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전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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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풍기는 과원에는 천 그루의 귤나무요 / 香噴果園千樹橘
비단 마른 동백림엔 숲 가득히 꽃 피웠네 / 錦裁冬柏滿林花
이제 그대 보내면서 돌아온 길 찾아보매 / 如今送子尋歸路
꿈속에서 한 줄기의 은하수가 비껴 있네 / 夢裏銀河一道斜
- 김상헌《청음집》에서 “탐라” 가운데서-
이 시는 청음 김상헌(金尙憲, 1570 ~ 1652) 선생이 1601(선조 34)년 안무어사(按撫御史)로 제주도 갔을 때 쓴 시다. 청음은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엽까지 조선의 혼란기에 중앙 정계에서 청서파(淸西派)의 영수로 활동하면서 청나라에 대해 강력한 척화(斥和)를 주장하고 시문학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사람이다.
예나 지금이나 제주에는 동백과 귤이 지천이다. 특히 뭍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도 제주는 따뜻하여 동백꽃이 이르는 곳마다 아름답다. 성읍마을의 초가집 옆 앙상한 나무가 아직 겨울을 말해주지만 제주땅에는 탐스런 귤이 뭍에서 온 사람의 발길을 사로 잡는다. 동백과 귤의 고장 제주는 그래서 뭍사람들에겐 언제나 오고 싶은 별천지다. -제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