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사람들이 긴 시간 열차를 타고 내린 역 일대에는 식당가가 형성되게 마련이다. 부산역 광장에서 8차선 대로를 건너면 초량육미거리다. 접근성으로 둘째가라면 서럽다. 육미(六味)는 돼지갈비와 돼지불백, 돼지국밥, 밀면, 어묵, 곰장어까지 여섯 가지 맛을 뜻한다. 이곳 초량동이 맛의 본거지가 된 데는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함께한다.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이 부산에 정착하면서 다양한 음식 문화가 발전했고, 1960~1970년대 조선방직과 삼화고무 노동자들은 고된 하루 끝에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위로를 받았다. 육미가 영양 만점 밥상이자 술안주로 손색없는 메뉴인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초량전통시장과 접한 초량동 돼지갈비골목은 오래된 가게가 모인 곳이다. 삼대는 기본, 빼닮은 가족이 대를 이어 운영한다. 돼지국밥 토렴하는 소리가 발길을 붙든다. ‘망향의 음식’ 밀면, 어묵의 변신은 무죄라고 외쳐도 될 만큼 진화한 어묵베이커리, 소주 한 잔에 시름을 달래는 곰장어구이까지 초량육미거리를 지나다 보면 후각이 발달하는 기분이다. 맛은 이야기로 이어진다. 초량이바구길에서 부산 최초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인 구 백제병원(국가등록문화재), 168계단,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우리는 미래에 어떤 세상을 남길 것인가? 인공지능, 기후변화, 핵전쟁, 유전자조작 등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협들은 우리의 결정이 미래세대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한 책임과 장기적인 관점을 강조하는 ‘장기주의(longtermism)’ 철학을 소개하고 우리가 미래에 어떤 책임과 영향력을 가졌는지를 얘기한다. 장기주의의 개념과 중요성, 실천 방법, 도전과 한계, 역사와 전망, 실천 사례를 5개 장에 걸쳐 상세하게 설명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장기주의는 미래의 문제를 현재의 문제에 우선시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현재 세대에게도 고통인 동시에 미래도 위험에 빠뜨리는 문제들에 대해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지금 당장 행동하자”는 주장이다. 미래 세대를 추상적 존재가 아니라 구체적 실체로 볼 때 미래 세대를 위한 윤리적 실천의 근거가 생긴다. “당신이 아니라면 누구겠는가?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인가”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미래를 가져다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고 현명한 선택과 효과적인 행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서울문화마당 제23권 《서울의 시》를 발간했다. 서울역사편찬원에서는 2011년부터 서울 문화와 서울 사람들의 삶을 읽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기 위하여 서울문화마당 시리즈를 발간해오고 있다. 《서울의 시》는 그중 제23권으로 오랫동안 현대시와 문학을 연구한 허병식 동국대 교수가 쓰고, 고봉준 경희대 교수가 감수하였다. 이 책은 두 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주제는 역사의 사건을 중심으로 하는 ‘시대별’ 주제이다. 이 주제에서는 개항기에서부터 현대에 이르는 서울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보았다. 개항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의 시들은 근대화되는 서울과 식민도시 ‘경성’으로 변해가는 서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개항기 서울은 근대적인 도시로 변하였다. 개항기 서울을 방문한 이사벨라 비숍은 “어느 수도도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다”고 기억하였다. 일제강점기 서울은 식민 통치의 중심지가 되었다. 심훈은 서울을 “저주받은 도시”로 표현하며, 나라 잃은 슬픔과 박탈감을 시적으로 표현하였다. 광복 이후 서울에 관한 시들은 광복의 환희와 혼란, 6·25의 아픔과 이산, 산업화 이후의 대도시 서울을 노래하고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기록원(원장 고경희)은 지난 8월 운영한 시민참여프로그램 <한 편의 희곡이 되는 나의 서울 이야기>를 통해 참여자들이 완성한 단막 희곡 작품을 모은 <희곡 모음집>을 10월 6일(금) 서울기록원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희곡 쓰기 프로그램 <한 편의 희곡이 되는 나의 서울 이야기>는 서울시민들이 서울과 관련된 각자의 일상과 추억을 희곡의 형태로 기록함으로써 기록문화의 매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추진되었다. 서울기록원은 서울시민들의 삶을 기록화하는 <서울기록화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수집 주제 ‘연극’과 연계된 시민참여프로그램을 기획하여, 8월 9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매주 수요일, 총 4차시 프로그램으로 <한 편의 희곡이 되는 나의 서울 이야기>를 운영했다. <한 편의 희곡이 되는 나의 서울 이야기>에 참여한 시민들은 극작가 장영(1인 극단 ‘눈과빛과영’)의 안내에 따라 희곡의 기초를 배우고,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받아 ‘나만의 단막 희곡 작품’을 완성했다. 극작가 장영은 2018년 국립극단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아쿠아리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평범한 듯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 이야기의 중심에는 아쿠아리움에 살고 있는 지능이 뛰어난 문어 ‘마셀러스’와 70세 야간청소부 ‘토바’가 있다. 문어 마셀러스가 수조를 탈출해 모험을 즐기다 역경을 맞이한 순간 청소부 토바가 마셀러스를 구해준다. 이후 이들은 종의 차이를 넘어 친구가 된다. 살날이 불과 16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생의 끝자락에 있는 문어가 소중한 인간 친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진실을 밝혀주는 기적 같은 이야기가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씨실과 날실처럼 연결하며 펼쳐진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를 찾으러 온 이방인 ‘캐머런’, 오지랖 넓은 슈퍼마켓 사장 ‘이선’과 패들숍을 운영하는 ‘에이버리’ 등 인물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모습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문어의 눈으로 보는 인간의 삶은 이상하면서도 사랑스럽다. 문어 ‘마셀러스’의 시선으로 우리의 삶을 바라보며, 그가 인간에게 전하는 따끔하지만 따뜻한 격려를 한번 느껴보는 건 어떨까?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은 계재(溪齋) 정제용(鄭濟鎔, 1865~1907), 위당(韋堂) 정덕영(鄭德永, 1885~1956) 선생 두 부자의 소장 고문헌 383책(점)을 손자이자 아들인 대진대학교 정재화 명예교수에게 기증받아 ‘계재위당문고’를 설치하고 25일(월) 오전 11시에 기증식을 개최하였다. 계재위당문고에는 『계재집』을 비롯해서 1925년 간행『면우선생문집』, 20세기 초·중반 경상 우도 유학자들의 문집, 실기 등이 포함되어 일제강점기 재야 유학자들의 삶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위당 선생이 1944년 친필로 작성한 『포은선생언행유사록(圃隱先生言行遺事錄)』은 그동안 집안에서만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유일본 자료이다.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어청도등대는 1912년 3월 1일부터 바다를 향해 희망의 빛을 쏘아내는 근대문화유산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대륙진출을 하기 위한 목적에서 세웠다. 깎아지른 절벽 위의 하얀 등대는 입구에 삼각형 지붕을 얹은 문을 달고, 등탑 윗부분에는 전통 한옥의 서까래를 모티브로 장식해 조형미가 돋보인다. 등대를 둘러싼 나지막한 돌담과 해송, 하늘의 파란색, 바다의 짙은 녹색이 조화를 이뤄 동화 속에 나오는 숲속의 집을 보는 것 같다. 어청도에는 산등성이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이 있다. 어청도의 포구와 주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길이다. 주봉인 당산(198m) 정상에는 고려시대부터 있었다는 봉수대가 남아 있다. 마을 중앙에는 중국 제나라 사람 전횡을 모시는 사당인 치동묘가 있다. 전횡은 어청도란 이름을 지은 사람이라고 전해진다. 문의: 어청도 항로표지관리소 063)466-4411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는 서래섬과 반포한강공원 일대를 화려한 빛과 미디어아트(실감 매체예술)로 채우는 ‘2023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이하 빛섬축제)’가 오는 10월 6일(금) 오후 8시 20분 개막한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올해 처음 선보이는 빛섬축제는 10월 6일(금) 개막식을 시작으로 15일(일)까지 열흘간 매일 오후 7시 30분∼10시 30분 서래섬 및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레이저 아트(Laser Art) ▴라이트 런(Light Run) ▴빛섬 렉처(Lecture)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개막식 행사는 서울시 홍보대사인 가수 션과 후원사 대표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포한강공원 내 예빛섬에서 오후 8시 20분부터 열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영상으로 함께한 매니페스토(시민과의 약속) 선언을 통해 서울을 ‘빛의 도시’로 만들어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10월 7일(토)은 ‘서울세계불꽃축제‘ 운영으로 인해 오후 9시부터 서래섬 입장 및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이번 행사에는 2021년 서울문화재단의 ‘DDP Unfold X’ 전시 총감독으로 활약했던 최진희가 아트 디렉터로 참여했다. 먼저, 서래섬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2007년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으며 2010년에는 산방산, 용머리해안 등 12개 명소가 유네스코 선정 세계지질공원 타이틀을 달았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은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인 성산일출봉과 성산리, 오조리를 두루 지나는 도보 여행 코스다. 내수면을 따라 7km 남짓 걷는 동안 식산봉과 족지물, 투물러스 지형, 아픈 역사가 새겨진 터진목과 동굴 진지 등을 만난다. 거문오름은 만장굴을 비롯해 여러 용암동굴을 만든 모체다. 해설사와 함께 신비한 화산지형, 동굴 진지, 곶자왈이 펼쳐진 분화구 안을 탐방한 뒤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제주도의 탄생 과정과 지질구조, 한라산의 생태 등을 배워보자. 만장굴은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용암동굴로 용암 유선, 용암 선반과 더불어 높이 7.6m에 이르는 용암 석주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문의: 제주관광공사 064)740-6074,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1800-2002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전 세계인과 함께 하는 영화 축제 현장으로 K-도서관이 간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10월 4일(수)부터 10월 13일(금)까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영화진흥위원회(부산 해운대구) 1층 로비에서 「광고를 통해 보는 한국영화의 발자취」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78년간 수집해온 한국 영화 관련 시나리오, 도서, 포스터, 신문, 비디오, 잡지 등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제작한 「광고를 통해 보는 한국영화의 발자취」* 디지털컬렉션을 기반으로 구성되었다. 1903년 황성신문에 실린 최초의 활동사진 상영광고** 등 시대별 영화 광고 이미지 총 50여점이 전시되며, 영화 원작 소설, 시나리오 등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1900년부터 1939년까지 초창기 많은 영화필름은 유실되었지만, 신문 등에 남아있는 상영 광고를 통해 당시의 영화 관람 문화를 엿볼 수 있다. * 한국영화사를 1900년부터 다섯 시기로 구분하고 각 시대별 특징과 그 특징을 대표하는 영화들을 선별하여 소개(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nl.go.kr) > 디지털컬렉션 > 주제별컬렉션 > 광고를 통해 보는 한국영화의 발자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