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임시정부의 한 떨기 꽃 조계림 이윤옥 쫓기는 남의 땅 산하에 차린 정부 어느 한날 편했을까 내동포 내조국 지켜달라 각국에 호소하며 밤새 뜬눈으로 쓴 편지 태산이요 남몰래 흘린 눈물 장강을 채웠으리 할아버지 아버지 뒤를 이은 독립의 가시밭길 곡예사의 아찔한 순간 어찌 없었으랴 사사로운 욕심 걷고 섬광으로 만난 한줄기 빛 찾아 지친 영혼 가슴 가슴마다 가득 채운이여 그대 임정(臨政)의 한 떨기 아름다운 꽃이여! ▲ 복원된 충징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조계림 애국지사가 저곳에서 일했을 것이다. ▲ 추헌수편 자료 한국독립운동 제 1권 458면(秋憲樹編 資料 韓國獨立運動 第1券 458面) 조계림(趙桂林 1925.10.10 ~ 1965. 7.14) 광복을 1년 앞둔 1944년 7월 5일 중국 중경(重慶)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부교(부장 조소앙) 앞으로 중경주재(重慶駐在) 체코슬로바키아 대사가 다음과 같은 한 통의 편지를 보내온다. 부장 각하! 저는 1944년 6월 26일자의 각하의 서한을 감사히 받았음을 알려드리는 영광을 먼저 전합니다. 동시에 각하의 요구를 받아들여 각하가 보내온 성명서와 각서 모두를 외무부를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일본에는 한국 어린이들처럼 돌잔치가 없다. 그 대신 시치고상(七五三)이라는 풍습이 있다. 일본의 어린아이들은 ‘오미야마이리(お宮參り)’라고 해서 생후 한 달 정도 되는 갓난아기를 강보에 싸서 신사참배를 하는 풍습이 있다. 그 이후에 남자아이는 3살과 5살 때 여자아이는 3살과 7살이 되는 해에 일본 전통 옷을 곱게 입혀 신사참배를 시키는 데 이를 시치고상(七五三)이라 한다. 시치고상이란 말하자면 3살, 5살, 7살을 맞이하는 어린아이들의 건강과 무병장수를 비는 인생의 통과의례 행사인 것이다. 이날이 되면 부모들은 어린아이에게 일본 전통 옷을 입혀 유명한 신사(神社)에 참배하러 데리고 가는데 이러한 풍습은 1681년 도쿠가와 집안의 5대 장군인 도쿠가와 츠나요시(川綱吉)의 장남인 도쿠가와 도쿠마츠(川松)의 건강을 빌기 위해 비롯되었다고 하는 설이 있다. ▲ 시치고상을 위한 전통옷을 파는 옷가게 광고 (위) 아래는 가족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신사참배 중인 아이들 신사에서 ‘시치고상’ 의식을 치른 아이들은 손에 ‘치토세아메(千歲飴)’를 하나씩 들고 있는데 이는 가늘고 길게 만든 사탕으로 장수를 비는 뜻이 있으며 학과 거북이, 소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오사카, 나라, 교토 3도시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꼽으라면 나라의 동대사(東大寺, 도다이지)를 꼽을 사람들이 많다. 동대사라고하면 세계 최대의비로자나불과 고대보물로 가득찬 정창원 등 국보급 보물을 숱하게 간직한 절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역사가 유서 깊은 절이다. 특히 동대사 앞에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사슴이 눈에 삼삼하다는 사람도 꽤 있다. 관광버스가 한 무더기의 관광객을 내려놓으면 사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달라붙는다. 사슴먹이용 과자 한 봉지를 사면 수십 마리의 사슴들과 사진도 찍고 뿔도 만져 볼 수 있다. 이래저래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나라의 동대사는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더욱 인연이 깊은 곳이다. ▲ 국보 동대사 대불전 《동대사요록, 東大寺要録》에 따르면 동대사의 전신은 금종사(金鐘寺,긴슈지)로 금종사는 서기 733년 백제스님 양변(良弁)이 세운절이다. 당시 성무왕(聖武天皇)과 광명왕비(光明皇后)는 신심이 깊은 사람들이었는데 유일한 한 점 혈육이던 왕자 모토이노미코(基皇子)가 생후 11개월 만에 죽자 몹시 상심하였고 이를 계기로 더욱 불심이 깊어졌다. 성무왕은 당시 일본의 60여 곳에 국분사(国分寺)를 지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과거 일본열도에서 맛있는 고기 가운데 하나가 개고기였다. 에도시대의 유명한 가학자(歌學者) 도다 모스이(田戶茂睡, 1629-1706) 씨는 아키다 지방의 성주인 사타케(佐竹) 씨의 초대를 받고 가서 개고기를 대접받고 너무나 맛있어서 뜰에 있던 통통한 개 날 위해 잡아 요리했네라는 노래를 불렀다고 전해진다. 일본열도에 살던 선주민들은 개고기의 미각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곤도 히로시(近藤博) 박사는 그의 책《일본인의 미각》에서 그렇게 말했다. 그는 또 이 책에서 일본인이 개고기를 좋아하는 것은 일본인의 기원을 찾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 일본위키피디어에는 여러 나라의 개고기 음식들을 소개했다. (베트남, 동남아, 중국 / 시계방향), 남의 나라 개고기 요리만 잔뜩 모아놨는데 정작 자기들 것은 없다. 한국의 진도견처럼 일본에는 아키타개(秋田犬)가 유명한데 도다 스모이 씨는 바로 이 개고기를 맛보고 홀딱 반한 것이었다. 아키타개고기의 상품(上品)으로는 이치시로, 니아카라고 해서 첫 번째로 흰둥이 두 번째로는 붉은개(황구)를 쳤다. 뿐만 아니라 사츠마(薩摩)지방에서도 개고기는 진미 중에 진미로 꼽혔다. 저명한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일본에서 일본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한글학회 일본간사이지회 우에노 미야코 사무국장에게서 편지가 왔다. 미야코 씨는 일본인이지만 여성독립운동가 시집인 《서간도에 들꽃 피다》를 일본어로 번역할 만큼 한국어에 상당한 실력이 있는 분이다. 질문입니다. 수업하는 중에 학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서울 지하철의 예를 보면, 타는 곳乗り場) , 표 파는 곳切符売り場)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을 타는 데, 표 파는 데라고 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한국어에는 곳과 데가 있는데 이것의 구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이에 다음과 같은 답을 보냈다. 이 문제는 한국인들도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같이 한번 생각해볼까? 【곳】이름씨(명사)이며 홀로 쓰고 장소를 나타낸다. * 표 파는 곳/ 담배피우는 곳 / 이곳/그곳/저곳/어느곳 * 음악회의 경우 * 날짜 : 2013년 10월 2일 * 곳 : 서울역 이와 같이 곳이란 말은 홀로 쓴다. 【데】의존명사(依存名詞, 독립하지 못하고 수식어 밑에서 형식상으로만 쓰이는 명사)이며 홀로 쓰지 않고 장소/상황/경우를 나타낸다.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고대사에 보면 가뭄이 들어 비가 계속 내리지 않아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다는 기록이 많다. 천문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가뭄과 홍수 등의 자연재해가 모두 하늘의 조화로 여겼기 때문이다.특히 모내기 철에 장시간 비가 내리지 않을 때 조정에서는 용한 승려를 불러 기우제를 지내게 했는데 일본의 정사인 《일본서기》에도 기우제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서기》권 24 황극왕(皇極天皇) 원년 7월 27일에 보면 백제대사 남쪽 뜰에서 불보살상과 사천왕상을 안치하고 승려와 사부대중이 대운경(大雲経) 독송했다. 28일에 비가 내렸다. 또 권 29 천무왕(天武天皇) 12년 7월부터 가뭄이 계속되었는데 백제승 도장(道蔵)이 기우제를 지내자 비가 내렸다.는 기사가 보인다. 이 밖에도 백제스님 도장이 기우제를 행한 기사가 일본서기 여러 곳에 기록되어 있다. 그만큼 도장스님의 도력(道力)이 조정에서 인정 받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 한때 남도 7대사에 속하던 큰 규모의 대안사 본당(대웅전)의 현재 모습은 조촐하다 백제출신 도장 스님은 일본에 성실종을 전한 스님으로 806년의 태정관부(太政官符) 에 따르면, 3
[그린경제/얼레빗= 이윤옥 기자] 부천시는 오는 26일 안중근(1879~1910)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안중근 순국 100주년 추념식과 추념 음악회 행사를 개최한다. 17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에서 반입된 안중근 동상을 유치한 데 이어 첫 번째 기념행사로 순국 100주년과 함께 추념행사를 개최한다. (중략) 이들은 안중근 공원 내 안중근 동상 앞에서 묵념을 갖고, 안중근 추념사 낭독, 안중근 노래 제창, 헌화와 분향으로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공식 추념식 이후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시민들의 헌화와 분향이 가능하니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참석해 줄 것을 당부했다. -중부일보. 2010.3.26- 안중근 하면 이등박문(이토히로부미)을 떼어 놓을 수 없고 이등박문하면 일본 제국주의를 떠 올리지 않을 수 없다. 1909년 초대 조선통감이었던 이토오를 조선침략의 원흉으로 지목하여 만주 하얼빈에서 사살한 한말 의병장이자 의사(義士)인 안중근은 2010년 순국 100년을 맞아 각계각층에서 그의 용기 있고 의로운 죽음에 대한 추모행사를 갖는다는 기사가 넘쳐난다. 그 중 중부일보 기사에 보면 하얼빈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일본문학의 시가적 기조(基調)는 사랑의 연민이요, 사물의 연민이라고 하였다. 이름은 기억되지 않으나 그는 저서이름을 아예 일본문학의 연민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일본적 예술의 특색은 비과학적, 비수학적이며 부조화, 불안정의 유동미에 있다고 하였다. 내가 보는 아와레는 서럽고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무상하고 측은하고 안쓰럽고 외롭고 아쉽고 고요하고 적적한 시인의 미에 대한 심미적 개괄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연변작가회의 회원인 리성휘 시인의 시집 《고향사람들》에 나오는 일본문학의 정서인 아와레 (あわれ)'에 관한 설명이다. 리성휘 시인은 일본와세다대학 문과를 수료한 분으로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에 능통한 분이다. 그러고 보니 일본문학을 공부하면서 늘 의문이었던 모노노아와레(줄여서 아와레라고도 함, もののあわれ、物の哀れ)라는 정서를 속 시원히 정의 하는 것 같아 후련하다. 다시 살펴보면 아와레는 서럽고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무상하고 측은하고 안쓰럽고 외롭고 아쉽고 고요하고 적적한 시인의 미에 대한 심미적 개괄을 포함 하는 뜻인데 정말 이런 모든 것을 포함하는 아와레라는 말을 한국말로 바꿀 수 있을까? 좀 생뚱맞고 전혀 동
[우리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방안에 앉아서도 심안(心眼)이 열려 세상을 훤히 내다 보았던 스님! 폭넓은 지식으로 민중 교화에 힘썼고 안으로는 자기 자신의 수양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위대한 스님으로 알려진 백제스님 의각 선사가 주석했던 백제사는 오사카시 텐노지 도오가시바에 있던 (大阪市 天王寺 堂ヶ芝町)절로 지금은 조동종의 말사인 관음사가 자리하고 있다. 백제스님 의각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는 문헌은 9세기에 쓰인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설화집 《일본영이기》이다. 이 책 ‘상권 14’에는 의각스님에 관한 진기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의각스님은 원래 백제국 스님으로 죠메이왕(37대 齊明天皇, 재위 655- 661) 때에 일본에 건너와서 나니와(難波京)의 백제사에 살았다. 의각법사는 키가 7척(210미터)으로 불교에 널리 통달했으며 항상 반야심경을 외웠다. 그때에 혜의(慧義)라 불리는 스님이 있었는데 한밤중에 나와 경내를 어슬렁거리다가 흘깃 의각스님 방을 보게 되었는데 그 방에서 신기한 광채가 새어나왔다. 혜의스님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방문을 손가락으로 뚫고 들여다보았다. 법사가 단정히 앉아서 경을 독송하고 있었는데 별안간 광채가 입에서 나고 있었다.
[그린경제/얼레빗=이윤옥 기자] “헤이안천도로부터 1100년째를 기념하여 명치28(1895)년에 환무천황(桓武天皇)을 제신으로 헤이안신궁(平安神宮)이 조영되었으며 10월 22일부터 10월 24일에 걸쳐서 마츠리가 성대히 거행되었다.” 이는 교토시관광협회(京都市光協)에서 시대마츠리(時代祭)의 유래에 대해 밝힌 글이다. 교토의 3대 마츠리라고 하면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 7월 17일의 기온마츠리, 10월 22일의 ‘지다이마츠리’를 꼽는다. 화려한 고대 의상을 입은 출연자들이 교토 시내를 두어 시간 행진하는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일본 전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 교토다. 마츠리에 등장하는 사람이나 도구, 행렬 시간 등을 따지자면 7월의 기온마츠리(祇園祭)에 견줄 수가 없지만 5월의 아오이마츠리(葵祭)나 10월22일의 지다이마츠리(時代祭)도 꽤 볼만하다. 다만, 교토의 3대 마츠리 가운데 가장 그 역사가 짧은 것이 지다이마츠리로 1895년부터 시작되었으니 올해로 118년째를 맞이한다. ▲ 에도시대 부인 행렬, 무로마치시대 행렬, 풍신수길 시대 복장, 오다노부나가시대 행렬 지다이마츠리 행렬은 교토 어소(御所)를 낮 12시에 출발하여 가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