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한복을 입을 땐 어떤 신이 좋을까? 예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품위있는 생활한복을 입고, 흰 운동화를 신은 사람을 보았습니다. 순간 양복입고, 갓 쓴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모습에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복을 입을 때는 조선시대 신던 가죽신 즉 ‘태사혜’를 개량한 갓신을 신는 것이 잘어울립니다. 갓신에 서양구두처럼 뒷굽을 붙혀 신기 편하게 만든 것들이 시판되는데 남자는 소털색에 검정 태사무늬, 여자는 자주색에 검정 태사무늬가 있는 것이 예쁘다는 평을 듣습니다. 가끔 흰 고무신을 신기도 하는데 역시 어울리지 않으며, 특히 여자 고무신은 볼이 좁아 불편하고, 발의 변형이 오기도 합니다. 갖신이 없으면 차라리 밤색계열의 랜드로버가 좋고, 구두의 경우 굽이 높거나 너무 번쩍거리면 않는 것이 좋습니다.
53. 국악기 ‘박’을 아시나요? “移時軟共高僧話(이시연공고승화) / 石鼎松聲送煮茶(석정송성송자다) 때가 지나고 스님과 이야기 할 때 / 돌솥과 솔바람 소리로 차를 달여 마시네” 조선 후기 대학자이자 차의 성인이었던 신위(申緯)의 시 일부입니다. 조선시대에 차를 마시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닌 일상이었듯이 차는 남에게 자랑하기 위해서 마시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서, 같이 마시는 사람과의 나눔을 위해서 마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덤으로 건강을 얻는 것이지요. 우리는 위 시에서 신위가 솥만이 아닌 솔바람 소리로 차를 달여 마신다고 했던 마음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바른 의식" 우리말 낱말을 기원에 따라 나누어 보면 토박이말, 한자말, 서양 외래말이 큰 몫을 이룬다. 이들에 대해 언어 사용자들의 의식을 조사해 보면, 서양 외래말에 가장 높은 가치를 주고, 그 다음 한자말, 토박이말 차례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런 생각은 외래 문물을 떠받드는 풍조에서 나온 것으로서, 결코 바람직한 언어 태도라고 할 수 없겠다. ‘커피숍’에 ‘다방’이 밀려난 지 오래고, 불과 몇 해 만에 ‘웨딩홀’이 ‘예식장’을 몰아냈다. 가게를 ‘개업’하는 이들보다 ‘오픈’하는 이들이 훨씬 많아졌다. “저렴한 가격에 모시겠습니다” 하면 고상하게 물건을 사고파는 일처럼 생각이 들지만, “싼값에 팝니다, 헐값에 팝니다” 하면 그냥 길거리에서 물건을 떨이하는 것처럼 속되게 들린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의 언어 의식 형편이 어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아울러 요즘 신문·방송의 기사, 생활정보, 광고 따위를 살펴보면 ‘저렴하다’란 말이 ‘싸다’라는 말을 밀어내고 있다. 상인들로서는 무조건 손님들의 환심을 살 만한 낱말을 골라 써야 장사가 되니 어쩔 수 없을 터이나, 언론까지 따라가며 부추기는 태도는 문제다. 물건값을 깎는 데도 그렇다. 값을 깎아 준다고
53. 국악기 ‘박’을 아시나요? 국악기의 종류는 ‘대금’ 등 주로 관악기인 공명악기(共鳴樂器), 가야금 등 줄을 울려 소리를 내는 현명악기(績鳴樂器), 꽹과리 등 쇠, 돌, 나무, 흙으로 만든 타악기인 체명악기(體鳴樂器), 북종류의 가죽을 사용한 피명악기(皮鳴樂器) 등으로 나눕니다.특히 체명악기 중 ‘박’이라는 악기가 있습니다. 여섯 조각의 단단한 판자쪽을 구멍을 2개씩 뚫어 한데 묶어서 만든 악기로 악기를 양손으로 잡아 벌렸다가 급속히 모음으로써 맑은 충격음을 냅니다. 신라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에 고루 쓰였으며, 문묘제례악과 같은 아악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박은 주로 연주의 시작과 끝에 치는데 박을 치는 사람을 ‘집박(執拍)’이라고 하며, 서양음악의 지휘자격입니다.
52. 남을 배려하는 운전이 나를 안전하게 합니다. 외나무다리에서 두 사람이 마주쳤습니다. 서로 먼저 가겠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결국 두 사람 다 물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한 사람이 뒤로 물러나서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면 조금 늦더라도 그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 수도 있고, 나도 안전하게 다리를 건넙니다.요즘 자동차 운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남을 배려하는 생각이 부족합니다. 횡단보도에서도 정지선에 멈추는 것이 곧 내 아이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며, 끼어드는 차에게 양보하는 것도 역시 나의 안전을 지키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교통법규를 지키는 일은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운전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바탕이 됩니다.우리 문화의 ‘더불어’ 정신은 이렇게 남을 배려하는 운전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50. 오늘은 벌써 중복입니다. 사상의학(四象醫學)은 약 100년 전 이제마(1837∼1900) 선생이 창안한 음양론으로만 구성된 한의학이론입니다. 사상의학은 성정이 외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심신을 다스려 질병을 막는 예방의학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합니다. 사상의학은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太陽人), 소양인(少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음인(少陰人) 등의 네 가지로 구분하는데 체형, 얼굴의 생김새, 얼굴색과 함께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를 보는 방법과 내면적인 성격을 살피는 방법, 병의 특이한 증상과 약물 반응을 분석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체형은 어느 정도 일정한 모형을 따르지만 후천적으로 영양 상태나 운동에 따라 변화도 되고, 사람마다 다른 체질을 복합적으로 가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맹종하는 자세는 금물입니다.
생활한복에 대한 오해와 진실 생활한복은 웰빙을 실현한다-1 곱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주빛 회장을 받친 회장저고리 회장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살살이 퍼져 내린 곧은 선이 스스로 돌아 곡선(曲線)을 이루는 곳 열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치마 끝에 곱게 감춘 운혜(雲鞋) 당혜(唐鞋)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 어느 나라의 고전(古典)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胡蝶) 호접인 양 사푸시 춤을 추라, 아미(蛾眉)를 숙이고……. 요즈음은 곳곳에서 생활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는 것은 물론 생활한복을 입는 사람들을 원숭이 보듯 쳐다보는 일도 없다. 그러나 생활한복이 나오기 시작한 1990년 전후에는 민주화운동권들이 입는 옷이거나 도인들만 입는 옷으로 오해하여 입는 사람들은 무척 곤욕을 치러야 했다. 심지어 승복 같다거나 중국옷 같다고 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였다. 이런 생활한복에 대해 언제, 어떻게 태어나게 됐는지, 왜 이름이 ‘생활한복’인지에 대해 아는 사람도 드물뿐더러 혼란스럽게도 다른 이름을 쓰고 있는 사람이 많다. 또 한복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여전이 존재한다. 그
파이팅/‘아리아리’ 운동 경기에서, 선수들끼리 잘 싸우자, 힘내자는 뜻으로, 또는 응원하는 사람이 선수에게 힘내서 잘 싸우라는 뜻으로 ‘파이팅’(fighting)이란 말을 외친다. 본래 이 말은 영어권 사람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말이다. 영어에서 이 말은 호전적인 뜻으로 ‘싸우자’ ‘맞장 뜨자’는 정도의 뜻만 있을 뿐이다. 따라서 위와 같이 ‘어려움을 무릅쓰고 계속하자’ 뜻으로는 속어로 ‘키프 잇 업’(keep it up)을 쓰고 있다. 다시 말해 ‘파이팅’은 출처가 모호한 가짜 영어인 셈이다. 또 이 말을 ‘화이팅’이라고 소리내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이것은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물고기인 ‘대구’(whiting) 따위를 가리키는 말이 되어 더욱 이상하다. 원래 우리 겨레는 그런 식의 상소리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때 국어심의회에서 이 말을 ‘힘내라’로 다듬어 쓰자고 한 바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우리말 순화 운동가 한 분이 이 말을 ‘아리아리’로 바꿔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제안하였다. 곧, ‘아리랑’의 앞부분인 ‘아리아리’는 ‘여러 사람이 길을 내고 만들어간다’는 뜻으로 위의 뜻을 잘 뭉뚱그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예술적이고 도덕
50. 오늘은 벌써 중복입니다. 옛 사람들은 복날에 '북놀이’ 즉, 탁족(濯足:발을 씻는 일), 회음(會飮:모여서 술을 마심), 복달임을 했습니다. 이 중 복달임은 더위를 물리친다는 뜻으로 개고기국을 끓여 먹는 풍습입니다. 농가월령가의 8월령을 보면, 며느리가 친정으로 나들이 갈 때 ‘개잡아 삶아 건져 떡고리와 술병이라’고 했을 정도로 사돈집에 보내는 귀한 음식이며, 여름에는 개고기가 환영을 받았다고 보여집니다.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대표적인 시절음식이 보신탕인데 보신탕이란 말은 나중에 생겼고 원래는 개장, 구장(狗醬), 구탕(狗湯) 등으로 불렸습니다. : '복(伏)'자가 '사람 인(人)변'에 '개 견(犬)자'를 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복날 개를 삶아 먹는 것은 더위를 잊는 것뿐만 아니라 보신(補身)과 액(厄)을 물리치는 일까지 결부되기도 했습니다.
49. 한글이름은 어떻게 지으면 좋을까요? 예전엔 누구나 한자이름을 썼습니다. 그래서 뜻은 좋지만 '고생문(高生文), 방귀례(方貴禮), 이분례(李糞禮:분자는 똥의 뜻), 팽소주(彭昭周)' 등의 웃지 못 할 이름이 있었습니다. 이젠 한글이름이 보편화 되었습니다. 어떻게 짓는 것이 좋을까요?뜻이 좋아야 하지만 소리가 고운 말을 고르고, 성과 아름답게 어울려야 합니다. '알벗', '오심'은 피해야 하며, 성과 어울렸을 때 이상한 말로 변하는 '강아지', '국어진(구겨진)', '김새내(김세네)'는 안 좋겠지요. 또 밝고 부드러운 소리를 쓰고, 두 낱말을 잘 다듬어 만들면 좋습니다. '봄+이(봄에 태어난 아이의 뜻)'를 '보미'로 '예나(예쁘게 자라나), 슬옹(슬기롭고 옹골찬)으로 줄여 만들기 등을 하면 좋은 이름이 될 수 있습니다. 오누이에겐 돌림자를 쓰고, 너무 흔한 이름은 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