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36*얻다,고치다,살림살이,온 나라사람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74, 7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74쪽 둘째 줄에‘얻어야 하는가’가 보입니다.요즘은‘구해야 하는가’라는 말을 쓰는 사람이 많아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겠습니다.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옛배움책에서는 잘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 넷째 줄과 다섯째 줄에 이어지는 월(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가 남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것은 무엇 무엇인가?” 요즘 배움책에서 이렇게 썼다면 억지스럽다며 반갑게 여기지 않을지 모르지만 저는 이런 월을 자주 못 보게 되면서 우리 느낌이 굳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토박이말을 잘 살린 이런 월을 더 많이 보게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홉째 줄에‘고쳐 주는’도 반가운 말입니다.아이들에게‘치료해 주는’이라는 말보다는 훨씬 쉬운 말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밑에서 첫째 둘째 줄에 있는‘그만큼 우리 살림살이에 아쉬움이 생길 것이다’도 참 쉽습니다. ‘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열나절/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열나절 [뜻]어느 만큼(일정한 한도 안에서)매우 또는 꽤 오랫동안 [보기월]다들 한나절 일하고열나절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이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한낮에는 여름과 다름없는 날씨가 될 거라는 기별을 미리 듣고 어제 아침에는 옷을 가볍게 입고 나왔습니다.그제 짧은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본 것도 그런 옷차림을 하는 데 한 몫을 했습니다.하지만 밖에 나서니 서늘해서 지나치게 가볍게 입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그런데 배곳 안에 들어서니 더 서늘해서 잘못 입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먼 길을 다녀왔는데 되지 않느냐는 말을 여러 사람한테 들었습니다.멀리 나갔다 오지도 않았는데 몸이 무겁다면서 말이지요.다들 한나절 일하고열나절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이라 그렇지 싶었습니다.오죽하면 한날병(월요병)이라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좀 쳐지고 나른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안친 일들 때문에 그런 걸 느낄 겨를이 많지 않았습니다.일을 하면서 지침을 잊었습니다.하루를 마칠 무렵 불거진 일이 저를 밤이 늦도록 셈틀 앞에 앉아 있게 했습니다.일이 없어 심심할 걱정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적시적/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적시적 [뜻]힘들이지 않고 느릿느릿 움직이거나 말하는 모양 [보기월]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졸음이 몰려와시적시적들어가서 쓰러져 잠을 잤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앞낮(오전)에 경남시비에스(CBS)에서 토박이말바라기를 널리 알리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걸어온 발자취와 함께 하고 있는 일 그리고 다가오는 토박이말날(무지개달 열사흘, 4월13일)이야기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무엇보다 손정원 풀지음이(피디)님께서 토박이말바라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기로 한 것이 더 뜻 깊은 일이었습니다.앞으로 토박이말을 널리 알리는 자리를 마련하는 쪽으로 생각을 해 보겠다고 하셔서 더욱 기운이 났습니다.^^ 엿날(토요일)은 마침배곳(대학원)만남이 있었습니다.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생각을 넓혀 가는 자리가 되어 가고 있어서 보람을 느끼는 자리입니다.더 자고 싶고 쉬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하고 오신 한 분 한 분이 다 우러러 보입니다.그렇게 배움을 돕고 와 조금 늦은 낮밥을 먹었습니다.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졸음이 몰려와시적시적들어가서 쓰러져 잠을 잤습니다.모자란 잠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되새김]4351_온봄달 세 이레 뜻밖의 추위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아직 꽃샘추위가 남았다는 이야기부터 왜 이런 추위가 왔는지 까닭을 밝히는 이야기까지 있었으니 말입니다.스무 해도 넘게 앞에 있었던 일이지만 무지개달(4월)에도 펑펑 눈이 온 적이 있으니 마지막이라고 못을 박기는 어렵다 싶었습니다. 아침 첫째때(1교시)부터 마지막 때째(교시)까지 쉬지 않고 아이들 배움을 돕고 나면 힘이 든다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힘이 든다고 마다할 수 없기에 꾹 참고 하지만 마치고 나면 힘이 빠지곤 합니다.그런데 갑자기 걸려온 들말틀(손전화)을 받고 많이 놀랐습니다. 지난 이레'우리가 남이가'와'행복 찾기'라는 풀그림에 나가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기별을 주신 경남 시비에스(CBS)손정원 풀지음이님 말씀을 듣고 참 기뻤습니다.소리샘(방송)의 힘을 온 몸으로 느낀 저로서는 그걸 할 수 있게 해 주신 김용만 선생님,김한율 잡이님과 엠비시 경남 이철웅 글지음이(작가)님이 짜장 고마웠습니다. 어김없이 다가온 토박이말 맛보는 날입니다.이제까지 맛보신 분들이 모두 맞히기를 하면서 즐거운 때새(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열구름/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열구름 [뜻]지나가는 구름 [보기월]그 열구름 뒤를 이어 온 구름이 눈을 싣고 왔나 봅니다. 뜻밖에 내린 눈과 꽃샘추위 이야기가 온 나라를 덮고도 남았습니다. 그제 저녁 마실을 나갔을 때만 해도 구름이 끼어 있기는 했지만 곧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저 멀리 하늘 구석에는 옅은 열구름이 지나가기도 했으니까요.그 열구름 뒤를 이어 온 구름이 눈을 싣고 왔나 봅니다.다른 분의 말씀에 따르면 제가 들어온 때 뒤부터 진눈깨비가 내리기 비롯했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 진눈깨비가 높은 곳에는 눈이 되어 내렸고 그것이 쌓여 때아닌 눈꽃을 피운 거죠.참일 어제는 온봄달 온봄날이라는'춘분'이었는데 눈이 왔으니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배곳 둘레에 핀 노란 개나리가 하얀 눈을 덮고 떨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말 그대로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꽃샘추위'맛을 제대로 보여 주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 입에서 춥다는 말이 나왔습니다.저도 그 많은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었지요.아이들은 오랜만에 본 눈이 반가워서 밖에 나가 눈싸움을 하며 눈 오는 것을 즐기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35 *시골,까닭,고기잡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3해(1950년)만든‘과학공부4-2’의72, 7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72쪽 셋째 줄에‘시골’이 보입니다.요즘은‘지방’, ‘촌’, ‘고향’과 같은 뜻으로 두루 많이 쓰고 있는 말입니다.그런데 이 말의 말밑을 두고 여러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시’를‘새’로 보기도 하고‘고을’을‘마을’을 뜻하는 말로 보고‘시골’을‘새마을’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내’와‘시내’를 놓고 보면‘시내’는 본디‘실내’에서 온 걸로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그래서 저는‘시’를‘실’로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실’은 아시다시피‘작다’는 뜻을 갖고 있으니 말입니다. ‘골’은‘고을’을 줄인 말이고 보면‘시골’은‘실골’이고‘작은 마을’이라는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72쪽 여덟째 줄에“무슨 까닭으로 사람은 이렇게 모여서 살가?”가 보입니다.요즘은‘까닭’이라는 말보다는‘이유’또는‘원인’라는 말을 많이 보게 됩니다.그래서 이런 월(문장)이 더 낯설기도 하고 새롭게 보입니다.그리고 저는 이렇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위잠/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위잠 [뜻]활시위 모양으로 몸을 웅크리고 자는 잠 [보기월]차가운 방에서 얼굴이 시려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시위잠을 잔 날도 참 많았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제가 나온 높배곳(고등학교)에 어버이가 되어서 다시 갔다왔다는 짧은 글을 많은 분들이 봐 주셨습니다.저도 남들처럼 하루 하루를 살았고 그렇게 나이를 먹었음을 새삼 느꼈습니다.저를 가르쳐 주셨던 스승님들은 거의 물러나시고 젊음으로 저희를 이끌던 분들께서 다 윗분들이 되셨더군요. 아침부터 새벽까지 책과 씨름을 하던 동무들도 떠오르고 끼니를 걸러 가며 긴긴 하루를 버티다가 아버지 어머니 계시는 쪽을 보며 눈물을 훔치던 일도 생각났습니다.차가운 방에서 얼굴이 시려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시위잠을 잔 날도 참 많았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뭐든 사 먹지 왜 굶어?" "일찍 일어나 밥을 해 먹고 도시락을 싸 오면 되지.게을러서 굶었네."라고 말이지요.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때는 그럴 돈도 없었고 손수 다 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아이들 자리에 앉아 어버이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여물/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물 [뜻]말이나 소에게 먹이려고 말려서 썬 짚이나 마른풀 [보기월]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소가 먹는 짚이나 풀에도'여물'이란 이름을 붙이셨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갈배움 길라잡이(교육과정 설명회)가 있었습니다.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적게 오셨지만 자리를 함께해 주신 분들께 많은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무엇보다 올해도 토박이말 놀배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일을 맡겨서 어쩔 수 없이 했던 것을 우리 배곳(학교)에서 스스로 하게 된 게 가장 많이 달라진 것입니다.^^ 마음을 써서 챙겼던 일이 끝이 나서 그랬는지 닷날 저녁에는 마음을 놓고 잠을 자고 싶었습니다.그래서 다음 날 있을 만남에 쓸 것을 갖춰 놓고 여느 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그런데 자면서 꿈을 꾸느라 일찍 잠자리에 든 보람이 없었습니다. 어릴 적으로 돌아가 동무들과 놀고 있었습니다.소를 먹이고 팽이를 다듬어 팽이싸움을 했습니다.그러다가 소 여물을 때에 맞춰 못 주는 바람에 꾸중을 듣다가 잠을 깼습니다.잠을 깼는데도 겪던 일처럼 어찌나 뚜렷하던지요. 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일비'라는'봄비'가 주룩주룩 많이도 내렸습니다.좋은 일과 궂은일은 갈마든다는 말이 있는데 저도 그랬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제 마산 창동에 가서 좋은 분들을 만난 일은 어제 알려 드렸기 때문에 잘 아실 것입니다.만나기로 한 곳을 못 찾아서 들말틀(손전화)를 꺼내다 떨어뜨려 깨뜨린 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기분 좋은 만남을 뒤로 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말 그대로 깜짝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반성을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거슬러 달리는 수레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일을 겪었습니다.눈 깜짝할 사이에 나타난 수레를 비키려고 갓길로 나갔지만 담이 있어서 더 갈 수가 없었습니다.이렇게 부딪히는구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쪽 수레가 옆길로 가서 가까스로 비켜 올 수 있었습니다. 술을 먹지 않고는 그럴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레를 돌려 따라갈 수도 없었고 다른 사람한테 알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부디 아무 일이 없기를 빌었습니다.너무 놀래서 그랬는지 어제 낮까지 몸에 힘이 없고 쫙 깔아져 많이 힘들었습니다.내가 잘못하지 않아도 안 좋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시울/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울 [뜻]조금 굽거나 휜 곳의 가장자리.흔히 눈이나 입의 언저리(가장자리) [보기월]시울넓은 그릇에 담아 온 맛있는 들깨떡국을 다 먹지 못하고 나와야 했습니다. 어제 저는 날씨가 왜 이렇게 덥게 느껴지지 하면서 제가 옷을 따뜻하게 입고 가서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한낮을 지난 뒤에 수레를 타고 보니 찬바람을 틀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그런데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으니 달구벌은 여름 날씨와 다를 바 없었다고 하더군요.찬바람을 튼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찬 먹거리를 먹었다는 분들도 많았다고 했습니다.뜻 밖에 찾아온 더위에 놀란 우리들처럼 푸나무들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제는 좋은 분들과의 만남에 아주 기쁘고 고마운 마음이 절로 우러나오는 날이었습니다.엠비시 경남 이철웅 작가님을 만나'행복 찾기'에서 내보낼 목소리를 떴습니다.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가 하는 일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더 고마웠습니다. 다음 만남 때까지 때새(시간)가 남아 언니와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그런데 제가 있는 곳까지 오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시울넓은 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