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 기모노를 사 입는 청소년도 있다고 합니다. 며칠 전 한 여고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한복을 기모노처럼 좀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가 없느냐? 주변 아이들이 기모노가 예쁘다고 사 입기도 한다.”라며 걱정스러운 듯 질문을 했습니다. 실제 청소년들이 얼마나 기모노를 좋아하고, 사 입는지 모릅니다. 기모노를 아름답게 보는 것이야 각자의 개성이겠지만 한복은 외면하고, 남의 옷만 좋아한다면 분명 문제입니다. 또 기모노는 몸을 바짝 조여 혼자 입을 수도 없고, 뒤뚱거리면서 걸을 수밖에 없어서 건강에 아주 좋은 한복에 비하면 절대 권할 수 없는 옷일 것입니다. 지금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극에 달했습니다. 이럴 때에 우리는 생활 속에서 일본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절대 필요합니다. 일본말 찌꺼기를 쓰고, 일본 게임을 즐기고, 우리 문화유적은 돌아보지 않으면서 일본여행을 하고, 기모를 사 입는 풍조를 없애야 합니다.
280. 청명(淸明)과 한식(寒食) 이야기 오늘은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이며, 한식입니다. 옛 사람은 청명 때의 초후는 오동나무 꽃이 피기 시작하고, 중후는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말후는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청명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일으킨 새 불(사화:賜火)을 임금이 중앙의 벼슬아치들과 고을의 수령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수령들은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받기 전까지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한식(寒食)이라고 했으며, 온 백성이 한 불을 쓰는 공동체 의식이었습니다. 이 불은 꺼지기 쉬워 뱀이나 닭껍질로 만들어 습기나 바람에 강한 불씨통(장화통:藏火筒)에 담아 운반했습니다. 청명에는 청명주(춘주[春酒])를 담아 마셨으며, 또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 시집 장가 갈 때 농짝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내 나무'를 심었습니다.
279. 우리 된장보다 못한 일본 미소된장을 먹어서야 요즘도 일본 정치인의 망언은 그칠 줄 모릅니다. 그 망언 때문에 우리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찌릅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생활 속에서 일본을 막아내는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대형 식품매장 등에는 우리 된장이 아닌 일본의 된장(미소)의 매출이 점점 더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분명 알아야 할 것은 우리 된장만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재래식 전통된장은 100% 콩으로 만들지만 미소는 기후 탓으로 콩만으로는 발효가 잘 안되어 쌀이나 보리, 밀가루 등을 섞는다고 합니다. 또 우리 된장은 ‘바실러스 서브틸러스’라는 곰팡이로 발효시키지만 일본 된장은 ‘이스퍼질러스오리제’라는 균으로 발효시키기 때문에 맛도 달라 우리 입맛에 잘 안 맞고, 건강과 관련된 효능도 떨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우리는 그런 일본 된장을 사 먹는 문화사대주의를 떨쳐야 합니다.
278.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리랑’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대답은 각자 느끼는 감정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유네스코에서는 세계토속전승민요에 대한 “아리랑상”을 만들었고, 지난해엔 필리핀의 한 토속민요가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 몇 년 전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작곡가들로 이루어진 “세계 아름다운 노래 선정하기 대회”에서 아리랑이 지지율 82%를 받고 선정됐습니다. 물론 선정단 중에 한국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으며, "아리랑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나에게 깨우쳐줬다", "듣는 도중 몇 번씩 흥이 났다",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감동적이다" 등의 찬사가 있었다는 소식입니다. 이들 모두 처음 듣는 노래였으며, 한국의 유명한 "유진박"이 아리랑을 전자 바이올린으로 연주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아리랑을 점점 잊어가고 있을 때 세계인은 아리랑을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선정합니다.
277. 경복궁 앞에 해태가 있는 까닭은? 경복궁 앞에는 상상의 동물 해태상이 있습니다. 해태는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잘못한 사람을 뿔로 받아 넘기고, 천지조화와 정의를 상징합니다. 여성의 노리개와 주머니, 조선시대 대사헌의 흉배에 쓰였습니다. 그런데 이 해태가 왜 경복궁 앞에 있을까요? 해태 옆에는 사람이 가마에서 오르내릴 때 딛는 노둣돌(승맛돌, 하마석)이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궁궐을 드나드는 벼슬아치들이 해태가 있는 곳에 와서 말이나 가마에서 내려 스스로 가다듬고, 경계하는 마음을 갖도록 했다고 합니다. 물론 해태상 하나가 벼슬아치들을 올바르게 이끌 수는 없겠지만 조선시대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지금 관공서 앞에 해태상을 두어 공무원들이 들고 날 때 몸과 마음을 가다듬도록 하면 어떨까요?
276. 건강은 따뜻한 배와 더불어 사는 삶에서 온다. 텔레비전에서 한 의사부부의 건강생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들은 숙면을 위해 커튼말고도 브라인드를 더 달았고, 손을 씻을 때는 손톱과 손가락 사이를 신경쓰며, 방마다 가습기를 사용하는 등 의사답게 철저한 위생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주 감기에 걸리고, 아내는 비염이 있으며, 남편은 기관지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것을 보면 위생적인 생활을 한다고 해도 꼭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닌가봅니다. 또 비위생적이어도 병에 걸리지는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비위생적으로 살아서도 안 되겠지만 위생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말입니다. 몸속에 면역력이 충분하면 병균이 들어와도 물리칠 수가 있으며, 또 병에 걸려도 쉽게 나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면역력을 키워야 하는데 이 방법 중 하나는 뱃속을 따뜻하게 하는 것과 함께 자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275.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전자제품 상자에 한글표기 얼마 전 보도를 보면 전기밥솥을 수입한 베트남 업체가 생산업체에 한글로 적힌 상자에 담아 보내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합니다. 베트남에서 밥솥 400여대를 주문하면서 포장상자 겉에는 반드시 한글로 써달라고 한 것인데 베트남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 덕분에 한글이 멋있는 글자로 인식된 탓에 현지 업체가 마케팅 차원에서 요청한 것입니다. 생산업체는 이에 따라 사용설명서는 영어와 베트남어로 만들어 넣었지만 상자는 수출용이 아닌 국내시판용에 밥솥을 담아 보냈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 한글이 영어대신 수출용 포장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글상자를 요구하는 외국 수입업체가 생기는 것을 보면 영어로만 표기하는 것이 수출에 기본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입니다. 상품에 자신이 있고 자부심을 가진다면 오히려 한글을 사용하는 것이 마케팅에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음입니다.
274. 3.1운동에서 민족대표가 33명인 까닭 3.1운동은 우리 겨레가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에 알린 날입니다. 그런데 그날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사람들은 민족대표 33명입니다. 왜 하필이면 33명일까요? 우리 겨레는 ‘3’을 맨 처음 수이며, 순양의 수인 1과 음수의 처음이며, 순음의 수인 2가 합쳐 생겨난 수로 음양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그리고 음양의 대립에 하나를 보태어 완성, 안정, 조화, 변화를 가져오는 수로 보았습니다. 또 하늘(천:天), 땅(지:地), 사람(인:人)의 3재(三才)가 있음으로서 세계가 완성되고, 살아 움직이게 된다고 보았기에 우리 겨레는 3을 가장 좋아 했습니다. 양수가 두 번 겹친 것을 길수라 하였는데 그중 완성의 수 ‘3’이 중복된 ‘33’은 가장 완전한, 전체를 상징하는 수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33명이란 것은 민족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숫자로 온 겨레가 분연히 일어섰다는 것을 뜻합니다.
273. 한반도 땅모양을 토끼로 왜곡한 일본인 우리는 지리시간에 “태백산맥은 우리나라의 등뼈다.”라고 배웠습니다. 이는 태백산맥 개념을 퍼뜨린 일본인 지질학자 고토가 “조선 땅의 형태는 노인의 모습으로 나이가 많아서 허리는 굽었으며, 중국대륙에 인사하는 모습과 같다.”거나 “토끼 형상”이라고 한 데서 온 것입니다. 이것도 역시 일본이 조선을 왜곡한 것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실제 우리 조상들은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있는 “근역강산맹호기상도(槿域江山猛虎氣象圖)”의 그림처럼 우리 땅을 호랑이 모양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한반도의 땅모양은 지질구조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지질학자인 고토가 이런 주장을 편 까닭이 무엇일까요? 조선을 완전한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창씨개명, 풍물굿을 포함한 민속놀이 금지 따위의 전통문화 말살을 비롯 온갖 못된 짓을 저질렀던 일본인들은 백두대간은 물론 조선의 땅모양도 왜곡했습니다.
272. 백두대간을 태백산맥으로 왜곡한 일본인 “물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한다.”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 지리학의 개념을 잘 보여주는데 1769년 신경준이 펴낸 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잘 나타나며,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에 이르는 1개 대간(백두대간)과 1개 정간 및 13개 정맥 체계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리시간에 배운 산맥은 이와는 다릅니다. 산맥은 땅속의 지질구조에 근거하여 땅 위의 산들을 나누었기 때문에 산맥은 도중에 강과 바다에 의해 끊기고, 실제 땅모양과 맞지 않습니다. 이 산맥이라는 말은 1903년 일본인 지리학자 고토 분지로가 조선의 지질을 연구하여 ‘한반도의 지질구조도’라는 것을 발표한 데서 나온 것입니다. 또 이 것은 조선의 땅 속에 묻힌 지하자원을 강탈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일본인의 망언이 극에 달한 지금 새삼 상기할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