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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벼락김치

[뜻] 무나 배추를 간장에 절여 곧바로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김치
[보기월] 벼락김치가 있으니 '벼락배움'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같이 사람이 또래 아이들에게 비슷하게 이야기를 해도 듣는 아이들에 따라 참 많이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 준 날이었습니다. 태어나 처음 듣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들을 것이라는 제 생각과 달리 마산 아이들은 힘이 든 듯한 얼굴로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진주 아이들은 맞장구에 추임새를 하듯이 재미있게 들어 주어서 또 다시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사랑한다 우리말 우리글'이란 벼름소로 아이들과 만나고 있는데 아이들이 많고 적은 것도 다르고 여러 가지로 다르다 보니 제가 놀라기도 하고 웃기도 합니다. 우리말 겨루기를 하면서 토박이말이 어렵다고 하는 아이들의 말을 들으며 참 많이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그 아이들이 그런 말을 맛볼 자리를 만들어 주지 못한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말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나아가는 일에도 마음을 써야겠지만 아이들이 곧바로 맛보고 즐기며 배우거나 익힐 수 있는 거리들을 많이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벼락김치'가 있으니 '벼락배움'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벼락배움'을 할 수 있는 거리들을 얼른 만들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