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들과 제자들의 백인영 10주기 추모공연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백인영 떠난 지 10년이다. 그의 제자들이 중심이 되어 추모 공연을 준비했는데, 여기에 신영희, 김청만, 이광수, 원장현, 김영길 등 가깝게 지내던 국악인들이 우정출현을 해 주었다. 첫 순서는 이광수 명인의 비나리로 막을 열었다. 사물반주에는 임인출ㆍ임수빈ㆍ장필기ㆍ김진옥 등이 강약을 조절해 가면서 소리를 이끌어 주고 있었다. 다른 성악과는 달리, 사물로 반주한다는 자체가 이미 소리의 적극성을 예고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이광수의 비나리는 힘이 실려 있는 소리였고 강과 약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어서 공력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소리였다. 그의 비나리는 어려서부터 익혀 온 소리로 이 분야에서는 가히 독보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원래 <비나리>는 <빌다>의 옛 명사형으로 알려진 말이다. 그러므로 인간사에 방해가 되는 여러 액살(縊殺)을 물리치고 순조로운 삶을 영위하고자 간절히 소망하는 바를 기원하는 내용이 중심이다. 곧 살을 푸는 살풀이, 액을 막아주는 액막이, 수명의 장수와 부귀(富貴)와 복덕(福德)을 비는 덕담이나 축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리꾼의 공력에 따라 그 차이가 심한 편이다.
- 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 2023-02-07 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