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작년 첫 서비스를 시작해 전통문화 분야 첫 역신이용권(바우처) 사례로 주목받은 전통문화 혁신이용권 사업이 수요기업들의 성과에 힘입어 업계에 순조롭게 안착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이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운영한 ‘2022 전통문화 혁신이용권(바우처) 사업(이하 이용권 사업)’을 통해 40여 건의 성과를 보이며 이용권 사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용권 사업은 전통문화 기반 조성을 위해 기술혁신과 사업고도화 부문으로 나누어 72개의 양질의 공급기업을 뽑고 전통문화 기업 가운데 3.5:1이 넘는 경쟁률을 뚫은 37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많게느ᇿ 2천만 원 상당을 지원했다. 2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받은 수요기업도 12곳에 달한다. 사업고도화 부문에서는 공예를 비롯해 한지, 한복, 한식,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35개 전통문화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디자인, 홍보ㆍ마케팅 역량 강화 등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경영 역량 강화에 참여한 공작부인이공작한공작은 나이스평가정보 주식회사를 통해 기업데이터 컨설팅과 함께 전통매듭소품의 판로개척을 위한 공예 기업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이 초상화는 석지 채용신(石芝 蔡龍臣, 1848~1941)이 그린 면암 최익현(勉菴 崔益鉉, 1833~1906)의 초상화입니다. 초상화에서 최익현은 머리부터 허리까지 그려진 반신상으로 그려졌고, 머리에는 모관(毛冠, 털모자)을 쓰고, 몸에는 심의(深衣, 신분이 높은 선비가 입던 웃옷)을 걸친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화면 오른쪽 위에는 ‘면암최선생 칠십사세상 모관본(勉菴崔先生 七十四歲像 毛冠本)’, 왼쪽 아래에는 ‘을사맹춘상한 정산군수시 채석지도사(乙巳孟春上澣 定山郡守時 蔡石芝圖寫)’라고 씌어 있어, 1905년에 채용신이 그린 최익현의 74살 때의 초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최익현은 을사년(1905)에는 75살였고, 74살 초상을 그렸다면 병오년(1904)에 그려진 초상화입니다.) 이 초상화는 채용신이 그렸던 전형적인 초상화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곧 수없이 많은 붓질로 인물의 형태와 양감, 음영 등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모관은 가느다란 세필(細筆)로 마치 영모화(翎毛畵)를 그리듯이 묘사하였고, 심의는 탁한 흰색으로 두텁게 표현하여 맹춘(孟春: 정월)에 입었을 만한 겨울복색을 그렸습니다. 조선시대 사대부 또는 유학자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진과 사진책>은 한국 사진가들의 사진책과 ‘오리지널 프린트(완전 화학 처리하여 만든 영구불변의 사진)’를 함께 보는 전시다. 사진가 강운구의 ‘빈집’ 사진 곁에 그 사진이 실린 강운구 사진집 《모든 앙금》이, 박태희의 ‘대관령’ 사진 곁에 박태희 사진집 《사막의 꽃》이, 임응식의 ‘명동점경’ 사진 곁에 40년대부터 60년대까지 부산과 서울의 풍경들을 집대성한 임응식 사진집 《부산에서 서울로》를 나란히 전시한다. 2011년 사진집 전문출판사들의 사진책 출판을 응원하자는 뜻에서 시작해 여러 해를 이어오고 있는 <사진과 사진책>전은 류가헌 프린트세일갤러리의 지원으로 열린다. 올해는 김흥구, 박태희, 성남훈, 이갑철, 임응식, 장숙, 한영수 등 류가헌이 현재 소장하고 있는 여러 작가의 사진과 프린트세일갤러리의 보유 사진들, 그리고 지난해 기증받아 처음으로 공개하는 강운구, 김기찬, 육명심 등 원로 사진가들의 젤라틴 실버 프린트(Gelatin Silver Print, 은염을 활용한 전통적 흑백사진 인화 방식) 오래된 빈티지 사진들이 해당 작품이 실린 사진책과 함께 선보인다. 기증품(초록색 스티커로 표시된 전시작)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이전 개관 30돌을 맞아 2월 17일(금) “한국문화를 이끌어온 30년, 세계문화를 이끌어갈 30년”이란 구호로 기념식을 연다. 이 행사는 박물관과 학계 인사, 국립민속박물관 전임 관장과 전ㆍ현직 직원들이 함께해 지나온 3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30년의 미래 구상 “민속에 상상력을 더하는 K-Culture 박물관”으로의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를 갖는다. 이전 개관 30돌, 성찰과 앞으로 나아갈 길 계획하는 자리 마련 국립민속박물관 개관은 7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창기 민속학자였던 석남 송석하 선생이 1946년 남산에 문을 연 국립민족박물관이 그 모태다. 1993년 2월 17일 경복궁 향원정 부근에서 현재의 자리로 옮겨와 오늘 30돌을 맞게 되었다. 이전 개관 30돌은 ‘삼십이립(三十而立)’과도 같이 주관이 뚜렷하여 확고하게 서 있을 나이처럼 마땅히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미래로 나아갈 길을 계획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누적 관람객 6천 6백만 명 달성, 그간 이룩한 성과를 되돌아봐 국립민속박물관이 이전 개관 뒤 지금까지 한국문화의 발전을 위해 이룩한 성과 가운데 하나는 누적 관람객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해마다 밸런타인데이 앞뒤로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이 급증한다. 로맨스 스캠은 SNS나 메신저 등으로 신분을 속이고 불특정 이성에게 접근해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에서도 온라인 데이팅 앱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데이트 사기와 캣피싱(Catfishing, 연인을 구하려는 온라인상 사칭 행위)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로맨스 스캠의 사례와 예방법을 자세히 알아보자. 다양한 로맨스 스캠 사례 1. 영국인 조종사로 속인 남자로부터 페이스북 친구 요청을 받았다. 별다른 의심 없이 요청을 수락하고 꾸준히 연락하다가 자연스럽게 교제를 시작하게 됐다. 하루에 메시지 수십 통을 보내고 사진도 주고받다 보니 상대방에 대한 경계심이 풀렸고, 속 깊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인 조종사라는 남자가 한국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며 필리핀에 비행 온 김에 현지 우체국에서 택배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에는 한국에서 지낼 집을 마련할 경비 10만 달러가 들어있으니, 그 돈으로 집을 대신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다만, 통관 관세가 필요하니 6천 달러를 먼저 자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제례문화의 바람직한 계승을 위해 ‘제례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라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순번제 조상제사 조상제사는 혈통으로 이어진 조상을 추모ㆍ기억하는 의례다. 그래서 가문(집)을 계승하는 사람이 조상제사를 수행하도록 했는데, 유교의 가족이념에서는 장남이 이어받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처럼 장남은 조상제사를 책임지면서 다른 형제들보다 더 많은 재산을 상속받았다. 그런데 유교의 혈통관념이 정착하기 이전에는 자녀균분상속과 윤회봉사(輪廻奉祀)가 일반적이었다. 윤회봉사는 자녀들이 조상제사를 번갈아 지내는 것을 말한다. 이 습속은 재산을 균등하게 상속받으면 조상제사도 공평하게 지낸다는 원칙에 따라 있다. 그러다가 조선 중후기 장남 혈통 중심의 유교가족이념이 보급되면서 장남 우선의 재산상속과 제사계승이 자리 잡게 되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하고 있는 재산상속문서(분재기)에도 자녀균분상속과 윤회봉사에 관한 내용이 빈번히 나타난다. 1688년에 작성된 재령이씨 영해파종중에서 기탁한 분재기에는 남편을 잃은 부인이 5남 1녀의 자녀들에게 재산을 균등하게 상속하면서 윤회봉사를 당부하는 내용이 있다. 그리고 “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2023년 첫 오프라인 경매 <제171회 미술품 경매>를 2월 28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연다. 모두 114점, 약 106억 원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 고미술품 부분에는 겸재 정선의 <수송영지도>, 1748년에 김희재 그린 <석천한유도>, 화려한 나전의 ‘화형반’, 조선총독부에서 펴낸 《조선고적도보》 제15권 도자편에 수록된 <백자청화오리형연적(白磁靑畵鴨形硯滴)> 등이 눈에 띈다. 그밖에 1955년 대한미술협회전 대통령상 수상작인 천경자의 <‘정’(靜)>을 포함해 근현대, 나라 밖 미술품도 출품된다. 특히 <수송영지도>는 묵으로 뻗친 송엽가지를 좌우로 늘어뜨린 채 하늘을 향해 곧게 몸을 뻗은 그림으로 항간에 알려진 겸재의 노송영지와는 형태적 차이가 있다. <노송영지도> 역시 축수(祝壽)를 염원하는 것이긴 하나 노송이라 함은 굽은 모습이 완연하고 송엽 가득한 오래된 소나무가 더 자연스럽기에, 곧고 송엽의 무성함이 덜한 위 작품은 목숨 ‘수(壽)’의 형태를 띤 <수송영지도>라 부르는 게 구분이 수월치 않을까 한다. <수송영지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이 함께 지역 내 한복문화 확산을 선도를 위해 추진해온 ‘지역 한복문화 창작소’가 올해 2월 22일(수) 경북 상주시와 24일(금) 전북 전주시에서 각각 개관한다. 올해 2년 차를 맞이한 ‘지역 한복문화 창작소 조성’ 사업은 한복 인프라 구축이 가능한 지역을 한복특화도시로 선정하여 한복 산업이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균형적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3개년 사업이다. 1차 연도에는 경상북도와 전북 전주시가 사업 대상지로 뽑혀 ▲창작소 공간 조성, ▲한복 근무복 도입, ▲초중고 한복문화 교육 등 지역 내 한복 산업 진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였다. 창작소 공간 조성은 한복의 전시, 생산, 판매, 제작, 연구 등 한복과 관련된 전 범위 적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경북은 한복진흥원을 기반으로 공간 재단장을 진행하였는데, 해당 공간은 ▲한복의 신소재를 연구하고 한복 제작을 돕는 한복 창업 개발소, ▲영상 및 화보촬영을 지원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동영상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방송) 촬영 스튜디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은 한식문화에 관심있는 이들이 쉽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한식문화상자 ‘한식도락’을 기획, 개발해 나라 밖에 보급하고 있다. 공진원의 한식문화상자 ‘한식도락’은 한식의 철학과 사계절 등 우리 음식문화를 누구나 보기 쉽게 소개하고, 오감(五感)을 활용해 공감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형 상자다. 상자 안에는 소반과 단청기러기, 누비화병, 무형문화재가 생산한 채상 등 전통 공예품을 배치해 한국 전통의 미(美)도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식도락’은 《소개 담은 상자》, 《소리 담은 상자》, 《한식 담은 상자》, 《재미 담은 상자》 4종으로 구성됐다. 나무로 제작된 문화상자의 외형은 육각을 기본으로 전통 가구의 형태를 빌려 한국적인 비례감과 색감을 사용했다. 상자를 펼치면 한식문화와 관련된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로 경험할 수 있는 전시용 플랫폼이 된다. 한식 상차림을 비롯해 조리과정, 조리법을 활용하는 상호작용(인터랙티브) 콘텐츠로 담아 한식문화의 깊은 인상을 주고,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한식과 한식 조리법이 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은 올해부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글쓰기 자동 채점과 첨삭이 가능한 도구 개발을 시작하여 2026년 이후에는 대규모 글쓰기 진단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쓰기를 자동 채점하고 첨삭할 수 있는 ‘K-로봇’(가칭) 개발 착수 최근 디지털 기기가 일상화되어 글을 읽는 시간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시간도 늘어났다. 종이 말고도 번개글(이메일), 댓글, 개인 누리소통망(SNS) 등 글을 쓰는 매체와 종류가 다양해졌고 중요한 소통의 도구가 되었다. 글 쓰는 능력이 중요해졌음에도 우리 국민의 국어능력 중 쓰기 능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글쓰기 능력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 국민의 국어능력 실태조사(국립국어원, 2018년)에서 국어능력 수준을 네 개 척도(1~4)로 나누었을 때 보통 수준 이하에 해당하는 1~2수준이 69.6%로 나타남. 나라 밖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컴퓨터를 이용해 글을 자동으로 채점하고 첨삭하는 프로그램(E-rater, Grammarly 등)들이 개발되어 시험이나 개인의 글쓰기 향상에 활용되고 있어 우리의 상황과 대조된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국민의 국어능력 가운데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