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올해 들어 2,500원 하던 담뱃값이 4,500원으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담배를 끊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아직 외국산 담뱃값은 오르지 않았으나 그것도 시간문제일뿐더러 이제 소규모 음식점까지 담배 피우는 것도 금지되었습니다. 이 담배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광해군 8년(1612) 무렵입니다. 처음엔 쓴 담배가 별로 인기 없었는데 많은 사람이 피우게 된 데는 사람을 만났을 때 술 대신에 우월감으로 담배를 권했고, 이를 신비롭게 본 사람들이 연기차 또는 연기술이라고 한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처음 들어왔을 때는 담배가 가래를 치료하고 소화를 돕는다고 알려져 치료제처럼 쓰이기도 했는데 남쪽에서 들어온 신령한 풀이라는 뜻으로 남영초(南靈草)라고 불렀다가 오히려 담배가 간의 기운을 해쳐 눈을 어둡게 한다고 하여 담배를 끊으려 했지만 그것이 쉽지 않자 “요망한 풀”이라고 했지요.
▲ 담배를 연기차라고도 하고 요망한 풀이라고도 했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그런데 담배가 인기를 얻자 이를 청나라 심양에 수출하려고까지하지만, 상인이 담배를 가지고 국경을 넘다가 청나라 세관원에게 밀수 혐의로 체포되었고, 청나라 정부가 조선에 항의하면서 연기로 된 차와 연기로 된 술의 수출은 시작단계에서 수포로 돌아갔지요. 지금은 얼마든지 담배 무역이 가능하고, 연기차, 연기술이라고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