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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당진대전간 고속도로에 "길어깨 없음" 안내판 눈에 거슬려

일본말 "노견(路肩)을 충실히 베껴 써서야

[우리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지난번에 제2중부고속도로에 "길어깨 없음"라는 선간판이 눈에 거슬려 사진을  찍어 올린 적이 있는데 어제 또 다시 충청권에서 이 간판을  보았다. 당진대전간 고속도로 금강다리 앞 200미터 쯤 되는 곳에는 "공사중"이라는 팻말이 곳곳에 보이다가 "길어깨 없음"이라는 간판이 서 있다.


 이 말은 지금 "갓길"로 고쳐써서 부르는데 한국도로공사는 왜 이 말을 줄곧 쓰는 것일까?


이 말은 일본말 로카타(路肩,ろかた)에서 온 말로 일본국어대사전 《다이지센, 大辞泉》에 보면 “路肩 : 道路の有効幅員の外側の路面” 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번역하면 ‘도로에 유효폭원의 외측 노면’이다. 곧 로카타(路肩)의 한자를 한국음으로 읽어 ‘노견’이라 했으며 한동안 우리가 쓰던 말이지만 이젠 '갓길'로 쓴다.


   
▲ 당진대전간 고속도로 금강 다리 200여 미터 앞 지점에 서 있는 "길어깨없음" 안내판

 

 

 

   

▲ 제2 중부고속도로 갓길에 서 있는 '길어깨 없음' 안내판


원래 이것은 영어의 “road shoulder”에서 온 말로 일본사람들이 이를 직역하여  ‘노견, 路肩’으로 쓴 것이다. 이제 겨우  '갓길'로 정착 되었나 싶었는데 이 무슨 해괴한 표기란 말인가!


오이코시(추월, 앞지르기로 순화), 가시기리(대절, 전세로 순화) 따위의 일본말이 어디 하나둘이겠느냐만은 제2중부 고속도로 갓길과 당진대전간 고속도로 갓길에 세워둔 "길어깨"라는 안내판이야 말로 "제 것의 본디 뜻을 생각지 않고 무늬만 한글로 바꾸어 쓰는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 인듯 하여 못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