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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의 이육사 시화]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한국문화신문 = 마완근 기자]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이육사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꼭 한 개의 별을

       12성좌 그 숫한 별을 어찌나 노래하겠니?

 

       꼭 한개의 별! 아침 날 때 보고 저녁 들 때도 보는 별

       우리들과 아주 친하고 그 중 빛나는 별을 노래하자

       아름다운 미래를 꾸며볼 동방의 큰 별을 가지자

 

       한 개의 별을 가지는 건 한 개의 지구를 갖는 것

       아롱진 설음밖에 잃은 것도 없는 낡은 이 땅에서

       한 개의 새로운 지구를 차지할 오는 날의 기쁜 노래를

       목안에 핏대를 올려가며 마음껏 불러보자

 

       처녀의 눈동자를 느끼며 돌아가는 군수 야업의 젊은 동무들

       푸른 샘을 그리는 고달픈 사막의 행상대도 마음을 축여라

       화전에 돌을 줍는 백성들도 옥야천리를 차지하자

 

       다 같이 제멋에 알맞은 풍양한 지구의 주재자로

       임자 없는 한 개의 별을 가질 노래를 부르자

 

       한 개의 별, 한 개의 지구, 단단히 다져진 그 땅 위에

       모든 생산의 씨를 우리의 손으로 휘뿌려 보자

       영속처럼 찬란한 열매를 거두는 찬연엔

      예의에 끊임없는 반취의 노래라도 불러보자

 

      영리한 사람들을 다스리는 신이란 항상 거룩합시니

      새 별을 찾아가는 이민들의 그 틈엔 안 끼어 갈테니

     새로운 지구엔 단죄 없는 노래를 진주처럼 흩뿌리자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다만 한 개의 별일망정

       한  개 또 한 개의 12성자 모든 별을 노래하자 

 

 

   
▲ 정미연의 시화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