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김슬옹 교수]
한 남자의 프러포즈
박준희 김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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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이해하기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프러포즈하는 모습을 그려봤습니다. 남자는 ‘ㅎ, ㄹ, ㄴ, ㅇ, ㅁ, ㄷ’을 이용해 그렸는데, ‘ㄹ’로 머리카락을, ‘ㄷ’으로 남자가 무릎을 꿇은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여자는 ‘ㄹ, ㄴ, ㄷ, ㅇ’을 활용해 나타냈습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꽃다발에도 한글이 담겨 있습니다.
조연들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쳐다보는 사람들의 머리카락은 ‘ㄹ, ㅇ, ㅌ’을 이용해 그렸는데, ‘ㅇ’으로 아줌마들의 파마머리를, ‘ㅌ’으로 할아버지들의 숱 없는 머리카락을 표현했습니다. 이런 한글 남녀와 사람들, 멋지지 않나요?
◈ 작품 속 숨은 이야기
한 남자의 프러포즈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에겐 친한 여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부턴가 그 남자는 그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친구로만 생각하여 혹시 그녀에게 고백했다가는 친구 사이조차 끝나 버릴까봐 고백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너무도 좋았던 남자는 여자가 무조건 허락할 수 있는 고백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고백하면 그 여자 친구가 미안해서라도 거절을 못하고 받아줄 거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남자는 그렇게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 여자에겐 친한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그 남자가 재미있어서 좋았지만 못생긴 그냥 친한 친구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여자는 그 남자와 같이 길을 가던 중, 사람이 많은 곳에서 그 남자에게 갑작스러운 고백을 받았습니다. 여자는 이 순간을 너무 벗어나고 싶었지만, 신난 주변 사람들은 남자의 고백을 받아주라고 소리칩니다. 결국 여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가 다시는 남자 앞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한 남자에게는 가슴 설레는 프러포즈였지만, 한 여자에게는 끔직한 프러포즈가 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