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무엇을 찾으려고 온밤을 나느냐 짧목숨 아끼고 온해를 살아얀대 한 밤을 밝혀주고는 하늘로 가자는가 -한밝 반딧불- 민족의 책이 없어지고 불태워 없애지려 할 때 민족의 글이 없어지고 짓밟혀 피를 흘리고 있을 때 우리는 거족적으로 일어나 끝끝내 지켜야 하고 죽어도 싸워야하는 법이다 -신시성 책과 인생- 위는 일본 교토에서 발간되는 《한흙》제 55호에 실린 글이다. 《한흙》은 재일본한국문인협 회장인 김리박 시인이 주축이 되어 만드는 문예지로 1992년 창간 이래 올해로 22년째 발간하고 있다.출판시장이 열악한데다가 더군다나 일본에서 한국의 얼과 정서를 잊지 않고저 이러한 문예지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 일본 교토에서 22년째 발간하는 제 55호 한흙 문예지 표지 大地의 한글인 《한흙》속에는 일본 땅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의 삶과 그러한 동포들의 벗이 되어주는따스한 일본인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글들이 많이실려있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의 언어로 삶을 꾸려가듯 《한흙》속에는 한글과 일본어가 적절히 섞여있는데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반반이라는 뜻도 있지만 한글과일본어가섞여 있어도왠지한 배를탄 글이
[그린경제/얼레빗=이윤옥 기자] 미신의 폐해는 이처럼 매우 심각하지만 그 뿌리는 더더욱 널리 뻗어만 가고 있으니 오늘날 위생상의 관점에서 보면 완연한 하나의 적국(敵國)의 모습이기 때문에 결코 두고 볼 수 없다. 이에 마땅히 예의 주시하고 힘을 다하여 이러한 관행을 과감히 고치고 미신을 각성시켜 경계하지 않으면 감히 어찌 위생을 거론할 수 있겠는가 이는 1915년 6월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 위생과에서 펴낸 《조선위생풍습록, 朝鮮衛生風習錄》의 머리말 끝부분이다. 이 책은 격언편, 속언편, 민간치료편, 미신요법편, 관행편으로 나뉜다. 그런데 조선인의 생활을 예의 주시하겠다라는 말도 우습지만 이 책의 머리말처럼 조선인의 위생이 장말 심각했을까 의문이다. 책 내용을 보면 오줌으로 눈을 씻으면 눈병이 낫는다., 이가 아플 때 아이의 오줌으로 양치하면 통증이 그친다., 부스럼에 똥을 바르면 낫는다. 같은 위생상 문제가 있는 것도 보이지만, 실제 그런 풍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악의적으로 왜곡했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 조선총독부에서 펴낸 《조선위생풍습록(朝鮮衛生風習錄)》네 나오는 눈병 부적 그림 또 이 책을 보면 그렇게 위생이 나빠 조선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할 만큼
[그린경제/얼레빗= 이윤옥 기자] 다이소(1000원 정도의 값싼 물건을 파는 가게)에 가보니 '다시백'이 수두룩이 걸려있다. 다시란 일본말 出し(だし)에서 온 말로가다랑이나멸치 따위로 국물을 우려낼 때 쓰는 말이다. 예전에는 가다랑이(또는 멸치)를 솥에 넣고 오랫동안 끓여 체에 받쳐 국물을 냈지만 이러한 번거로움을 덜고자 부직포로 만든 얇은 주머니를 1회용으로 쓸 수있게 만들어 팔고 있는데 이것인 '다시백'인 것이다. 꼭 멸치 아니라도 찻잎 따위도 넣어 우려낼 때 쓰면 편하지만 이것을 일컫는 말이 딱히 없다보니 궁하던 차에 그냥 일본말을 들여다 쓰고 있는 것이다. 다시(일본말)+ 백(영어) 이런구조다. 일본인들은 말이 궁하면 즉시 만들어 쓰는데 견주어 한국인들은 남이 만들어 놓은 말을 그대로 받아 무비판적으로 쓰는 고약한 취미가 있다. 이는 자기 나라 말글을 사랑하지 않을뿐더러 아예 그런 의식도 없음을 뜻하는 것이다. 더구나일제강점의 뼈아픈 역사를 겪은 겨레가 광복 이후에도 계속해서 무비판적으로 일본말을 들여다 쓰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는 걸까? 추월(오이코시, 앞지르기), 노가다(도가타, 막일꾼), 대절버스(가시키리버스, 전세버스) , 택배(타쿠하이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원심창선생은 흑우회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흑풍회 및 흑우연맹을 조직하였으며, 천진 일본영사관에 폭탄을 투척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주중일본공사의 처단을 계획하던 중 체포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선생은 1906년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영특하고 의협심이 강하였던 선생은 평택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3.1만세운동을 계기로 민족의식에 눈을 뜨게 되었다. 선생은 1920년 서울의 중동학교에 입학하였으나 2학년 무렵 중퇴 후 1923년 일본 도쿄로 유학하여 니혼(日本)대학 사회과에 입학하였다. 학비 조달의 어려움으로 자퇴하고 독학을 통해 일본의 사상가인 오스기 사카에 등의 아나키즘 사상에 공감한 선생은 재일한인 아나키스트 단체인 흑우회의 박열과도 교유하였다. 선생은 도쿄대지진 당시 조선인 대학살과 박열의 일왕폭살기도 사건을 통해 아나키스트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 원심창 선생 1924년 일본의 신진 유학생과 함께 흑우회를 재건하고, 1926년 흑색운동사를 설립하여 기관지 《흑우》등을 간행하였다. 흑색운동사를 흑색전선연맹으로 바꾸어 일본의 전국단체인 흑색청년연맹에 가입하여 반
[그린경제/ 얼레빗 = 이윤옥 기자] * 얼숲(페이스북)을 보는 일본인을 위해 결론 부분을 먼저 일본어로 싣는다. 群馬県の朝鮮人強制連行追悼碑撤去という事態を見守りながら、日本が過去の侵略戦争の反省をきちんと整理できないまま、再び火薬庫を爆発させる火種を育てている現実に心が痛む。群馬県の朝鮮人強制連行追悼碑撤去の方針は、日本帝国主義が犯したアジア侵略の歴史的事実を撤去しようとするものである。これは侵略戦争の被害国民であり、平和を愛する人として決して座視できない重大な事案で考える。群馬県に対抗して闘っている角田義一氏を中心とした日本の良心と勇気に大きな応援の拍手を送る。(군마현의 조선인강제연행추도비 철거라는 사태를 지켜보면서 일본이 과거 침략전쟁의 반성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또 다시 화약고를 터뜨릴 불씨를 키우는 현실에 마음이 아프다. 군마현의 조선인강제연행 추도비 철거 방침은 일본제국주의가 범한 아시아침략 사실 철거하려는 것이다. 이는 침략전쟁의 피해국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이순신의 명량대첩을 다룬 영화 명량이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명량대첩비의 수난사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임진왜란(15921598) 당시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의 공을 기념하기 위하여 지금으로부터 326년 전인 1688년 전라우도수군절도사 박신주가 해남에 세운 명량대첩비는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의 민족정기 앙양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제자리에서 끌어내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 충무공 '명량대첩비'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안길 34 (동외리) 이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가 행방불명되었던 명량대첩비 찾음이란 제목으로 당시 매일신보 1945년 11월 2일치 기사에 실려 있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기념비가 일본인 관리의 손으로 전남 우수영(右水營)바다 기슭에서 자취가 없어졌던 것이 이번에 다행히도 전 총독부 박물관 구내에 내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민족적으로 자랑할 이순신대첩비(李舜臣大捷碑)는 지금으로부터 330여 년 전 3천리 강산을 짓밟은 소위 임진왜란 때 왜국의 수병을 꼼짝 못하도록 만들어 놓았던 우리 민족의 자랑인 충무공의 공훈을 길이 새기고자
[그린경제/얼레빗=이윤옥 기자] 일본 도쿄 신오쿠보에 있는 고려박물관(관장 히구치 유이치)에서는 9월 3일부터 조선한국의 여성들 전시회를 일본 최초로 연다. 고려박물관은 일본과 코리아(남한과 북한을 함께 부르는 말)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풍신수길의 두 번에 걸친 침략과 근대식민지 지배의 과오를 반성하기 위해 설립했다. 그들은 순수한 시민회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이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재일코리언의 생활과 권리 확립 및 재일코리언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일본에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려박물관에서는 지난 1월 29일부터 3월 30일까지 60일간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을 일본 최초로 소개하는 전시회를 열어 국내외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이번 9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조선한국의 여성들:朝鮮韓國の女性たち 전시회는 고려박물관의 조선여성사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한국여성들이 살아온 지난 100여년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회로 특히 일제침략 시절 식민지배 하에서의 여성들의 독립운동 활동 등을 조명한다. 또한 재일조선인으로 남아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 대해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 조선한국의 여성들 전시회 전단, 고려박물관 주로
[그린경제/ 얼레빗 = 이윤옥 기자] 서점가에 지금 난리가 났다. 동네 서점가까지 혐한(嫌韓)책이 쫙 깔렸다. 하지만 서점 탓만은 아니다. 이러한 책을 만드는 출판사가 문제다. 이 말은 지난 2월 지인으로부터 이러한 전화를 받았다면서 최근 일본에서 불고 있는 혐한(嫌韓) 관련 기사를 일본 민단신문(民団新聞 8월 15일 보도)에 실은 모리사치코 (森幸子)씨의 이야기다. 그는 지인의 이러한 전화를 받고 동네 서점에 가보니 정말 눈뜨고 보기 힘든 내용의 혐한 책들이 진열되어 팔리고 있다면서 문제가 심각함을 느꼈다고 했다. 모리 씨는 민족적 증오와 국가간 대립을 함부로 선동하여 경악할 만한 제목으로 꾸민 책들이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으며 거기에는 역사, 국제관계, 넌픽션, 베스트셀러까지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편승한 주간지들은 신이 난듯 전철안 광고를 도배하다 시피 하고 있었다라며 혀를 찼다. ▲ 일본 서점의 한국을 혐오하는 책들 / '사실은 일한병합이 한국을 구했다', '비한론(역사도 미래도 아무것도 없는 한국의 비애)', '혐한류' (왼쪽부터). 그는 이러한 출판업자들이 부추기고 있는 헤이트 (hate. 증오)정서는 타국을 들먹여 애국심을 선동,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100년 편지에 대하여..... 100년 편지는 대한민국임시정부 100년(2019년)을 맞아 쓰는 편지입니다. 내가 안중근의사에게 편지를 쓰거나 내가 김구가 되어 편지를 쓸 수 있습니다. 100년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역사와 상상이 조우하고 회동하는 100년 편지는 편지이자 편지로 쓰는 칼럼입니다. 100년 편지는 2010년 4월 13일에 시작해서 2019년 4월 13일까지 계속됩니다. 독자 여러분도 100년 편지에 동참해보시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매주 화요일 100년 편지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문의: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02-3210-0411 이 박사(이승만)는 소수가 잘 살기 위한 정치를 했고, 나와 나의 동지들은 국민 대다수를 고루 잘 살게 하기 위한 민주주의 투쟁을 했다. 나에게 죄가 있다면 많은 사람이 고루 잘 살 수 있는 정치운동을 한 것밖에 없다. 나는 이 박사와 싸우다 졌으니 승자로부터 패자가 이렇게 죽음을 당하는 것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다만 내 죽음이 헛되지 않고 이 나라의 민주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竹山 曹奉岩(1899 ~ 1959) 1959년 7월 31일. 저는 당신이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함바식당이란 말이 무어그리 좋은 말인지 알고 시내 곳곳에 '함바식당' 타령이다. 함바란 (飯場) 일본말의 '밥먹는 곳'이란 뜻으로 한국의 '밥집' 곧 '식당'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함바란 위 사진(4장 엮은것의 시계방향으로 오른쪽 아래 인형들이 조잡한 식탁을 놓고 서서 밥을 먹는 모습) 처럼 광산 노동자들이 죽지 못해 입에 밥알 한술 뜨는 곳을 말한다. 위 사진은 교토 단바망간기념관이기념관 마당 한쪽 구석에 '함바'를 재현해 놓은것이다. 특히 이곳 단바망간기념관은 조선인들의 강제 징용현장으로 이정호 씨가 자신의 장례비용을 털어후세에 탄광노동의 극악함을 알리기 위해 세운곳이다. 이러한 곳에서 죽지 못해 밥 한술 뜨는 곳이 '함바'이거늘 무슨 살판이 났다고 '함바식당'이란 간판이 늘어만 가는지...결코 이 말은 평범한 밥집이 아니며 소박한 백반을 파는 그런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