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일본말 찌꺼기, 그 세 번째 차에 기름이 떨어지면 ‘엥꼬(えんこ)’났다고 하는데 이는 일본말입니다. 또 주유소에서 ‘만땅(滿-tank)’ 채워달라고 합니다. 이는 한자말에 영어를 붙인 잘못된 일본식 외래어입니다. ‘기름이 바닥났으니 가득 채워 주시오’라고 해야 합니다.‘다진 양념’를 ‘다대기(たたき)’, ‘접시’를 ‘사라(さら)’라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터’ 대신에 ‘부지,(敷地,しきち)’로, ‘두메, 산골’이라는 아름다운 말을 두고, ‘오지(奧地,おくち)’라는 일본식 한자말을 씁니다. 또 ‘구름다리’를 죽이고, 육교(陸橋,りつきよう)로 바꿔 부릅니다. 안타깝습니다.또 외국어를 들여올 때 일본투로 이상하게 바꾼 것들이 있습니다. ‘빵꾸(punchure)’는 ‘구멍’, ‘오바(over coat)’는 ‘외투’로, ‘레미콘(ready-mixed-concret)’는 ‘양회반죽’이라고 하는 것이 옳습니다. 서양인 못 알아듣는 외래어를 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요?
140. 중년에 어깨가 아파오는 ‘오십견’ ‘오십견’은 40~50대에 접어들면서 어느 날 갑자기 어깨에 통증이 있고, 어깨관절을 잘 움직일 수 없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 병은 현대의학에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오십대에 많이 생기는 병이라 하여 ‘오십견’이라고 하지만 최근엔 젊은층에서도 오십견의 증상이 많이 생긴다고 합니다.한방에서는 오십견을 간, 지라(비장), 콩팥(신장) 따위와 관계가 있고, 근육과 관절의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봅니다. 또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많고, 특히 당뇨병 환자나 냉증이 심한 경우, 과로했을 때에 많이 옵니다.한방치료에서는 간과 콩팥의 기와 혈을 보충해주고, 순환이 잘 되도록 하여 한약을 쓴다고 합니다. 또 침치료로 경락의 소통이 잘 되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치료와 병행해서 집에서도 어깨관절의 스트레칭 운동을 자주 해주고, 어깨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39. 젖가슴이 보일락 말락 하는 여자저고리 서양옷들은 유행에 의해 옷이 많이 변합니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은 매 철마다 선보이기(패션쇼)를 하면서 유행을 주도하려 합니다. 그에 비하면 한복은 더디게 변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더디다는 것뿐이지 유행은 분명 있습니다.특히 여성 한복의 경우 저고리의 길이는 큰 변화를 거쳤습니다. 조선 초기인 1580년경 청주 한씨 덧저고리의 길이는 무려 81cm나 되었습니다. 그렇게 길었던 저고리가 1616년대에는 63cm, 1700년대에도 42cm 정도로 허리를 덮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1780년경에는 27cm로 줄어들더니 1890년대는 무려 19.5cm로 짧아지는데 급기야 1900년대는 14.5cm까지 짧아져 젖가슴이 보일 정도로 섹시한 한복이 됩니다. 그 때는 저고리를 혼자는 입을 수가 없었겠지요. 그 뒤 1930년대부터 26cm 정도로 다시 길어져 현재의 모습처럼 정착이 되었습니다.
138. 오늘은 농사지으러 갑니다. 나는 매주 일요일 경기도 양평의 서울시 친환경농장에 농사지으러 갑니다. 한강을 살리기 위한 서울시의 사업으로 하는 것입니다. 한강 주변의 땅에 농약을 치지 않고,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곳이 늘면 한강이 살아날 것이란 생각이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농사를 지으면 한강을 살리기 전에 자신이 건강해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콘크리트 위에서 사는 우리는 흙의 기운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하루 만이라도 흙의 기운을 받고, 맑은 공기를 쐬며, 땀을 흘리는 것은 스스로에게 기운을 불어넣는 일이 될 것입니다.더 중요한 일은 자연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배추를 벌레와 함께 먹는 소중한 체험을 합니다. 보통 농민들은 벌레도, 새도 싫고, 혼자만 먹겠다고 하여 농약범벅을 만들고, 자신도 농약 중독으로 죽어갑니다. 더불어 살아야 함을 알 때 우리는 건강한, 그리고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을 것입니다.
솔아솔아푸르른솔아가 회기동시대를 접고,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시대를 맞이 합니다.새롭게 도약하는 뜻으로 새집마련 잔치를 엽니다.회원여러분께서 참여해주셔서 솔아솔아푸르른솔아 미래를 열어 주십시오.
137. ‘다랑이 논’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이 된다. 다랑이 논은 산골짜기의 비탈진 곳에 있는 계단식으로 된 좁고 긴 논배미를 말합니다. 국가지정문화재 중의 명승(名勝)은 훌륭하고 이름난 경치를 말합니다. 이번에 문화재청은 경상남도 남해의 “가천마을 다랑이 논”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예고 하였습니다. 이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 논”은 약 45°의 산비탈에 100여 층이 넘는 계단식 논이 자연스런 곡선으로 되어 있으며, 뒤로 솟아 있는 산봉우리와 앞으로 드넓게 펼쳐져 있는 쪽빛 바다가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이룹니다. 밭을 갈던 소도 한 눈 팔면 절벽으로 떨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파른 절벽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다랑이 논은 논밭이 적은 이곳 사람들의 삶의 터전입니다. 3평의 아주 작은 논에서부터 커 봐야 30평 정도일 뿐인 논이 절벽을 따라 이어져 있어, 아름답다기보다는 어쩌면 옷깃을 여미게 할 만큼의 숙연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136. 향나무를 바닷가에 묻는 매향의식 고려말, 조선초에 향나무를 바닷가 개펄에 묻어두는 매향의식(埋香儀式)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그때 자주 출몰하던 왜구의 침탈에 고통을 받던 민중들이 침향을 정성으로 준비하여 자신들을 구원해줄 미륵이 오시기를 비는 뜻이었을 것입니다. 묻은 향나무가 수백 년이 지나면 침향이 되고, 침향이 된 뒤에는 ‘서해 바다에서 용이 솟아오르듯이’ 스스로 물위로 떠오른다고 믿었습니다. 이는 민중들의 염원이 때가 되면 드디어 현실로 나타나게 됨을 의미하며, 당시 미륵신앙의 모습을 그대로 전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 개펄에 묻힌 향나무가 수백 년이 지난 오늘에 최고급 향으로 알려진 침향(沈香)이 된 것은 어쩌면 이 민중들의 염원이 이루어낸 결과가 아닐까요? 또 그때의 민중들이 어느 누구의 것이 될지도 모르지만 침향이 되어 누군엔가 도움이 되라는 마음으로 묻었는지도 모릅니다.
135. 한복에 자주색 고름은 무슨 뜻일까요? 조선시대에는 한복 색깔로 자신의 처지를 나타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아가씨는 다홍치마, 노랑저고리, 갓 결혼한 새색시는 다홍치마, 연두저고리, 결혼한 부인은 남치마, 옥색저고리를 입었습니다. 저고리 끝동(소매)이 남색이면 아들이 있다는 표시였고, 자주색 고름을 달면 부부가 금슬 좋게 해로하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예전 한복엔 주로 파랑, 흰색, 빨강, 검정, 노랑의 오방색을 이용했지만 이중 검정색은 잘 사용하지 않고, 간색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다양한 색깔로 조합하여 훨씬 세련된 모습입니다. 원색보다는 은은한 색깔을 많이 이용합니다. 또 조선시대처럼 일정한 색깔로 표시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남색 끝동을 달면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자주색 고름의 한복을 입으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않을까요?
컬러링을 우리말로 하면 뭐가 좋을까?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을 방문하자.‘컬러링(color ring)’이란 ‘통화 대기음 또는 통화 연결음을 기존의 단순한 기계음 대신 바꾼 음악이나 음향 효과음을 말한다. 그런데 이 ‘컬러링’은 한 통신회사의 상품으로 다른 통신 회사들은 ‘필링(feel ring)’, ‘콜러링(caller ring)’ 따위로 제각각 만들어 쓰고 있다. 그런데 이 ‘컬러링(color ring)’, ‘필링(feel ring)’, ‘콜러링(caller ring)’ 따위의 영어로 된 말 대신 새로운 우리말을 만들어 써 보는 시도를 하는 누리집(홈페이지)이 있다.‘국립국어연구원’이 만든 누리집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 누리집 첫 화면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눈에 띤다.“우리말이 아파요!, 외래어, 외국어를 마구 써서 우리말이 위태로워요, 이젠 우리가 직접 우리말을 아름답게 가꾸어 봐요, 요즘 어디에 가든지 온통 눈에 띄는 것은 외래어, 외국어뿐입니다. 세계화시대, 국제화시대라서 그런가요?, 아무리 그렇더라도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우리말이 너무 초라해 보입니다.”이 누리집에 보면 먼저 “내
134. “시내 남쪽에 달 걸렸네요” 조선의 큰 문학자 송강 정철은 다음과 같이 라는 노래를 합니다. 蕭蕭落木聲(소소락목성):쓸쓸히 나뭇잎 지는 소리를 / 錯認爲疎雨(착인위소우):성근 빗소리로 잘못 알고서 / 呼僧出門看(호승출문간):스님 불러 문 나가서 보라 했더니 / 月掛溪南樹(월괘계남수):"시내 남쪽 나무에 달 걸렸네요."나뭇잎 지는 소리를 빗소리로 착각하여 동자승에게 나가보라고 했는데 밖에 나가본 동자승은 “시내 남쪽 나무에 달이 걸렸네요.”라고 대답합니다. 동자승의 말이 참 아름다운 시입니다. 이렇게 가을은 깊어 갑니다. 아니 벌써 입동이 지나고 겨울이 성큼 다가섭니다. 계절이 바뀌는 소리가 들립니까? 바쁜 세월을 살고 있지만 붉게 물든 산세도 돌아보고, 고통 속에 떠는 주변도 돌아볼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