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8일 오전10시 기준으로 경기북부, 강원영서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서울경기와 강원영서내륙, 충남지역에 비가 오고 있다. 경기 및 충남서해안에는 시간당 2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빠르게 북동진하고 있어, 8일 오전부터 낮 사이에는 중부지방에 돌풍,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머니투데이,2013.7.8- 돌풍이란 무슨 바람일까? 일본어국어대사전 大辞泉을 보면 とっ‐ぷう【突風】: 突然吹きだす強風で、短時間で収まるもの。寒冷前線や雷雨などに伴って起こることが多い。疾風(はやて)。으로 나와 있다. 번역하면 '돕뿌-: 갑자기 부는 바람으로 짧은 시간에 잠잠해진다. 한랭전선이나 천둥번개를 동반하여 부는 경우가 많다. 질풍과 같은 말이다.' ▲ 미리내에 부는 바람(그림 한국화가 강장원) 그럼 이번에는 표준국어대사전을 보자. 돌풍(突風):「1」갑자기 세게 부는 바람. ≒급풍(急風).「2」갑작스럽게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거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이르는 말.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오페라 라보엠의 미미,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등 비극의 여주인공들은 꼭 폐병을 앓는다. 결핵 등 폐병은 그래서 가난병이라고 부른다.(중략) 야맹증각기병괴혈병구루병 등도 여기에 속한다. 이 중 구루병은 비타민D가 부족해 뼈의 변형이 오는 질환이다. 우리가 못살던 시절엔 구루병에 걸려 곱사등이가 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중앙일보분수대, 2011.3.12- 요즈음 부쩍 구루병 기사가 눈에 띈다. 구루병이란 무슨 병일까?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구루병(佝僂病) : 뼈의 발육이 좋지 못하여 척추가 구부러지거나, 뼈의 변형으로 안짱다리 등의 성장 장애가 나타나는 병. 비타민 디(D)의 부족으로 생기며, 유아에게 많다. ≒곱사병이라고 해두었다. 여기서 주의 할 것은 ≒ 표시인데 이 표시는 같지 않고 비슷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루병=곱삿병이다. 여기서 구루병=곱삿병이라고 보는 기사를 하나 소개하겠다. 기사제목은 佝僂는 姙娠不可(구루는 임신불가)이며 1926년 1월 31일 자 동아일보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평양 남정에
▲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하여 13억 중국인을 뒤흔든 정율성 [그린경제=이윤옥 기자] 팔로군이란 중국국민혁명군 제8로군의 약칭으로 중국의 항일전쟁 때 최전선을 담당한 부대이다. 팔로군은 적극적인 항일전을 펼쳤고, 민심을 보살폈으며 중일전쟁 기간 동안 중국공산당 발전을 크게 이바지한 중국공산당 부대로 훗날 인민해방군의 전신이다. 중국 서안 팔로군기념관[八路軍西安辨事處紀念館]을 찾은 것은 폭염이 내리쬐던 6월 25일 오후였다.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흐르는 서안의 무더위 속에서 팔로군 기념관을 찾은 것은 일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의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뜻에서였다. 그러나 더욱 특별한 것은 이곳 서안의 팔로군기념관에는 조선인으로 중국의 공식 군가인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정율성의 자취가 있기 때문이다. 팔로군기념관은 원래 팔로군의 본부이자 공산당 혁명의 근거지로 이 건물은 《중국의 붉은 별》저자 에드가스노의 아내인 헬렌포스터의 소유였다. 헬렌은 건물의 외관을 병원으로 위장하여 팔로군에세 활동공간을 제공하였는데 내부는 당시의 활동상을 보여주는 회의실, 침실, 훈련실 따위를 재현해 놓았다. 기념관 첫방에는 모택동 사진이 걸려 있으며 각 방마다
[그린경제= 이윤옥문화전문기자] 지난 2010년 인천시 누리집에는 인천시, 집중호우 피해기업 재해복구자금 지원에 나서라는 글이 올라왔다. 최근남부지방에내린 큰비를 언론들은 모두 집중호우라고보도했다. 집중호우란 무엇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호우(豪雨) : 줄기차게 내리는 크고 많은 비. 큰비로 순화하라고 되어 있다. 순화하라는 것은 이 말이 일본말이기 때문이지만 국어사전은 가르쳐주지 않고 있다. ▲ 2010년 인천시 누리집에 올라온 호우라는 글과 사진 비를 가리키는 우리말은 많다. 장맛비, 억수장마, 장대비, 소나기, 보슬비, 이슬비, 안개비, 여우비, 단비, 가랑비, 떡비, 큰비.... 얼추 떠오르는 비만 해도 열이 넘는다. 일본국어대사전 《大辞泉》에 보면 ごうう【豪雨】:激しい勢いで大量に降る雨。雨量がきわだって多い雨にいう。「集中―」으로 나와 있는데 국어사전이 그대로 베꼈으므로 번역은 생략한다. 그렇다면, 예전에 우리 겨레는 호우를 뭐라고 썼을까? 《조선왕조실록》에 호우는 순종실록에 딱 한 번 나오는데, 이는 일제가 왕조실록에 끌어들인 대표적인 일본말 찌꺼기이다. 《순종부록》 16권, 18년(1925, 을축 대정(大正) 14년) 7월 20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우리 고전에 보면 부부금슬이 좋은 것을 가리켜 한 쌍의 원앙에 견주고 있는 예가 많다. 또한 원앙금침이란 말도 자주 쓰였는데 고려시대에 네 번이나 재상자리에 올랐던 ≪역옹패설≫을 지은 이제현(李齊賢, 1287~1367)은 그의 칠석이란 시에서 원앙금침을 노래했다. 끊임없이 바라보아도 만나기가 어렵더니 / 脈脈相望邂逅難하늘이 오늘 저녁 한 차례 모이도록 하는구나 / 天敎此夕一團欒오작교 밑의 넓은 물 한스러운데 / 鵲橋已恨秋波遠원앙금침 위에 밤 어이 견딜까 / 鴛枕那堪夜漏殘 이렇게 예부터 고전에서 줄기차게 써오던 원앙이 부부사이의 금실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에 대한 한마디 설명도 없다. 풀이를 보자. '동물' 오릿과의 물새. 몸의 길이는 40~45cm이고 부리는 짧고 끝에는 손톱 같은 돌기가 있다. 수컷의 뒷머리에는 긴 관모가 있고 날개의 안깃털은 부채꼴같이 퍼져 있다. 여름 깃은 머리와 목이 회갈색, 등은 감람색, 가슴은 갈색 바탕에 흰 점이 있다. 여름에는 암수가 거의 같은 빛이나 겨울에는 수컷의 볼기와 목이 붉은 갈색, 가슴이 자주색이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 분포한다. 천연기념물 제327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요즈음 들이나 시골 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꽃이 며느리밑씻개이다. 하고 많은 이름 중에 "~밑씻개"라고 붙인 까닭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말은 일본말 "의붓자식의 밑씻개(継子の尻拭い, 마마코노시리누구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밑씻개’ 앞부분인 “의붓자식”을 한국에서 “며느리”로 바꿔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의붓자식”이 밉지만 한국에서는 “며느리”가 미워 가시가 촘촘히 나 있는 이 풀로 밑을 닦도록 묘사하고 있다. 이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먼저 《표준국어대사전》풀이를 보자. “마디풀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 줄기와 잎자루에 가시가 많아 다른 것에 잘 감긴다. 잎은 어긋나고 삼각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7~8월에 담홍색 꽃이 줄기 끝에 둥글게 모여 피고, 열매는 검은색의 수과(瘦果)이다. 어린잎은 식용한다. 들이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Persicaria senticosa)” ▲ 며느리밑씻개, 잎 줄기에 가시가 나있지만 생각보다 예쁘다. 설명 가운데 열매가 “수과(瘦果)”로 열린다는 말은 어지간한 학식이 있는 국민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사전을 자주
[그린경제=이윤옥 기자]일본 역사에서 백제여인 고야신립이 제49대 천황인 광인왕(光仁天皇,재위기간 770-781)의 왕비이고 그 아들이 50대 환무왕이라는 것은 이미 밝혀진지 오래된 사실이다. 일본 위키사전에는 《속일본기, 続日本紀,797년》를 들어 백제여인 고야신립(高野新立)을 두고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 멀리 뫼절길(참도) 끝에 보이는 백제여인 고야신립의 남편 49대 광인왕 무덤 황태후 성은 화씨이며 위는 신립, 증정1위을계의 따님이다. 어머니는 증정1위대지조신진주이다. 왕비의 선조는 백제무령왕의 아들 순타태자이다. (번역 필자: 皇太后姓は和氏、諱は新笠、贈正一位乙継の女(むすめ)なり。母は贈正一位大枝朝臣真妹なり。后の先は百済武寧王の子純陁太子より出ず) 고야신립의 아들인 간무왕은 서기 794년 수도를 나라(奈良)에서 교토(京都)로 옮기고 일본문화의 금자탑을 이룬 헤이안시대(平安時代)를 이룩한 왕이다. 교토에서는 이 왕을 교토의 신(神)으로 떠받들고 있으며 해마다 10월 22일은 간무왕을 기리는 지다이마츠리(時代祭)을 열고 있다. 이쯤 되면 백제여인 고야신립의 위상을 자랑해도 될 만하다.
[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눈 쌓인 산 흐린 햇빛에 희미할 텐데 / 雪嶺迷煙日 어찌하여 이 와분에 와 있단 말인가 / 胡然在瓦盆 작은 먼지가 국토를 포함한다더니 / 微塵含國土 이게 바로 완연히 한 개 천지로구나 / 宛爾一乾坤 위 시는 고려 말 문장가로 이름을 날린 목은 이색(李穡, 1328~1396)의 ≪목은시고, 제19권≫에 나오는 시이다. 시 제목은 영분송, 詠盆松인데 국역한 사람이 盆을 분재라고 옮겨놓았다. 또한 중종실록 9권, 4년(1509)에도 분재 기사가 보이는데 장원서(掌苑署)가 분재(盆栽)한 국화를 올리니, 전교하기를, 전일에 상전(上殿) 외에는 잡화(雜花)를 올리지 말라는 것을 이미 분부했는데, 어찌하여 이 꽃을 올리느냐? 掌苑署進盆菊。 傳曰: 前日上殿外, 勿進雜花事, 已敎之, 何以進此花耶?라고 나와 있다. 원문의 분국, 盆菊을 국역본에서는 분재한 국화라고 해놓았다. 한국어 위키 백과에 따르면 분재 : 중국, 일본, 대한민국 등의 전통 예술로 중국의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 중국에서는 약 2,000년 전에 시작되었으며, 서기 1,300년경에 일본에 전파되었다. 한반도에는 서기 7세기에서 13세기 사이에 당나라나 송나라로부터 전파된
[그린경제=이윤옥 기자]고구려 약광왕을 모시는 사찰 성천원을 나와 발걸음을 재촉한 곳은 승낙사(勝樂寺) 불장원(佛藏院二)이다. 이 절 역시 성천원과 같이 고구려 중 승낙에 의해 지어진 절이다. 부랴부랴 고마가와역(高麗川驛)을 빠져나와 세이부이케부쿠로선을 타고 도코로자와(所澤)까지는 순탄하게 갔는데 문제는 도코로자와에서 지선(支線)으로 갈아타면서 발생했다. 단희린 씨의 《일본에 남아있는 고대조선, 日本に残る古代朝鮮》에 소개된 대로 찾아간다는 것이 오히려 혼동을 일으켰던 것이다. 지역주민이라고 해서 그 지역의 지리를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철도역에 근무하는 직원이라 해서 유서 깊은 곳을 다 아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절감한 하루였다. 편의점에서 무작정 콜택시를 기다리다 ▲ 승낙사 본당. 마치 신사처럼 보인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니시도코로자와에서 한 정거장이 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불장원을 놔두고 엉뚱한 곳에서 전철을 세 번이나 갈아타면서 왔다 갔다 했다. 그래도 그것까지는 지역 주민들의 잘못된 길 안내 탓이라고 하겠으나 날은 저물고 갈 길이 바쁜 탓에 비싼 택시를 타는 바람에 뜻하지 않은 지출이 생긴 점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도코로자와역의
[그린경제=이윤옥문화전문기자] 군만두, 찐만두 같은 만두 말구요. 떡볶이 먹을 때 많이 넣어먹는 야끼만두는 어떻게 만드는가요? 일단 안에는 당면이 들어가는 거 같은데 그럼 그 바삭바삭한 껍데기는 그냥 밀가루로 만드나요? -다음- 뜻밖에 인터넷에는 야끼만두에 대한 글이 많다. 야끼만두 맛있는 집, 맛있게 만드는 법 등등 관심이 꽤 크다. 그런데 위 예문을 보면 군만두와 야끼만두를 서로 다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야끼만두란 대관절 무슨 만두인가?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야끼만두(일ya[燒]ki饅頭) : 군만두라고 해놓았다. 야끼만두는 '야꾸+만두'로 일본말 야꾸焼く,やく, yaku는 굽다, 태우다, 지지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 한국의 군만두(야끼만두) 야꾸라는 낱말 하나가 굽다, 지지다, 태우다 등을 나타낸다는 것은 그만큼 요리 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 예컨대 1) 김을 재다, 굽다 2) 부침개를 지지다, 부치다 3) 빵을 굽다 4) 낙엽을 태우다 5) 만두를 굽다 6)숯을 굽다 등에 해당하는 말이 야꾸인 것이다. 야끼는 이것의 명사형이다. ▲ 일본의 야끼만쥬 부침개를 부친다는 말이 나오니 문득 10여 년 전 와세다대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