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춘화전(春畵展)이 지난 9월 19일부터 도쿄 분쿄쿠에 있는 영청문고(永靑文庫, 에이세이분코)에서 열리고 있다. 이 춘화를 그린 사람은 일본 굴지의 화가인 가츠시카 호쿠사이(1760-1849)와 키타가와 우타마로(1753-1806)다. 이들 그림은 일찍이 다이묘(상당한 토지를 소유한 무가사회의 우두머리)나 부유층 상인들이 후원을 받아 최고급 화구를 이용하여 그려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따라서 후원자들은 당대 최고의 화가들을 손아귀에 쥐고 그들의 그림을 마음껏 즐겼다고 볼 수 있다. 춘화라고 하면 야한 것을 넘어 노골적인 성적 묘사도 대담하게 그려진 것이니 만큼 이번 춘화전 전시회는 미술관 임대가 어려워 영청문고(永靑文庫) 전시관을 이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 영청문고(永靑文庫) 누리집의 춘화전(春畵展) 안내화면 2000년부터 일본 춘화전은 핀란드나 스페인 등 외국에서 앞 다투어 열렸다. 마침내 2013년에는 대영박물관에서도 열리게 되어 9만 명을 넘는 사람이 보고 가는 호황을 누렸다. 이처럼 외국에서 높이 평가 받는 춘화를 일본에서는 허용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그것도 인쇄물은 되지만 실물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을 이해 할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아베 수상은 19일 새벽, 전쟁 할 수 있는 나라로 대변되는 집단자위권법(일본에서는 안보관련법이라함) 법안 통과를 확인하고 수상관저에서 기자단에게 필요한 법적기반이 정비되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평화외교를 추진하여 만일의 사태에 만전을 기하고 싶다 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언제든지 군대를 파견하여 무력을 맘대로 행사하는 일을 두고 평화 운운하는 아베 내각은 전범국가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인류의 평화를 무참히 짓밟은 역사적 사실에 눈감고 패전 70년 만에 또다시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복귀했다. 군국주의 부활을 보는 듯해 섬뜩하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19일 새벽 2시, 일본 참의원 본회의에서 집단자위권법 자민당과 공명당 양당의 다수 찬성으로 가결되고 만 것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 등 야당 5개당은 18일 아베내각불신임의결안 제출 등을 채택하여 저항하였으나 자민, 공명 양당의 부결로 끝내 관철시키지 못했다. ▲ 아베 신조(安倍 晋三) 수상, 위키피디어 제공 아베 정권의 집단자위권법 입법절차가 가결됨으로써 이제 일본은 공격을 받지 않아도 동맹국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이 방위력을 사실상 제한 없이 사
[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시사통신(時事通信) 9월 15일자에는 깜찍한 두 개의 인형사진이 올라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인형은 아이치현에서 지방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사람에게 주는 특별 증정용 인형이다. 이 인형은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유명한 인형 작가인 타마야 쇼베이(玉屋庄兵衛) 씨가 3달 동안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으로 이름은 차 나르는 인형(茶運人形) 이다. 재미난 것은 이 인형이 가라쿠리 인형으로 손님에게 찻잔을 날라 준다는 점이다. 가라쿠리 인형이란 톱니바퀴나 용수철 따위를 이용하여 움직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주인이 태엽을 감아 인형 손 위에 찻잔을 올려놓으면 손님에게 가져가고 손님이 찻잔을 들면 그 자리에 멈춰 선 뒤 다 마시고 찻잔을 올려놓으면 뒤로 돌아 주인에게 간다. 상상만 해도 재미난 인형이다. 오늘날의 인공로봇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전통 가라쿠리 인형은 초대 타마야 쇼베이가 1733년에 나고야에서 가라쿠리 인형의 수리와 제작, 지도를 시작한 이래 현재 9대째 그 기술을 계승하고 있는 이름난 인형이다. ▲ 아이치현 지역 홍보에 쓰이는 가라쿠리 인형 이 인형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일본돈 400만 엔 이상 기부
[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만해스님! 스님이 이 땅을 떠나신지 어언 70년이 넘었습니다. 스님은 적멸의 세계로 가셔서 열반에 드셨습니까? 아니면 스님이 자주 독립을 염원하던 민족의 분열과 나라의 분단으로 인해서 아직도 조국 강토의 하늘을 떠나시지 못하고 있나요? 저는 스님에 대한 연구를 필생의 과업으로 여기고 있는 백년 서생입니다. 근현대 불교사를 공부하면서 스님의 삶, 사상, 지성 등의 일체를 복원하는 것에 뜻을 세운 학자입니다. 그래서 스님에 대한 3권의 책과 20여 편의 논문을 썼으며 스님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만해학회 회장의 일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스님이 나온 동국대에서 학생들에게 만해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스님이 지금도 살아 계신다면, 스님이 계신 곳을 담박 찾아가서 여쭈어 볼 내용이 많습니다. 스님을 연구하면서 풀리지 않는 내용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편지를 통하여 스님에게 확인하고 싶은 궁금증을 질문 드리오니 답변해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첫째는 지금 불교계에서는 스님이 동국대의 전신인 명진학교 1회 졸업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당시 학적부가 소실되어 그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스님은 명진학교의 3개월 과정의 보조과 출신이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김호(金乎, 1884.5.25~1968.1.5) 선생은 1884년 5월 25일 서울에서 출생하였다. 일찍이 대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시켰던 선생은 1912년 11월 중국 상해로 망명하였으며, 1914년 7월 25일 유학을 목적으로 도미 뉴욕으로 이주하였다. 이때 뉴욕이민국에서 대한인국민회 북미지방총회장 이대위의 보증으로 미국에 첫 발을 디뎠다. 1910년대 초반 당시 대한인국민회는 북미와 하와이는 물론 시베리아, 만주, 수청(현재의 파르티잔스크) 등지에 국민회 지방총회를 설립하였으며, 멕시코지역에도 지방회를 설립하는 등 해외한인의 최고통일기관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대한인국민회는 1913년 6월 미국국무장관으로부터 재미한인의 대표기관으로 인정받는 한편, 1914년 4월에는 캘리포니아주정부의 인허를 얻어 완전한 한인자치기관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입국하는 유학생과 한인들은 여권이 없을지라도 대한인국민회의 증서와 보증으로 입국할 수 있게 되었다. 선생 역시 대한인국민회의 보증으로 미국에 입국하였던 것이다. 선생은 도미 후 노동에 종사하면서 대한인국민회 회원으로 대한인국민회 재정에 필요
[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만큼 각 지역마다 지방 전통술이 발달한 나라도 드물 것이다. 각 지방마다 청주며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술이 쏟아져 나오는 일본이지만 술 소비가 줄어서인지 아니면 브랜드화된 몇몇 제품이 시장 점유율을 휩쓸어서인지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조금 생소한 '건배조례안' 제정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건배조례안은 말 그대로 '건배'와 관련된 것인데 2013년 교토시의회가 명주의 고장 교토에서 생산하는 청주의 보급과 촉진에 관한 조례를 시행하기 위해 마련된 조례안이다. 이에 따르면 그동안은 맥주나 샴페인 같은 술로 공식적인 행사에서 건배를 해왔으나 앞으로 건배할 때에는 청주를 씀으로써 청주 소비 촉진을 비롯한 일본술을 통한 문화 보급이 그 목적이라고 한다. ▲ 건배조례의 붐이라는 설명과 함께 건배 사진이 자주 광고로 쓰인다. 교토시의 이러한 청주 건배조례안은 전국의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형편이다. 일본주조조합중앙회에 따르면 1월 중순에 모두 22개의 지자체에서 청주와 일본술을 건배 때 쓰기로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근에는 일본전통술 외에도 소주 산지인 큐슈에서는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조시원(趙時元, 1904. 10. 23 ~ 1982. 7. 18)은 1904년 10월 23일 경기도 양주군 남면 황방리에서 아버지 이화제(理化齊) 조정규(趙禎奎)와 어머니 박필양(朴必陽) 사이에서 7남매 중 6남으로 출생하였다. 아버지조정규 선생은 정3품 통정대부(通政大夫) 조성룡(趙性龍)의 외아들로 학덕을 겸비한 신망이 높은 유생이었다. 일제강점기에 그 슬하에 장남 용하(鏞夏, 1977 독립장), 차남 소앙(1989 대한민국장), 3남 용주(鏞周, 1991 애국장), 4남 용한(鏞漢, 1990 애국장), 딸 용제(鏞濟, 1990 애족장), 5남 용진(鏞晋), 6남 시원(1963 독립장) 등 6남 1녀 중 6명을 비롯하여 손자 시제(時濟, 1990 애국장, 소앙의 2남), 인제(仁濟, 1963 독립장, 소앙의 3남), 손녀 순옥(順玉, 1990 애국장, 선생의 장녀, 안춘생 전 독립기념관장의 부인), 자부 이순승(李順承, 1990 애족장, 선생의 부인) 등 4명을 합하여 일가족 10명을 독립운동가로 육성하고 독립운동에 투신하게 하였다. 이들은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을 받은 독립유공자 집안이다. ▲ 독립운동가 조시원 선생 조
[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에는 경로의 날(敬老の日)이 있는 데 9월 셋째 월요일 (9월 21일)이다. 1948년에 국민 경축일에 관한 법률로 정한 이 날의 취지는 오랜 세월에 걸쳐 사회에 헌신한 노인을 공경하고 장수를 축하하는 뜻에서 제정했다고 한다. 법률로 제정하기 이전에 경로의 날의 시작은 효고현 노마다니무라(野間谷村)에 사는 카도와끼 마사오라는 촌장에 의해서 비롯된다. 그는 노인을 소중히 여기고 나이든 분들의 지혜를 빌려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덥지도 춥지도 않은 9월 중순으로 날을 잡아 동네 노인들을 대접 하게 된 것이 계기다. 한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 경로잔치는 효고현 전체로 퍼졌고 이어 전국으로 확산 되었다. 처음에는 나이든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잔치를 벌였으나 썩 좋은 말이 아니라는 여론이 일어 노인의 날로 바꾸었다가 다시 지금의 경로의 날로 정착하게 되었다. 어머니날처럼 서양에서 수입된 경축일이 아닌 일본 고유의 노인공경의 날을 일본에서는 높이 치고 있다. ▲ 일본 경로의날 선물로 남성은 술, 여성은 꽃을 좋아한다. 일설엔 7세기 인물인 성덕태자가 사천왕사에서 비전원(悲田院, 불교의 자비를 베푸는 가난하고 불쌍한 이웃을
[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간밤에 내린 비로 한결 상쾌해진 가로를 달려 임의 동상이 있는 서울대공원을 찾았습니다. 오늘이 큰 시아버님이신 조명하 의사, 당신께서 거사하신 70주년이 되는 해로 한국방문길에 유독자이신 조혁래 사촌시숙님 그리고 이제는 연로하신 친척들과 함께였습니다. 푸른 하늘이 평화롭게 펼쳐 보이는 대공원입구에 우뚝 선 임의 동상은. 애국애족, 독립정신을 후대에 일깨우고 나라를 수호하고 계십니다. 준비해간 꽃을 올리고 참배를 드렸습니다. ▲ 조명하 의사 약관 24살에 청춘을 조국 광복제단에 불태운 임의 애국투사정신과 명분 있게 한 생을 마감한 임의 짧은 한 생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시려옵니다. 윤봉길의사나 안중근의사의 공적은 익히 알고 있으나 조명하 의사, 당신이 잘 알려지지 않았음은 당시 단독거사였고 그 거사가 너무 커 황실불경죄로 배후 인물을 찾기 위해 오래도록 보도관제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임은 1928년 5월 14일 대만에서 중국 대륙침략의 전진기지인 대만주둔 일본군 특별검열사로 파견된 일본천왕 히로히도의 장인이이면서 당시 육군대장으로 일본정계의 거물인 구니노미야를 칼끝에 독극물을 발라 자격(刺擊)하셨지요. 당시 일본뿐만 아니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일본 시민들이 뿔났다. 지난 30일, 도쿄를 비롯한 일본 전역에서는 참의원에서 심의중인 안전보장관련법안에 대한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30일 토요일 오후 도쿄 나가타쵸 국회의사당 앞거리에는 주최자 추산 12만명의 참가자들이 운집하여 안전보장법안을 둘러싼 항의 시위를 벌였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위대는 전쟁법안폐안(戦争法案廃案)과 아베정권 퇴진(安倍政権退陣)을 외치며 일본정부의 전쟁놀음 추진에 쐐기를 박았다. ▲ 안전보장관련법안을 밀어부치는 아베 신조(安倍 晋三) 수상, 위키피디어 제공 이날 시위는 국회의사당뿐만이 아니라 히비야(日比谷) 등 도심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대규모 시위를 벌였는데 이들은 한 목소리로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정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러한 시위를 주최한 사람들은 평화운동을 지속해온 시민들로 전쟁을 부추기지마라, 9조 법안을 지켜라, 행동실행위원회와 지난 5월에 만든 대학생 단체인 SEALDs(실즈), 대학교수와 연구자 단체인 학자회, 어린이를 키우는 안보관련법안에 반대하는 어머니회 등 최근에 결성된 단체들로 아베정권 퇴진에 힘을 실어주었다. 흔히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