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씩둑/(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씩둑 [뜻] 쓸데없는 말을 느닷없이 불쑥 하는 모양 [보기월] 한 아이가씩둑던진 한 마디에 풍김새(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보았습니다. 언제 더웠나 싶을 만큼 날씨가 많이 달라졌습니다.아침에 배곳(학교)으로 오는 길에 만난 오누이가 긴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이레끝(주말)에 옷을 사러 갔었다고 하기에 새로 산 옷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습니다.사람들 옷차림이 거듭 온가을달(9월)임을 되새겨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이레(이번 주)부터 갈침이들끼리 서로 갈배움 열기(공개 수업)를 비롯하였습니다.남 앞에 선다는 것이 짐스럽기는 하지만 낯섬과 새로움이 주는 길미(이익)도 많습니다.차분하게 아이들을 잘 이끌어 가는 것을 보고 배우기도 했고 생각지도 못 했던 일이 벌어져 살짝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한 아이가씩둑던진 한 마디에 풍김새(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보았습니다.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았는데 엉뚱한 한 마디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을 웃게 만들었습니다.그런 것이 살아있는 갈배움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서로를 꼲고 값매기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것들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옴큼/(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옴큼 [뜻] 한 손에 옴켜쥘 만큼을 세는 하나치(단위) [보기월] 국수는 한옴큼을 삶았는데 그렇게 많을 줄 몰랐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서울에 다녀왔습니다.토박이말바라기와 울력다짐을 한'우리문화신문'이 이름을 바꾸는 일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 함께하였습니다.모인 분들이 저마다 생각을 말씀한 끝에'배달삶꽃기별'을 앞에 세우고'우리문화신문'으로 바꾸기로 하였습니다.앞으로 풍김새(분위기)가 달라지면'배달삶꽃기별'로 다시 바꾸기로 하고 말입니다. 그 누구보다 먼저 토박이말을 앞세운 이름으로 바꾸고자 마음을 먹은'우리문화신문'김영조 펴냄이(발행인)과 모람(회원)여러분들이 우러러 보였고 또 고마웠습니다.그런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더 기뻤습니다.앞으로 이름을'토박이말'로 바꾸는 사람,가게,일터가 많아지길 비손합니다.^^ 그리고 뒷풀이 자리에서 서울여대 한재준 교수님과 나눈 이야기도 아주 좋았습니다.앞으로 한글 글꽃(글꼴)과 토박이말이 제대로 만나 더 큰 힘을 내도록 힘과 슬기로 모으기로 입다짐을 했답니다.한재준 교수님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엿날(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온가을달 한 이레 어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밖은 아직 날이 새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곧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았지만 조금 흐린 날씨였습니다.날이 흐릴 거라는 말을 들었지만 말입니다. 저를 만나러 오는 분도 있었고 제가 만나러 갈 분도 있어서 날이 바뀔 때까지 셈틀(컴퓨터)앞에 앉아 있다가 잤는데 눈은 잠이 일찍 깼습니다.챙길 것을 다 챙기지 못 했기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배곳 할 일(학교 일과)를 챙긴 뒤에 아이들 배움 갖춤몬(학습 준비물)을 챙기러 갔습니다.도움을 줄 아이들이 와 있어서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저를 만나러 오신 분들과 나눈 이야기는 다음 달‘아이좋아’라는 다달책(월간지)에 실린다고 합니다.좋게 써 주셔서 많은 분들이 토박이말에 마음을 쓰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마치고 경남교육청으로 달려갔습니다.어제 토박이말을 일으켜 살리고 북돋우는 데 큰 힘이 되실 수 있는 분을 만나러 간다고 했었는데 그 분은 바로 박종훈 경남교육감님이셨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자리를 한 다음 짧은 제 이야기를 들으시고 교육감님께서는 선뜻 토박이말바라기와 울력다짐을 하고‘토박이말 이끎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씨양이질/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씨양이질 [뜻] 한창 바쁠 때에 쓸데없는 일로 남을 귀찮게 하는 짓 [보기월] 혼자 일을 하면씨양이질하는 사람도 없고 좋겠다 싶지만 아마 엄청 외롭고 힘들 것입니다. 그제 저녁에는 배곳에 새로 온 새내기 갈침이(교사)반김풀이(환영식)를 하였습니다.맛있는 고기를 먹으며 반갑게 맞이하는 말과 많이 도와 달라는 바람을 주고받는 즐거운 자리였습니다.첫발을 내딛는 배곳에서 한 반김풀이(환영식)가 잘 잊히지 않는데 기분 좋은 자리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일을 하다보면 마음이 맞지 않아 어려운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혼자 일을 하면씨양이질하는 사람도 없고 좋겠다 싶지만 아마 엄청 외롭고 힘들 것입니다.혼자가 아니라 좋음을,더불어 함께하는 것의 값짐과 고마움을 느끼며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이 있었습니다.새배때(새학기)첫 만남이라 할 이야기가 많았습니다.여름말미(여름방학)를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다가오는 여주 늘푸른 자연학교에서 열릴‘너나들이 큰잔치’와 진주교육지원청에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4-죽엄,돋다,둘레,해,눈섭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112, 11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2쪽 첫째 줄에‘죽엄’이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이라면‘죽음’이라고 했지 싶습니다.요즘 말모이(사전)에서‘죽엄’을 찾으면 나오지 않고‘주검’을 찾아야 나옵니다. ‘죽은 사람의 몸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으로 쓰는데 본디꼴이‘죽+엄’이라면 그것을 밝혀 적는 것이 뜻을 알아차리기는 쉽다고 생각합니다.아이들에게‘무덤’이라는 말도‘묻+엄’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라고 알려주니 더 쉽다고 했습니다. 셋째 줄에‘달이 돋는’이라는 말이 나옵니다.요즘에는 달이‘뜬다’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하지만‘해돋이’라는 말을 떠올려 보면‘돋는’이라는 말이 그렇게 낯선 말도 아닐 것입니다. ‘돋다’를 말모이(사전)에서 찾아보면‘해나 달 따위가 하늘에 솟아오르다’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돋다’는 말을 자주 쓰다보면 낯설지 않게 될 것입니다. 여덟째 줄에‘둘레’가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주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옴살/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옴살 [뜻] 마치 하나의 몸같이 가까운 사이 [보기월] 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옴살이 되기 어려운 만큼옴살을 갖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8월은 가을로 들어선다고'들가을'이라고 했는데 이 달은 가을로 들어서서 온이(전부)가을로 가득한'온가을달'입니다.새로운 달을 비롯한지 사흘째이지만 배곳(학교)는 새로운 이레(주)를 여는 날이자 여는 때라면 새배때(새학기)를 여는 날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배곳(학교)을 떠나신 분들의 자리에 새로운 갈침이(교사)두 분이 새로 오시고 몸이 좋지 않아 쉬는 자리에 또 한 분이 오셨습니다.새로운 만남과 알음알이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처음이라는 설렘과 떨림이 자리느낌(분위기)을 바꾸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서로 바라보는 쪽도 비슷하고 뜻이 맞다면 아주 잘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옴살이 되기 어려운 만큼 옴살을 갖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그저 새로운 만남이 서로에게 선물과 같은 것이 되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될 것입니다. 어제 앞낮(오전)에는 그래도 그렇게 많은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낮밥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씨식잖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씨식잖다 [뜻] 같잖고 되잖다. [보기월] 몇 해 앞에 한 두 그루를 베어 낼 때는씨식잖게생각했었는데 이제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뒤낮(오후)에는 마침배곳(대학원)만남이 있었습니다.처음 만나는 날이었지만 자리를 하지 못한 분들이 있어서 짧게 앞생각(계획)을 이야기하고 다음 이레(주)에 만나서 꼼꼼하게 이야기하기로 하였습니다.남들은 쉬거나 놀러 가는 날에 배우려고 나온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알찬 만남이 되도록 힘을 써야겠습니다. 만남이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일찍 끝이 나서 할아버지 무덤가에 풀을 베러 갔습니다.대나무와 아까시나무가 많이 자라서 그것들을 베어 내느라 더 오래 걸렸습니다.몇 해 앞에 한 두 그루를 베어 낼 때는씨식잖게생각했었는데 이제 그게 아니었습니다.풀을 베는 것보다 나무를 베어 내는 데 더 많은 때새(시간)을 들인 것 같습니다.두 때새(시간)남짓 땀을 흘리고 깔끔하게 깎인 할아버지 무덤을 보고 땀 흘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녁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공차기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쉽게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 생각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들가을달 닷이레(8월5주) 큰비를 머금은 구름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비를 뿌리고 있는가 봅니다.어제는 제가 살고 있는 마쪽(남쪽)으로 내려와 많은 비가 내릴 거라고 해서 살짝 걱정을 했는데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습니다.하지만 다른 고장에는 많이 와서 어려움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어제 맛보여 드린 토박이말'옰'을 보시고 몇 분이 글갚음을 해 주셨습니다.왜 이제야 이런 말을 보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분도 계셨고,몰랐던 새로운 말을 알려 주어서 고맙다는 분도 계셨습니다.하지만 낯선 말을 보시고 어렵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잘못에 따르는'대가'또는'벌'을 받는다는 말만 보고'옰'이라는 말은 처음 보니 안 그럴 수가 있어야지요. 이런 토박이말이 우리 삶 속에서 자주 쓰여서 어렵다는 느낌이 없을 때 쉬운 배움책을 만드는 바탕이 얼른 마련될 것입니다.야 할 것입니다.그래서 이렇게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려고 제 나름대로 터울거리고 있답니다.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한 쉬운 배움책 만들기에 뜻을 같이 하시는 여러분께서 둘레 사람들께 이런 토박이말을 많이많이 나눠 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제 뒤낮(오후)제가 사는 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옰/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옰 [뜻] 일을 잘못한 것에 따른 갚음 [보기월] 우리가 앞을 내다보지 않고 산옰이라고 하니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올여름 우리를 엄청나게 힘들게 했던 불볕더위를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100해가 넘도록 이런 적이 없었다는 말은 여러분도 들으셨을 겁니다.그런 더위가 물러가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내린 큰비(폭우)에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하고 많은 수레와 집이 물에 잠겼다는 안타까운 기별을 날마다 듣습니다. 이런 더위와 큰비가 땅별 지구가 데워져서 그렇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우리가 살면서 내놓고 버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런 열매를 낳았다는 것입니다.우리가 앞을 내다보지 않고 산옰이라고 하니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부끄럽게 여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가뭄,추위와 같은 것들이 또 얼마나 더 사람들을 힘들게 할 지 모른다고 하니 걱정스럽습니다.겪어본 다음에 깨닫는 것보다 앞을 내다보고 미루어 헤아려서 갖추고 챙김으로써 아픔을 겪지 않은 것이 더 좋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모두가 다 앞을 내다보는 눈을 가질 수 없다면 그런 눈과 슬기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3-살펴보다,박히다,거죽,불구멍,산것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110, 11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0쪽 첫째 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까닭’이 있습니다. ‘달의 모양이 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하지 않아서 낫지만‘달의 모양이 바뀌는 까닭은 무엇인가’라고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섯째 줄과 일곱째 줄에 걸쳐서‘달은 공같이 둥글게 생겼고’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여느 풀이에서는‘원 모양’이라고 해 놓은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훨씬 쉽고 좋았습니다. 열셋째 줄에‘자세히 살펴보면’이 있습니다.먼저‘자세히 관찰하다’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하지만‘살펴보다’라는 말을 말모이(사전)에서‘두루두루 자세히 보다’로 풀이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거듭 겹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찰하다’도‘자세히 살펴보다’라고 풀이하고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열여섯째 줄에‘박혀 있다고’라는 말이 보입니다.어떤 나무이건 나무라면 그 자리에 저절로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