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 = 이윤옥 기자] 압록강 너머 군자금 나르던 임시정부 안주인 '정정화' 이윤옥 장강의 물은 그냥 흐르는 것이 아니다 지금 사람들 강물 위에 배 띄워 노래하지만 물의 근원을 캐는 사람은 없다0 혈혈단신 여자의 몸 압록강 너머 빼앗긴 조국 땅 오가며 군자금 나르던 가냘픈 새댁 그가 흘린 눈물 장강을 채우고 넘친다 돌부리에 채이면서 몇 번인가 죽을 고비 맞으며 수십 성상 국경 넘나든 세월 거친 주름 되어 골마다 패어있다 바닥난 뒤주 긁어 배고픈 독립투사 다독이며 가난한 임시정부 살림 살던 나날 훈장 타려 했었겠나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뛰어온 구국의 일념 압록의 푸른 물 너는 기억하겠지. ▲ 시화 이무성 한국화가 정정화(鄭靖和, 1900.8.3~1991.11.2) 26년이라는 전혀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나는 임시정부와 같이 살았다. 백범의 말대로 거지나 다름없는 상해 시절 어느 때는 이동녕, 차리석, 이시영 같은 분들과 시장 뒷골목에서 동전 한 닢짜리 중국 국수 찌꺼기를 달게 사먹기도 했고 등 뒤로 왜놈의 기관총 쏘는 소리를 들으며 임정의 피난 짐보퉁이를 싸기도 했다. 이동녕 선생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볼 때나 백범 부인 최준례 여사의 식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아버지에게 밥사발을 던지면 죄가 될까, 안 될까? 조선 중종 임금 때 아버지께 밥사발을 던진 백성이 있었다. 중종 13년인 1518년 사재 김정국이 황해감사로 나갔을 때 아비에게 밥사발을 던진 아들이 관가에 잡혀 온 일이 있어 시끄러웠다. 황해감사이던 김정국(金正國, 14851541)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내가 황해감사로 가 있을 때 연안(延安)에 백성 이동(李同)이라는 자가 있었다. 그 자는 밥을 먹으면서 아버지와 말다툼이 일었는데 그만 아비에게 밥사발을 던져버렸다. 이웃사람이 이를 보고 아들을 잡아서 내가 있는 감영(監營)으로 보내왔다. 그런데 이 자가 추국을 하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죄를 자백한 것이다. 나는 죄수에게 너의 죄는 사형이 마땅하다. 너는 부자간이 하늘과 땅의 위치요 임금과 신하의 자리란 것을 모르느냐? 아비가 없으면 어찌 네 몸뚱이가 있겠느냐? 따라서 부모를 잘 모시면 효자가 되고 욕하거나 구타하면 악역이 되는 것이다. 너는 밥사발로 아비를 때렸으니 땅이 하늘을 범한 것이나 다름없고 신하가 임금을 범한 것과 같다. 법에 비추어 사형이 당연한 고로 내가 너를 사형에 처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죄인이 말했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1962년 3월 2일자 동아일보에는 재미난 기사가 하나있다. 사연인즉슨 52살의 이차손이라는 남자가 아르헨티나 이민 20년 만에 자수성가하여 부자가 되었으나 부인인 아르헨티나 여성과 사별하게 되자 동아일보에 고국의 참한 여성을 신부로 맞이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이 편지를 기사로 내보내기가 무섭게 전국의 기라성 같은 여성들이 구혼을 해왔는데 무료 93명의 여성이 응모했다고 한다. 처녀부터 유부녀도 있었으며 동기로는 외로워서, 일거리가 없어서, 외국생활이 좋아보여서.. 등등으로 소개하고 있다. 위 신문 기사에 기라성 같은 여성들이 구혼에 응모했다는 말이 있는데 흔히 듣고 쓰는 말 기라성은무슨 뜻일까?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기라성(綺羅星):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이라는 뜻으로, 신분이 높거나 권력이나 명예 따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빛나는 별로 순화 하라고만 되어 있다. ▲ 1962.3.26 동아일보에 공개구혼장을 낸 기사 그렇다면 국어사전에서 순화하라고 한 빛나는 별이라는 말을 넣어위 예문의 동아일보 기사를 바꿔보자. 빛나는 별과 같은 여성들이 구혼에 응했다라고 하면 어울릴 말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교토시 기타쿠(京都市 北區 金閣寺町 1)에 있는 금각사(金閣寺, 킨카쿠지)를 찾은 것은 7월 23일 월요일이었다. 한 여름 수은주가 30도를 가리키는데도 금각사에는 금빛 찬란한 절을 보러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금각사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금각사는 고도교토(古都京都)의 문화재로 청수사(水寺, 키요미즈데라)와 함께 세계유산(世界遺産)에 등록 된 곳이다. 금각사를 다른 이름으로는 녹원사(鹿苑寺, 로쿠온지)라 부르는데 이 일대에는 과거에 서원사라는 절이 있었고 주변에는 요즘으로 치면 지체 높은 공무원(公卿)의 별장이 자리했던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무로마치시대 장수인 아시카가(足利義滿,1358-1408)의 화려한 별장으로 활용되다가 명치 이후에는 금각사로 개조 되어 지금은 손꼽히는 교토의 유적지로 자리 잡았다. ▲ 금빛 찬란한 금각사 전경 보기에 화려한 금박은 강렬한 자외선 햇살 탓에 10여 년이면 빛깔이 바래 다시 큰돈을 들여 칠(1986년에 1년 8달 동안 7억 4천만 엔 들여 개보수)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거둬들이는 입장료 수입이나 교토의 이미지 제고에 더 없이 소중한 보물이다. 이곳이 세상에 크게 알려진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빠른 품절을 보였던 흘림 방지 이중 스트로우컵 입고 완료되었습니다. 빨리 주문 안하면 이번에도 품절되지 싶어요. -다음- 매우 좋은 컵인가 보다. 품절이 예상되니 빨리 주문하란다. 군중심리를 이용하면 더 잘 팔릴 것 같다. 광고문과 함께 나와 있는 사진을 보니 미국 갓난아이가 우유병처럼 생긴 컵을 빨고 있다. 컵인지 우유병인지 알 수 없는 데 이것이 스트로우컵이란다. 요즘 엄마들은 인터넷 시대를 살아서 그런지 미국 또는 일본에서 유행하는 물건이라면 즉각 사들이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이런 심리를 잘 공략하여 잽싸게 물건을 들여다 팔면 단단히 한 몫 볼 듯싶다. 이때의 상술은 다른 거 필요 없다. 품절예상만 써놓으면 된다. 그럼 품절의 표준국어대사전 풀이를 보자. 품절(品切) : 물건이 다 팔리고 없음. 동남, 동이 남, 물건 없음, 없음으로 순화. ≒절품01(切品). 국어사전에서는 무턱대고 동이 남으로 고쳐 쓰란다. 고쳐 써야 할 이유를 밝히지 않고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일본말이다. 일본국어대사전 ≪大辞林≫을 보면, しなぎれ【品切れ】 :商品がすっかり売れて在庫がなくなること라고 돼 있다. 번역하면, 시나기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오이나리상(お稲荷さん)이라고 알려진 교토 후시미이나리대사(伏見稲荷大社)는 전국에 4만 개 이상 있는 이나리신사(稲荷神社)의 총본사이다. 일반적으로 상업번창의 신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 이나리신사에서는 오곡의 풍요를 뜻하는 농업의 신으로 모신다. 일본에 있는 8만여 개의 신사 중 절반을 차지하는 이나리신사는 일본 땅 어디를 가나 쉽게 만나는 신사이며 교토의 후시미이나리대사는 이 신사의 우두머리 격이다. ▲ 후시미나리대사의 자랑, 끝없는 도리이의 장관 1 ▲ 후시미나리대사의 자랑, 끝없는 도리이의 장관 2 후시미이나리대사 면적 27만평으로 그 크기만으로도 압도적인데다가 해발 233미터의 이나리산(稲荷山) 산 정상까지 가는 길에는 만여 개의 붉은 도리이가 만리장성 모양 끝없이 길게 늘어서서 장관을 이룬다. 도리이 터널을 2시간 여 올라가야 정상에 이르므로 바쁘거나 힘에 붙이는 사람들은 도중하차 하는 사람이 많다. 도리이(鳥居)는 신사로 들어가는 성스런 문이다. 바라는 일이 모두 통한다는 일본말 도오루(通る)의 뜻에서 도리이를 신사에 봉납(奉納,바치는 것)하는 습관이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일본 교토는 거대한 헤이안신궁이 있다. 헤이안신궁은 백제여인 고야신립이 낳은 제50대 간무왕(桓武天皇)을 모시는 사당으로 간무왕은 수도를 나라(奈良)에서 교토로 옮기고 눈부신 교토의 발전을 이룩한 왕이다. 오늘날도 교토 시민들은 그를 교토의 신으로 추앙하며, 거대한 사당을 지어 모시고 있다. ▲ 간무왕을 모시는 거대한 헤이안신궁 ▲ 헤이안신궁2 ▲ 헤이안신궁3 ▲ 헤이안신궁 정문 앞의 도리,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 헤이안신궁 안내판 ▲ 헤이안신궁 정문인 응천문 앞에서 기자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일본 교토에는 왜놈들이 임진왜란 당시 전남 남원 일대에서 무고한 백성의 코를 잘라다 묻은 코무덤이 있다. 그러나 에도시대의 학자 하야시라잔은 코무덤이라는 말은 너무 잔인하니까 귀무덤이라 부르자고 했다. 이후 지금까지 이 무덤은 귀무덤(耳塚, 미미즈카)으로 불리고 있다. ▲ 교토 비극의 현장, 코무덤 큰 문제는 한국인들이 저들 일본인들의 역사왜곡을 그대로 따라하는데 있다. 귀는 귀고 코는 코다. 그 잔인함의 정도도 분명히 다르다. 이제라도 우리는 코를 잘라다 묻고는 귀라고 아웅하는 저들의 역사왜곡을 우리는 깨뜨려야 한다. 일본여행 도중 그 역사왜곡의 현장에 숙연한 마음으로 갔다. ▲ 코무덤, 그 봉문 위에는 무거운 돌이 올려져 있고, 앞에는 설명판이 서 있다. ▲ 교토 시청에서 세운 코무덤 안내판. 여기엔 양심이 찔렸는지 耳塚(귀무덤)이라 쓰고는 뒤에 鼻塚(코무덤)이라 써 놓았다.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열여섯 조선의용대 처녀 독립군 - 전월순 이윤옥 여산 안개 젖히고 대륙의 젖줄 장강 따라 흘러든 곳 계림 동령가 칠성공원 푸르른 숲 속엔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지만 칠십여 년 전 이곳은 항일기치 높이 들고 분연히 일어난 조선의용대 피 끓는 동포들 모여들던 곳 열여섯 꽃다운 처녀 독립군 되어 시퍼런 일본군 정보 캐러 다니며 넘나들던 계림의 구중 계곡 골짜기 휘몰아치던 중원의 흙바람 먼지 일며 조여 오던 일본군 총칼 앞에 결코 굽히지 않아 우리는 한국 독립군 조국을 찾는 용사로다 나가! 나가! 압록강 건너 백두산 넘어가자 힘찬 압록강 행진곡 목 터져라 부르며 다잡은 광복의 투지 그 선봉장 되신 이여 왜놈들 두려워 벌벌 떨던 의열단 청년 만나 맺은 가약 혼수도 신혼 꿈도 모두 바쳐 되찾은 조국 땅에서 장가계 원가계 계림의 산수구경 가는 사람들아 뾰족뾰족 솟은 기암괴석 올려다볼 때 골짜기 굽이마다 광복군 심은 얼 잊지 마시게. *조선의용대(朝鮮義勇隊): 조선항일의용군(朝鮮抗日義勇隊) 혹은 국제여단(國際旅團)이라고도 불렸으며 대장 김원봉과 조선민족혁명당의 주도로 1938년 10월 10일 중국 한커우(漢口)에서 결성된 독립군이다. 중국의
[그린경제=이윤옥 기자]교토에서 꼭 가볼 곳이라면 단연코 청수사(기요미즈데라)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교토 방문 이틀째로 마침 청수사 바로 아래동네에 숙소가 있어 아침을 먹고 산책 겸 청수사엘 들렸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이 내려쬐기 전에 다녀올 심산으로 나선시각은 오전8시 조금지난시각인데도 벌써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어 이곳이 유명한 관광명소 임을 실감케 한다. ▲ 청수사 전경 청수사는 서기 780년 백제계 출신 다무라마로 장군과 아내가 발원하여 지은 절이다. 기록에 따르면 다무라장군은 산후조리가 좋지 않아 사경을 헤매는 아내를 위해 당시 청수사가 자리한 오토와산으로 사슴을 잡으러왔는데 사슴고기를 먹으면 낳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깊은 산속에서 사슴을 잡아 아내의 병이 나은 뒤 두 사람은 이곳에 절을 지었는데 그곳이 청수사이다 그런 인연으로 이곳은 아기를 무사히 낳길 바라는 안산(安産)기도절로 유명하다. ▲ 눈을 감고 걸어서 인연돌에 손이 닿으면 맺어진다고 하는 믿음의 관광객 ▲ 청수사에는 오토와노타키(音羽の滝)라는 3군데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있다. 이 물줄기는 학업성취, 연애성취, 수명장수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