즘"이라고 작게 토를 달았더군요. "애니미즘"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무생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 것"이랍니다. 애니미즘 뿐만이 아니라 토테미즘, 샤머니즘 따위는 외국에서 들어온 철학용어로 우리말로 바꾸기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 |
||
그러면 한글로 먼저 쓴 다음 괄호 안에 영문자를 써야 합니다. 그런데 마치 영어 자랑하듯이 영어를 먼저 커다랗게 쓰는 것은 혹시 사대주의 아닌가요?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 가면 중국 안이지만 모든 간판엔 한글을 위에 쓰고 그 아래에 한자를 씁니다. 우리는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사는 조선족보다도 자존심이 없는 사람들인가요? 애니미즘 아래에는 외국 작가들 이름인지 온통 영어 잔치를 했습니다. 동아일보는 자신들을 "민족지"라고 말해왔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전시회보다는 오히려 한국문화에 좀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지 않을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