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살결에 한층 바람이 차고 눈을 떠도 눈을 떠도 티끌이 날려 오는 날 / 봄보다 먼저 3월 1일이 온다 / 불쌍한 동포의 머리 우에 자유 대신 남조선 민주의원의 깃발이 늘어진 외국관서의 지붕 위 / 조국의 하늘이 각각으로 내려앉는 서울 / 우리는 흘린 피의 더운 느낌과 가득히였던 만세소리의 기억과 더불어 인민의 자유와 민주조선의 깃발을 가슴에 품고 / 눈을 떠도 눈을 떠도 티끌이 날려오는 날 / 봄보다도 일찍 오는 3월 1일 앞에 섰다.” 시인 임화의 ‘3월 1일이 온다’라는 시를 떠울리며 인사동 입구에 들어서던 2월 말의 어느 날 오후는 약간의 구름과 함께 따뜻한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사회의 조명을 받지 못한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뜻 깊은 시화전 ‘서간도에 들꽃 피다’는 누구도 눈 돌리지 않아 매번 힘들어 하면서도 이번 시화전을 준비한 이윤옥 시인의 얼굴과 변변한 지원 없이 묵묵히 서화 작업을 이루어내신 이무성 화백의 노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자신의 일 보다 더욱 힘써주시는 김영조 소장의 노력을 품고 성사된 만큼 시화전의 성공(?)을 가슴 한 켠에 담고 ‘갤러리 올’에 들어 섰다. 특히 모든 작품마다
1.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넛지”란 원래 ‘팔꿈치로 민다’는 뜻으로 특정한 선택을 넌지시 종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서양의 직설적 화법이 아니라, 배려를 기반으로 하는 동양적 우회 화법과 일맥상통 한다. - ‘넛지효과’란, 누군가의 강요에서가 아닌 자연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사람들이 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이끌어 낸다는 뜻 - 넛지는 변화 관리에 매우 유용한 도구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람들은 민감한 소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회적 의사소통법을 사용한다. 그 중에서도 백미(白眉)는 이웃 나라 일본이다. 일본인들은 우회적 의사소통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일본인의 완곡어법은 그 난해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아니라면 완곡한 대화를 100% 이해하지 못한다. 초대를 받아 집을 방문한 손님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면 과연 무슨 뜻일까? “요즘 일기예보를 들으니 날이 점점 더워진다고 하네요.” 언뜻 듣기에는 단순한 날씨 이야기 같다. 하지만 이는 창문을 열거나 에어컨을 켜달라는 부탁일 수 있다. 손님이 일기예보를 빌려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