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운영하는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서울 강남구) 3층 전시관 ‘올’에서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한울 이영애 개인전 「장인의 손끝, 전통을 잇다」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후수 및 망수 복원의 선구자인 고 장순례 선생의 뒤를 이은 이영애 대한민국 전통공예 망수기능전승자의 후수ㆍ망수ㆍ다회(실로 땋아서 만든 띠)ㆍ매듭 등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후수(後綬)는 왕실과 문무백관이 착용한 전통 예복으로 허리에 둘러 뒤로 늘어뜨리는 장식을 의미한다. 후수에서 천을 이용한 자수 부분을 뺀 나머지가 망수*(網綬)이며, 여러 무늬와 색상으로 조선시대 의례미의 극한을 보여준다. * 망수 : 명주실을 꼬아 만든 꼰사 두 올이 한 조가 되어 서로 교차하며 다양한 무늬를 표현하는 기법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대한제국 황제의 후수와 패옥’, ‘삼재도회’ 기록을 토대로 재현한 후수 등이 소개된다. 이밖에도 어진 유소, 상여와 가마 유소, 어보 장식, 광다회와 동다회, 조대, 노리개, 주머니 장식, 별전 등 4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영애 전승자가 쌓아온 8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와 연계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은 2023년 KCDF 공예ㆍ디자인 공모전시 개인작가 부문에 뽑힌 도예가 김혜정의 개인전 《살아 있는 순간들》을 9월 6일부터 9월 11일까지 인사동 KCDF갤러리 1전시장에서 연다. 《살아 있는 순간들》은 김혜정 작가 개인의 경험과 기억의 서사를 넘어 ‘지금 여기 있는 삶’에 관한 탐구로 확장해 보이는 자리다. 김혜정 작가는 물레기법으로 그릇 형태를 만든 뒤, 나무ㆍ돌ㆍ철사 등의 여러 물질을 활용해 과감히 변형시킨 작품을 통해 자신의 기억과 감정 등을 표현한다. 표면에 상처가 나고 형태가 일그러졌음에도 고고한 자태를 지닌 그의 작품은 기묘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2022년 ‘올해의 공예상’ 수상자인 김혜정 작가는 밀라노 한국공예전, 로에베 공예상(‘Loewe Craft Prize’ 2020) 파이널리스트 등 세계적인 공예 관련 전시에 출품한 바 있으며, 10여 년 전부터 이어온 작품 ‘심피(心皮, 속씨식물에서 암술이 되는 잎)’를 통해 그는 고통의 흔적을 흙 위에 드러내며 자신의 감정을 정화하고 경험의 승화를 시도해왔다. 김혜정 작가는 “제 안에 남은 좋은 기억 또는 잊고 싶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산하기관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은 개원 10돌을 맞아 멸종위기종을 주제로 ‘사라져 가는 친구들’ 기획전을 9월 5일부터 9달 동안 원내 에코리움(충남 서천군 소재)에서 연다. 이번 기획전은 다양한 전시 연출과 체험형 과정으로 멸종위기종의 실태와 보호의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아울러 멸종위기종 조형물 5점(통킹들창코원숭이, 사막여우, 해달, 인도들소, 수리부엉이)과 그래픽 초상화 100여 점을 볼 수 있으며 관람객이 전시의 일부가 되는 인터랙티브 체험, 콜라주, 팝아트 등의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전 세계 멸종위기종이 언젠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특수한 기법으로 응용한 전시연출로 담아내 자연스레 생물다양성의 보호 인식을 갖도록 기획전을 구성했다. 아울러 전시실 입구에 대형 화면 기기(미디어 패널)를 전시해 멸종위기종과 국립생태원이 보유한 500여 종의 동식물들을 담아낸 고화질 사진을 보고 화면을 만지며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2022년에 개정된 우리나라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수는 수달 등 모두 282종에 달한다”라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공동 성장ㆍ상생ㆍ협업을 구호로 예술 활동을 모색하는 한국전문예술인학회(대표 차유진)는 2023년 9월 26일 서초구 서리풀 아트센터에서 미국국제호른학회 한국지부장 권석준의 14번째 단독 공연이며 2번째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독주회를 연다. 호른은 많은 이들에게 조금은 생소한 악기지만, 이번 음악회를 통해 호른의 무한한 가능성이 대중들에게 더 널리 알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석준 교수는 그동안 시리즈 독주회와 렉처 콘서트 등 단독 공연을 가져왔다. 또한 호른으로 협주곡 시리즈의 독주회를 시도하며, 이를 통하여 한국 호른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했으며, 호른 협주곡 연주의 독창성과 접근성을 선보이는 데 힘썼다. 모차르트는 호른을 위한 작품으로 4곡의 협주곡과 1곡의 5중주곡을 남겼으나 이들은 모두 친구이자 잘츠부르크 궁정 오케스트라 호른 주자인 '로이트게프'를 위해 쓴 것이다. 이 호른 주자와 모차르트는 매우 친밀한 사이로 보이며 유쾌한 일화들도 전해진다. 모차르트는 이 4개의 작품을 두고 로이트게프적인 것이라고 한다. 확실히 작품 성격도 밝고 기분 좋은 즐거움으로 넘치며, 음악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특별히 색다른 면은 없다. 솔직함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이재열)은 새 학기를 맞이한 어린이, 청소년과 가족들에게 문화재를 오감으로 즐기고 체험하는 콘텐츠를 개발하여 소개한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전시 감상엽서와 신체활동 기반 상호작용 디지털 체험이 그것이다. 첫째, 국립춘천박물관은 ‘감각’과 ‘감정’을 주제로 한 색다른 전시 감상엽서 2종을 선보인다. 먼저, 어린이를 위한 ‘감각’ 감상엽서는 ‘소리, 모양, 색깔, 촉감’ 4가지에 초점을 맞추어 ‘한송사 터 석조보살’ 등 강원의 대표 문화재들을 경험하도록 준비하였다. 이와 더불어, ‘희노애락’ 4가지 감정을 매개로 구성한 청소년을 위한 ‘감정’ 감상엽서는 나의 기분(기쁨, 슬픔, 화남, 즐거움)에 따라 문화재를 창의적으로 감상하고 사고를 확장하도록 개발하였다. 이 전시 감상엽서는 국립춘천박물관 본관과 어린이박물관 입구에 비치되어 있으며, 누리집(https://chuncheon.museum.go.kr-전시ㆍ소장품-소장품ㆍ학술자료-학습자료)에서도 내려받아 쓸 수 있다. 둘째, 국립춘천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신체활동을 하면서 박물관과 소통할 수 있는 2곳의 상호작용 디지털 체험 공간을 개편하였다. 여기서는 국립춘천박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9월 9일 저녁 4시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경기국악원에서는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통해 우리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음악창고 문이 열려 시나위 악보가게 IV <환갑> 공연을 한다. 팬데믹으로 지친 도민들의 일상회복을 응원하고자 2022년 9월 선을 보인 <시나위 악보가게>가 2023년에는 4개의 각기 다른 주제로 관객들을 만난다. 그 마지막, 네 번째 공연은 경기민요의 소리꾼 이희문이 연출을 맡아 4월 <민요연습실> 이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성악앙상블 '소리봄' 단원들과 다시 손발을 맞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환갑이 넘은 청춘만발 세대들을 위한 대환장 육갑파티. 한국을 대표하는 열쇠말 엄.마!(이시대를 살아가는 중년여성)에게 초점을 맞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성악앙상블 소리봄 단원의 성별과 같은 아줌마들의 동질성으로 한국 엄마들의 역사와 함께 가무악(노래, 춤, 연주)으로 무대를 뒤흔들어볼 예정이다. 출연진에는 강권순 성악앙상블 소리봄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또한 제작진으로는 예술감독에 원일, 연출에 이희문, 음악감독에 신원영, 무대감독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 12나노급 32Gb(기가 비트) DDR5 D램을 개발했다. 32Gb는 D램 단일 칩 기준으로 역대 가장 큰 용량이다. 1983년 64Kb(킬로 비트) D램을 개발한 삼성전자는 2023년 32Gb D램 개발로 40년 만에 D램의 용량을 50만 배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2023년 5월 12나노급 16Gb DDR5 D램을 양산한데 이어, 업계 가장 큰 용량인 32Gb DDR5 D램 개발에 성공하며 D램 미세 공정 경쟁에서 기술 지도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이번 32Gb 제품은 동일 패키지 크기에서 아키텍처 개선을 통해 16Gb D램 대비 2배 용량을 구현해, 128GB(기가 바이트) 모듈을 TSV 공정없이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동일 128GB 모듈 기준, 16Gb D램을 탑재한 모듈 대비 약 10% 소비 전력 개선이 가능해 데이터센터 등 전력 효율을 중요시하는 정보통신 기업들에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12나노급 32Gb DDR5 D램 개발을 통해 고용량 D램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할 고용량, 고성능, 저전력 제품들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강남의 가장 오래된 교회인 충현교회. 충무로에서의 첫 시작이 1953년이니, 올해로 그 역사가 꼭 70년이다. 1980년대 네오고딕양식의 예배당을 짓고 역삼동으로 이주한 이래, 여러 부침의 세월을 지나 오늘에 이르렀다. 몇 세기 전 지어진 유럽의 고딕 성당들처럼 오래 길이 남을 건축을 꿈꾸었던 설계의 바람대로, 충현교회는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돌로 된 원뿔 모양 지붕과 뾰족한 석주들을 세우고 주변의 다른 고층건물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형상으로 우뚝 솟아있다. 지어졌을 당시 충현교회가 보여준 이 서구적 풍채는 세계여행 자유화 이전의 한국인들에게 강력한 시각적 충격이었다 한다. 엄청난 크기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으로 예배당이 가득 찼던 데는 건축의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내외부의 여러 문제로 교회는 힘을 잃어갔고 사람들은 떠나갔다. 건물 자체에 대해서도 중세 가톨릭의 아류 건축이라는 비판과 함께 건축가들이 뽑은 한국 최악의 건축물가운데 하나라 불리기도 하였다. “지리적 위치, 커다란 예배당과 많은 교인 수의 규모로 인해서 교회라는 본질을 의심받는 ‘강남의 대형교회’라는 수식도 얻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기환)과 주한스위스대사관(대사 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H.E. Dagmar Schmidt Tartagli)은 9월 4일(월)부터 10월 27일(금)까지 서울 중구 수하동 KF갤러리에서 한국-스위스 수교 60돌을 기리는 전시 ‘한글 헬베티카 서밋(The Hangul Helvetica Summit)’을 공함께 연다. 수교 60돌을 맞아 한국과 스위스 양국의 디자인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주제로 선정된 ‘헬베티카’는 스위스의 디자이너 막스 미딩거(Max Miedinger)와 에두아르트 호프만(Eduard Hoffmann)이 공동 개발해 디자인계에서 널리 쓰이는 서체 가운데 하나다. 한글 헬베티카 서밋 전시회는 한-스위스 양국의 서체 문화, 그중에서도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나 국내에서는 본격적으로 다뤄진 적이 없는 ‘헬베티카’의 상징적 의미와 형식적 특질을 집중 조명한다. 1957년 스위스에서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그래픽 디자인 역사에서 광범위한 영향을 준 헬베티카 서체가 만들어진 배경, 제작 과정, 시각적 결과물이 이번 전시에서 한자리에 모인다. 또 디자인적 감각과 연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매체인 포스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에서는 오는 9월 6일(수)부터 9월 11일(월)까지 민찬욱, 양쿠라, 이상화, 장철원, 하용주 그룹전 ‘내일의 인간’전(展)이 열린다. 불과 1년 전까지 우리는 코로나 시대라는 아주 낯선 시간을 지내 왔다. 정확히 밝히기 어려운 곳에서 시작된 미지의 바이러스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쓰게 하고, 혼자 집에 있는 것을 권장하며, 칸막이가 있는 식당에 앉아 혼자 밥을 먹게 하고 ‘격리’라는 것을 흔한 일상으로 끌어들였다. 이러한 현상이 최악으로 치달아 바이러스 합병증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고,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하였다. 그런 험상궂은 이상한 시간은 2020년부터 2년에 걸쳐 사람들의 생각과 의식을 많이 변화시켰다. 우리는 낯설고 두려운 시간을 견디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고, 그 가운데 하나의 방법으로 예술을 통해 극복해 보려고 하였다. ‘V-CAMP’는 인간의 시점이 아닌, 바이러스의 시점에서 새로운 바이러스와 다양한 비인간의 동물들에게 일어나는 현상을 어린이 작가들의 방식으로 창작하고 해석한, 신선하고 재미있는 전시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마지막 단계로 <내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