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들가을달 닷이레(8월5주) 큰비를 머금은 구름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비를 뿌리고 있는가 봅니다.어제는 제가 살고 있는 마쪽(남쪽)으로 내려와 많은 비가 내릴 거라고 해서 살짝 걱정을 했는데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습니다.하지만 다른 고장에는 많이 와서 어려움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어제 맛보여 드린 토박이말'옰'을 보시고 몇 분이 글갚음을 해 주셨습니다.왜 이제야 이런 말을 보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분도 계셨고,몰랐던 새로운 말을 알려 주어서 고맙다는 분도 계셨습니다.하지만 낯선 말을 보시고 어렵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잘못에 따르는'대가'또는'벌'을 받는다는 말만 보고'옰'이라는 말은 처음 보니 안 그럴 수가 있어야지요. 이런 토박이말이 우리 삶 속에서 자주 쓰여서 어렵다는 느낌이 없을 때 쉬운 배움책을 만드는 바탕이 얼른 마련될 것입니다.야 할 것입니다.그래서 이렇게 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려고 제 나름대로 터울거리고 있답니다.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한 쉬운 배움책 만들기에 뜻을 같이 하시는 여러분께서 둘레 사람들께 이런 토박이말을 많이많이 나눠 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제 뒤낮(오후)제가 사는 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옰/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옰 [뜻] 일을 잘못한 것에 따른 갚음 [보기월] 우리가 앞을 내다보지 않고 산옰이라고 하니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올여름 우리를 엄청나게 힘들게 했던 불볕더위를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100해가 넘도록 이런 적이 없었다는 말은 여러분도 들으셨을 겁니다.그런 더위가 물러가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내린 큰비(폭우)에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하고 많은 수레와 집이 물에 잠겼다는 안타까운 기별을 날마다 듣습니다. 이런 더위와 큰비가 땅별 지구가 데워져서 그렇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우리가 살면서 내놓고 버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런 열매를 낳았다는 것입니다.우리가 앞을 내다보지 않고 산옰이라고 하니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부끄럽게 여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가뭄,추위와 같은 것들이 또 얼마나 더 사람들을 힘들게 할 지 모른다고 하니 걱정스럽습니다.겪어본 다음에 깨닫는 것보다 앞을 내다보고 미루어 헤아려서 갖추고 챙김으로써 아픔을 겪지 않은 것이 더 좋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모두가 다 앞을 내다보는 눈을 가질 수 없다면 그런 눈과 슬기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3-살펴보다,박히다,거죽,불구멍,산것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110, 11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0쪽 첫째 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까닭’이 있습니다. ‘달의 모양이 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하지 않아서 낫지만‘달의 모양이 바뀌는 까닭은 무엇인가’라고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섯째 줄과 일곱째 줄에 걸쳐서‘달은 공같이 둥글게 생겼고’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여느 풀이에서는‘원 모양’이라고 해 놓은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훨씬 쉽고 좋았습니다. 열셋째 줄에‘자세히 살펴보면’이 있습니다.먼저‘자세히 관찰하다’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하지만‘살펴보다’라는 말을 말모이(사전)에서‘두루두루 자세히 보다’로 풀이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거듭 겹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찰하다’도‘자세히 살펴보다’라고 풀이하고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열여섯째 줄에‘박혀 있다고’라는 말이 보입니다.어떤 나무이건 나무라면 그 자리에 저절로 나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씨억씨억/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씨억씨억 [뜻] 됨됨(성질)이나 짓이 굳세고 힘차며 시원스럽다. [보기월] 튼튼한 몸과 마음으로 새 배때(학기)배움도씨억씨억잘할 거라 믿습니다. 더위가 물러가서 좋다 싶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또 사람들을 여러 가지로 어렵게 합니다.녀름지이(농사꾼)들이 가뭄 때문에 목이 타는 듯하다고 했는데 이제 거두어 들일 때가 되었는데 비 때문에 애써 키운 것들이 물에 잠겨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무엇이든 알맞게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이들 여름말미(방학)가 끝나고 새로운 배때(학기)가 비롯되었습니다.까무잡잡한 얼굴에 키가 한 뼘 훌쩍 자라서 온 아이들도 있고 볕도 한 나절 안 쬔 것처럼 뽀얀 얼굴로 온 아이들도 있었습니다.아무 탈 없이 튼튼한 모습으로 와 준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튼튼한 몸과 마음으로 새 배때(학기)배움도씨억씨억잘할 거라 믿습니다. 어제 진양호에 물이 많아서 물을 내 보낸다는 알림을 들었습니다.물을 내보내면 냇가 낮은 길이 물에 잠기니 다니지 말라고 하더라구요.비가 얼마나 많이 왔으면 그럴까 싶었습니다.오늘도 하늘은 낮습니다.언제 얼만큼 올 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옭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옭다 [뜻] 1)실이나 노끈 따위로 단단히 감다. [보기월] 물이 적을 때옭아썼던 물놀이 마당 울타리가 끊어져 거친 물결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엿날 뒤낮(토요일 오후)에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했습니다.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푸름이들이 와서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토박이말 놀배움 수 찾기에서는 저마다 가진 생각을 나누었는데 그 가운데 쓸만한 것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이어서 토박이말 널알리기로 편지 쓰기를 했는데 아무래도 처음 해 보는 거라 많이 짐스러워 했습니다.그래도 겪고 느낀 바를 바탕으로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달라는 참마음이 드러나는 글을 보고 보람도 느꼈습니다.토박이말 배움터에서 한 마지막 이바지하기여서 아쉬웠지만 다른 곳에서 새롭게 해 나갈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시골집에 갔었는데 밤 늦게부터 내리는 빗소리에 잠을 설쳤습니다.천둥 번개와 함께 들이붓는 듯이 내리는 비가 무섭게 느껴졌습니다.비가 많이 오면 골짜기 물이 어떻게 불어나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더 그랬습니다.바로 건너 들살이(야영)를 하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씀씀이/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씀씀이 [뜻] 돈이나 몬(물건),마음 따위를 쓰는 됨새나 만큼(형편이나 정도)=쓰임쓰임=용도 [보기월] '말씀막대(토킹스틱)'라는 것도 여느 때씀씀이(용도)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 것이나 쓸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바람(태풍)때문에 이틀을 쉬는 배곳(학교)이 있게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그냥 바람이 아니기 때문에 여느 때에는 엄청 세면서도 빠르게 지나가곤 했는데 무슨 까닭인지 사람이 걷는 빠르기로 움직이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바람이 지나간 곳은 사람이 서 있기가 어려울 만큼 센 바람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뽑히고 가게 이름판이 떨어지기도 한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사는 곳에는 언제 오나 싶어서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을 것입니다.어제 제가 있는 곳에서는 아이들을 배곳에 오지 못하게 했는데 바람은커녕 비도 땅이 젖을 만큼 오지 않았습니다.그런데 밤새 지나갈 것인지 말 것인지를 잘 몰라서 오늘도 아이들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틀 동안 한 가지 닦음(연수)을 마치고 그것을 바탕으로 좀 더 깊이 있게 배우는 닦음을 이어서 하였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올무/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올무 [뜻]1)새나 짐승을 잡는 데 쓰는 올가미 [보기월]그걸 보면서 어릴 때 토끼를 잡을 때 놓았던올무가 떠올랐습니다. 어제까지 이틀에 걸쳐 아이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데 도움이 되는 닦음(연수)를 받았습니다.이제까지 우리가 익어서 마땅히 그렇다고 여기는 일들이 다른 쪽에서 보면 여러 가지 풀거리(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그래서 새로운 생각,다른 생각을 가지고 우리 동아리(공동체)를 되살리는 쪽으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데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바람(태풍)이 와서 벌써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고 나무가 쓰러지고 해서 어려움을 겪은 분들이 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제가 사는 이곳에도 과일을 미리 따거나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버팀나무를 받친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곳곳에서 그렇게 해서 어려움을 미리 막으려고 힘을 쓴다는 게 참 마음 든든했습니다.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불어 올지를 몰라 사람들이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그걸 보면서 어릴 때 토끼를 잡을 때 놓았던올무가 떠올랐습니다.여러 길목에 한바람(태풍)을 잡을 수 있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2-까닭,움직이다,별자리,떠돌이별,별똥별,살별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108, 10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08쪽 첫째 줄에‘여덟째’가 있습니다.다른 책에서는 한자를 쓰거나 아라비아 숫자를 쓰는 것을 보기 쉬운데 첫째 마당부터 한결같이 토박이말로 차례를 나타내는 것이 눈에 띱니다.셋째 줄에 있는‘알 일’도 앞서 보았듯이 알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나누어 보여 주어서 참 좋아 보입니다. 다섯째 줄에‘까닭’이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에는‘이유’, ‘원인’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걸 볼 수 있는데 그 뒤에도‘까닭’을 더 많이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이런 데서 배움책을 만드는 사람이 낱말을 골라 쓰는 것이 얼마나 종요로운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여섯째 줄에는‘움직이는’이 있습니다.넷째 줄에서는‘운동을 하는’이라는 말을 썼는데 바로 이어지는 월에‘움직이다’를 쓴 까닭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저는 아이들에게‘운동하다’와‘움직이다’가 비슷한 말이라는 것을 보여 주려고 그렇게 한 것이 아닐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쓿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쓿다 [뜻](사람이 거친 쌀이나 조,수수 따위를)찧어서 껍질을 벗기고 깨끗하게 하다. [보기월]요즘은 집에서쓿게 없어서 거의 쓰지 않지만 말입니다. 지난 낫날과 닷날(목요일과 금요일)에 걸쳐서 토박이말바라기 여름 겪배움을 다녀왔습니다.홍천에 있는 밝은누리움터와 여주 목아 박물관,충주 우리 한글박물관과 고구려비를 몸소 겪으며 배웠습니다. 첫날 밝은누리움터를 가서 고영준 선생님으로부터 꼼꼼한 길잡이 말씀을 듣고 남다르게 토박이말과 함께 사는 게 짜장 우러러보였습니다.이어서 서석초등학교 청량분교 아이들과 이웃 학교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토박이말 놀배움을 했는데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저는 어른들과 함께 왜 토박이말을 일으켜 살리고 북돋우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그곳 아이들과 놀이를 했는데 그렇게 신나고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이야기를 마치고 토박이말 살리기 정책 마련을 바라는 사람들 이름 쓰기에 이름도 써 주시고 토박이말바라기 모람(회원)이 되어 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둘째 날 앞낮에는 여주 목아 박물관에 가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올목갖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올목갖다 [뜻] 이것저것 고루고루 다 갖추고 있다. [보기월] 저녁 때가 늦어서올목갖게넣지도 않았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막바지 물놀이를 간다고 짐을 싸서 나서는 것을 보았습니다.그러고 보니 저는 올해 물놀이를 간 적이 없었습니다.바쁜 것도 있었지만 어릴 때 깨끗한 물에서만 놀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북적여서 흐린 물에는 잘 들어가지지 않는답니다.제가 물에 잘 안 들어가니 아이들도 그리 물을 좋아하지 않구요. 남들은 놀러 가는 걸 보면서 아침부터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이야깃거리를 챙겼습니다.어제는'우리말 도로 찾기'이야기를 했지요.빼앗겼던 나라를 되찾은지 일흔 세 해가 된 오늘도 그때 버리고 쓰지 말자고 했던 말을 쓰고 있어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잃었던 나라를 찾은 것이 잃었던 빛을 되찾은 것처럼 기뻐해야 할 날인데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다니는 뜬풀 같은 말글살이를 바로잡아 보자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눈길 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 더 슬픈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겪배움을 가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들을 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