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이윤옥 기자] 정보통신케이블 TV 요금도 내년부터 익월납부제 내년부터는 케이블TV 요금도 전기나 통신요금처럼 시청한 다음 달에 요금을 내도록 제도가 바뀐다. 또 지역 케이블TV 방송사업자(SO)마다 서로 다르게 책정된 저소득층장애인에 대한 요금할인율도 동일 비율로 조정된다. -파이낸셜뉴스 2009.4.16 - 월말이 되면 각종 세금이 봇물이다. 관리비 등은 이번 달에 쓴 것을 이번 달에 내지만 수도요금은 이번 달에 쓰면 다음 달에 내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정보통신케이블 TV 요금도 이제는 익월납부제란다. 위 기사에서 재미난 표현은 제목은 익월인데 기사내용은 다음 달이다. 익월은 문화체육부의 국어순화용어자료집(1997)에서 일본어투 생활 용어라고 분류해두었지만 이 말은 일본 말이 아니다. 익월과 익일은 조선초기인 1395년에도 쓰던 말이다. 먼저 익월의 예를 보자. ▲ ≪태조실록≫에 보면, 8권 4년 (1395) 8월 28일 기록, 익일(翌日, 붉은 줄)이 보인다. ≪인조실록≫12권, 4년(1626) 3월 21일 기록에삼가 생각건대 우리 성상께서 대통(大統)을 이은 지 4년째 되는 병인년 1월 14일 무오에 계운궁의 병세가 악화되어 경덕궁 회상
[그린경제=이윤옥문화전문기자]가실 때, 정로환 한 병을 가방에 넣어드렸다 /멀리서 손주딸 살림을 들여다보러 온 처할머니가 /선 채로 똥을 지렸다 /다리를 타고 내린 덩어리 하나가 /바닥에 멈추어 섰다/ 아내는 얼른 달려가 휴지로 그걸 훔쳐내었다/ 바지를 벗기고 노구를 씻겼다 /(중략) /가실 때,정로환 다섯 알을 내가 먼저 꺼내 먹고 /가방에 넣어드렸다. 위는윤성학의 정로환( 창작과비평,2004. 여름호)이란 글이다. 어떤 사람은 정로환을 시로 쓰고, 어떤 사람은 야밤에 라면 먹고 탈 난 속을 정로환 을 먹고 다스렸다 하고. 그야말로 인터넷에는 정로환 예찬이 줄줄이 사탕이다. ▲ 정복할 정자를 써서 지금도 정로환을 만들고 있는 일본의 일부 회사 일본말로는 세이로간(正露丸)인 정로환)은 복통, 설사, 소화불량, 식중독, 물갈이 배탈 따위에 잘 듣는다고 하는 약이다. 한국에서 파는 정로환은 예전엔 환약이라 해서 까만 콩장같이 생긴 것밖에 없었는데 요즈음은 분홍빛 당의정을 입힌 것이 등장해서 먹기가 수월하다. 옛것을 고집하는 사람들 탓인지 지금도 예전 모양의 환약과 당의정 두 가지가 판매되고 있는데 옛날식 환약은 한약 특유의 냄새가 나서 좀 꺼려지지만 오히려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다카쿠신사가 들어선 뒷산 이름은 고려산(高麗山)이다. 명치 정부가 아무리 신사이름을 바꾸어도 산 이름은 바꾸지 못했나보다. 이 고려산은 현재 고려산 현민의 숲(高麗山県民の森)으로 지정되어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산이며 그 역사는 깊다. ▲ 고려산에서만 자란다는 꽃들, 아마도 한반도에서 건너온 한국 토종꽃이 아닐는지.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가시꽈리, 산골무꽃, 큰 갈고리풀, 엉겅퀴모양의 다무라꽃 이 산은 가나가와현에서 관리하며 천연기념물 등 많은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고려산의 역사에 대해서는 나카지마(中島浩)의 46쪽에 달하는 고려산 생태보고서에 보고서 자세히 나와 있다. 나카지마 같은 사람이 이럴 때는 한 없이 고맙다. 우리보다도 더 자세한 수많은 문헌을 뒤적여 고려산과 고려신사의 유래와 생태학적인 연구까지 해놓았으니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오이소쵸(大磯町) 동사무소는 누리집에 한글판을 따로 둘 정도로 고려산의 생태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다. 여기에는 고려산에서 밖에 볼 수 없다는 진귀한 꽃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이곳에는 다무라꽃이라고 부르는 엉겅퀴모양의 꽃이 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이 눈길을 끈다. 쇼난평
[그린경제 = 이윤옥문화전문기자]내 어릴 적 겨울은 도꾸리셔츠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그땐 도꾸리세타(스웨터)라고 많이 했지요. 지금처럼 교복 위에 멋진 코트를 입을 수 없던 시절 내복 위에 까실까실한 털로 짠 도꾸리세타를 입고 그 위에 교복을 입는 게 전부였지요. 따뜻하기는 했지만 겨울 칼바람을 막기는 역부족이었고 무엇보다 까칠한 실로 뜬 탓에 목이 언제나 가려웠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네이버- 도꾸리셔츠 보다는 도꾸리세타 또는 그냥 줄여서 도꾸리로 썼던 기억이 난다. 까칠까칠한 싸구려 털실의 도꾸리세타를 입은 경험이 있으니 글쓴이도 이제 구시대 인물인가 보다. 목도리도 흔치 않던 시절 도꾸리세타는 최고 방한제품이었다. 춥고 가난했던 시절은 바람조차 차고 매서웠다. 지금 겨울바람은 바람도 아니다. 춥다 해도 제대로 된 털목도리 하나 없던 시절에 견주랴. 목도리를 멋으로 쓰는 지금 아이들 옷장에는 색색 깔의 목도리가 몇 장씩 걸려 있고 이 목도리들은 주인님들이 한번쯤 골라 목에 걸어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격세지감도 이런 격세지감이 없다. 그때 도꾸리라 부르던 옷을 요즘엔 뭐라고 부를까 싶어 인터넷 옷 파는 곳을 뒤져보니 목티 또는 목폴라가 압권이다. 목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한여름 무더위라고 하면 뭐니 뭐니 해도 한국인들에게는 복더위가 먼저 떠오른다. 초복, 중복, 말복 말고도 더위를 나타내는 절기로는 소서, 대서도 있다. 이러한 무더위 때 일본인들은 친구나 친지, 가족을 생각하여 편지를 보내는 습관이 있는데 이를 쇼츄미마이(暑中見舞い)라고 한다. 우리말로 딱히 번역하기는 쉽지 않으나 무더위 안부 편지 정도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무더위 안부편지(쇼츄미마이)를 하나 보자. 무더위에 안부 말씀 올립니다. 장마가 개인 뒤 본격적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저는 이번 달부터 건강을 생각해서 자전거 통근을 시작했습니다. 안하던 일이라 근육통이 생겼지만 비가 오는 날을 생각하여 우비도 준비했습니다. 무더위는 지금부터입니다. 모쪼록 건강을 스스로 잘 살피시길 빕니다. 성하(盛夏) 대개 엽서에 안부를 묻는 것이라 간략한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엽서를 받는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을 챙겨준다고 생각하기에 흐뭇한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나 역시 일본에 있을 때 안부엽서(쇼츄미마이)를 몇 십장씩 받았던 기억이다. 몇 십장 받았다는 것은 또 몇 십장을 썼다는 말도 된다. 안부엽서
[그린경제 = 이윤옥 문화전문기자] 19세기 말엽부터 1945년까지의 한국의 근대사를 완전히 짓밟고, 국토까지 빼앗았던 일제와 일본인들의 온갖 죄악상을 낱낱이 밝혀 기록하기란 도저히 불가능할 것이다. 그 중의 한 영역인 역사 유적과 문화재의 약탈, 도굴, 파괴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불법반출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중략 저물어가는 대한제국으로 몰려든 일본 도굴꾼들이 가장 탐냈던 것은 개성 주변의 무덤을 파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던 고려청자였다. 그 무렵 도굴꾼을 뜻하는 은어인 호리꾼이란 말이 만들어졌다. -문화재약탈사 고려청자 최대의 장물아비 이토 히로부미 길윤형기자- 5,6십대 가운데는 호리꾼이란 말을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나도 어린시설 어른들이 나누던 대화 가운데 호리꾼, 호리꾼 하던 말이 떠오른다. 그때는 어려서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이야기의 흐름상 무덤 따위를 파헤치는 도굴꾼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저물어 가는 대한제국에 건너와 헐값에 또는 반 강제적으로 고려청자 등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난 물건들을 빼돌린 일본인들! 고려청자 같은 값나가는 물건들은 고분을 파헤쳐서 가져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고분을 파헤치는 것을 요즈음은 도굴꾼으로 부르지
[그린경제=이윤옥기자] 일본 동북지방의 사상 유례없는 대지진의 재앙이 일어난 2011년 3월 11일. 신문방송에서는 엄청난 물기둥을 몰고 온 쓰나미가 일본 동북지방을 싹 쓸어 갔다고 대서특필했다. 이웃나라 일이지만 우리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했다. 지진해일이 지나간 얼마 뒤 일본을 돕자는 성금 물결이 쓰나미처럼 한반도를 달구고 있다라는 기사도 등장했다. 겨울에나 모습을 보이는 구세군 자선냄비가 때 아닌 3월에 나타나기도 했다. 큰 지진해일을 가리켜 요사이 스스럼없이 쓰나미란 말을 쓰는데 쓰나미란 어디서 나온 말일까? 쓰나미의 정체를 알아보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 말 쓰나미는 올라 있지 않다. 쓰란 노량진, 당진 할 때의 진(津)을 일본어로 발음한 것이며 정확한 발음은 츠(tsu)이다. 나미란 물결을 뜻하는 한자 파(波)의 뜻소리이다. 이를 합하면 진(津)쪽을 향해서 밀려오는 파도, 물결인 셈이다. 그러나 전부터 우리는 츠나미(つなみ, tsunami)를 지진해일이하 했다. 일본문헌에서 쓰나미가 보이는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는 《준부기(駿府記)》로 1611년 12월 2일 발생한 이른바 경장삼륙지진(慶長三陸地震) 때에 政宗領所海涯人屋、波濤大漲来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관동의 역사를 말할 때 고대 한국인(도래인)의 활약을 언급치 않고는 설명 할 수 없다. 가나가와현 오이소(大磯)는 조선반도로부터 온 도래인들이 상륙한 지점으로 그들의 활동 무대는 다마천의 고마에지역(多摩川の狛江)과 이리마의 고려향(入間川の高麗郡)까지 뻗쳐있다. 도래인들은 관동평야 개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야마토조정(大和朝廷)은 황족 일족을 파견하여 적극적으로 이들을 도왔으며 그것은 무사의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오이소의 다카쿠신사(高來神社), 사이타마의 고마신사(高麗神社), 하코네의 하코네신사(箱根神社)는 관동지역의 유수한 역사를 지닌 신사로 모두 한반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명치정부는 오이소의 고마신사(高麗神社)를 다카쿠신사(高來神社)로 이름을 바꾸어 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1300여년의 고구려 흔적이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이곳의 고구려 역사는 동네 이름에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가나가와현 오이소(大磯)라는 이름의 동네이름은 마치 경상도 말의 오이소(오라의 뜻) 처럼 들린다. 어서 우리 동네로 오이소. 천 삼백여 년 전 청운을 품고 정착했던 고구려마을로 한국인들이여 싸게 싸게 오이소
[그린경제= 이윤옥 기자] 일제의 여공 착취에 항거한 오뚜기 이효정 이윤옥 나라가 없는 판에 시험이 다 무엇이냐 백지동맹 앞장서던 겁 없는 열여섯 처녀 광주학생 만세 함성 듣고 피 끓어 떨치고 일어선 종로거리 만세운동 경성 트로이카 열혈 청년 이재유 도와 노동자 권리 찾다 고등계형사에 잡혀 갖은 고초 당했어도 의연한 자세 죽음을 불사한 민족차별 철폐 운동 후회는 없어 폐병 견뎌가며 쟁취한 해방된 이 땅에서 안락을 구걸한 적 없다마는 사회주의 남편 빨갱이로 몰려 숨죽여 살던 삶 어린 삼남매 부여잡고 떠돌던 시절을 더는 묻지 말라 영혼 떠나버린 빈 껍질 홀로 추슬러 마산 딸네 집 허름한 뜨락의 이름 없는 들꽃을 사랑하다 시집 한 권남기고 홀연히 떠난 자리 오늘도 목백일홍 저 혼자 외롭게 피어있네. ▲ 해방된 조국에서 푸대접을 받으면서 시와 벗하며 지은 시집 이효정(李孝貞, 李春植, 1913.7.28~2010.8.14) 1930년대 초 서울에서 노동운동을 전개하였다. 이효정 애국지사는 동덕여자고등보통학교에 재학 중,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자 친구들과 함께만세를 부르다가 종로경찰서에 구속되었다. 졸업 후에는 노동운동에 참여하였는데 1933년 9월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바야흐로 여름마츠리의 계절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일본의 여름은 마츠리(祭,matsuri, 축제)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특히 교토에는 예전부터 전해 오는 유서 깊은 마츠리가 많은 데 7월 한 달 내내 하는 기온마츠리(祇園祭)는 그중에서도 독보적이다. 이 마츠리를 보려고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어 호텔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이만한 경제적 효자 상품도 없을 것이다. 기온마츠리의 유래는 전염병이 확산 되지 않도록 신에게 기도하는 의례에서 생겨났다. 지금부터 1,100여 년 전 교토에 전염병이 크게 번져 죽는 사람이 속출했는데 오늘날과 같은 전염병 대책이 없던 당시에는 전염병 발생을 신 곧 우두천왕(牛頭天王, 일명 스사노미코토)의 노여움으로 알았다. 그 노여움을 풀어주려고 기온사(祇園社, 현 야사카신사)에서 병마 퇴치를 위한 제사를 지냈는데 당시 66개의 행정구역을 상징하는 가마 66개를 만들어 역병(疫病)을 달래는 어령회(御靈會)를 지낸 데서부터 기온마츠리는 시작되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스사노미코토가 신라의 우두신이란 기록이 있다. ≪교토 속의 조선(京都の中の朝鮮)≫을 쓴 박종명 씨는 서기 656년 가라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