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는 임금과 왕비의 휴식처인 경복궁 향원지(香遠池)의 향원정(香遠亭)과 취향교(醉香橋) 복원을 3년 만에 끝내고 5일 언론에 공개한다. 취향교는 건청궁에서 향원정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향원정의 북쪽에 세워진 다리였으나, 한국전쟁 때 파괴되고 나서는 1953년 관람 편의를 위하여 본래 위치(향원정 북쪽)가 아닌 향원정 남쪽에 세워졌다가 이번에 원래의 자리를 찾아 복원되었다. 이전에는 석교 교각에, 목재 난간을 갖춘 평교형태였다가 이번에 아치형 목교로 제 모습을 찾았다. 향원정은 오랜 시간에 걸쳐 낡고 기울어지면서 지난 2012년 정밀실측조사를 시작으로 주기적으로 안전진단을 받다가 2018년 11월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가 총 3년 간의 공사 끝에 이번에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그동안 경복궁 향원정과 취향교는 정확한 창건연대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1887년(고종 24년)의 ‘승정원일기’에 ‘향원정’이라는 명칭이 처음 등장하면서 건립 시점을 1887년 이전으로 추정해 왔다. 하지만, 이번 복원공사에서 실시한 목재 연륜연대조사를 통해 1881년과 1884년 두 차례에 걸쳐 벌채된 목재가 사용된 것이 확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소장 역사자료인 『청구제영(靑丘題詠)』의 연구성과 공개 학술대회를 11월 4일(목)에 개최한다. 『청구제영』*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경화사족(京華士族)** 중 하나인 관암(冠巖) 홍경모(洪敬謨, 1771~1851)가 전국의 정자나 누각에 걸린 제영시(題詠詩)* * 현판을 탁본하여 만든 총 7첩으로 구성된 탁본첩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1년 학술 번역 사업에 착수하여 1~3첩까지의 번역을 완료하고 역사학, 국문학, 서예사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였다. **경화사족: 번화한 한양과 근교에 거주하던 사족(士族) ***제영시: 특정한 장소와 풍경을 시제(詩題)로 삼아 창작한 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청구제영』 1~3첩의 학술 번역 성과와 함께 역사학, 국문학, 서예사 분야에서 총 5편의 연구가 발표된다. 주목되는 성과로는 『청구제영』에 수록된 제영시 중 약 120여 편이 조선 후기 개인의 문집에 수록되지 않은 작품으로 확인되었다는 점과, 『청구제영』 1첩에서 박팽년(朴彭年, 1417~1456),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의 필적을 확인하였다는 것이다. 역사학 분야에서는 자료적 특성을 편찬자인 홍경모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북도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유은식)와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유재은)가 주관하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의 현황과 쟁점’ 토론회가 2일 오후 1시, 합천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이번 토론회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 경과와 현황을 살펴보고, 고분군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견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가야고분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위해 각 계의 다양한 노력과 담론을 들어보고 이에 대한 다각적 검토가 있을 예정이다. * 세계유산 등재 추진 가야고분군: 대성동 고분군(김해), 말이산 고분군(함안), 옥전 고분군(합천), 송학동 고분군(고성),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창녕), 지산동 고분군(고령),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남원) 토론회는 발제 후 집단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추진과 OUV(하승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에 이어 ▲ 기문·다라 명칭의 문제점(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을 주제로 세계유산 등재 추진의 의의와 경과, 가야사 접근 방식 등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함께 하는「2021년 하반기 수라간 시식공감」이 오는 5일부터 15일까지 경복궁 소주방 권역에서 펼쳐진다. <수라간 시식공감>은 지난 2016년 처음 시작되어 현재까지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궁중음식 체험 행사다. 이번에 열리는 <수라간 시식공감>은 11월부터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경복궁 소주방 권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다양한 궁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특히, 올해는 ‘밤의 생과방’과 ‘주방골목’을 새롭게 선보인다. 먼저 ‘밤의 생과방’은 경복궁의 인기 행사인 ‘경복궁 생과방’을 야간에 개최하는 것으로 생과방을 찾는 분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드실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그리고 ‘식도락 곱하기 시식공감’에서는 조선의 궁중요리사 대령숙수*가 들려주는 ‘외소주방과 궤반(사찬상, 賜饌床)’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선 시대 궁중 잔치에 참여한 궁인들의 식사인 ‘궤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 대령숙수: 조선시대 궁중의 잔치 때 음식 만드는 일을 맡아 하던 남자 전문조리사 * 궤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은 무형유산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고품격 브랜드공연 <생각하는 손 – 흙과 실의 춤>을 오는 11월 19일(금)과 20일(토) 양일에 걸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과 ‘매듭장’의 작업을 현대무용과 시각적 풍경으로 무대화한 사실주의 작업무용극으로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이래 제작한 첫 브랜드공연이다. 첨단 기술 중심의 세계에서 소외되어 가는 인간의 노동을 ‘장인의 손’을 빌어 작품으로 구성하고자 ‘분야별 벽을 넘어 공예가 공연으로 전환되는 파격적인 도전”을 시도했다. 무형문화재 공예장인의 실제 작업을 공연으로 무대화 미국의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저서 장인(The Craftsman) 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작품은 ‘최고의 경지를 향해 정진하는 사람’을 뜻하는 “장인”을 중심에 두고, ‘흙’과 ‘실’이 우리 전통 공예인 ‘도자기’와 ‘매듭’으로 완성되는 인고의 과정을 무용극으로 구현한다. 주요 출연진으로 김용걸이 이끄는 12인의 김용걸댄스시어터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과 함께 흙과 찻사발, 누에, 흔들리는 매듭을 현대적인 창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로 알려진 『무예제보』를 비롯해 고려·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 괘불도 등 7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무예제보』(武藝諸譜)는 1598년(선조 31년) 문인관료 한교(韓嶠, 1556~1627)가 왕명을 받고 편찬한 무예기술에 대한 지침서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武藝書)다.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1592년)과 정유재란(1597년) 등 일련의 전쟁을 치르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군사훈련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를 위한 지침서 간행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명나라 군대의 전술을 참조해 무기 제조법과 조련술을 군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한글로 해설을 붙여 간행한 것이 바로 『무예제보』다. * <무예제보> 수록 내용: 대봉(大棒, 곤봉), 등패(藤牌, 방패), 낭선(狼筅, 낭선창으로서 9~11개의 날이 달린 창), 장창(長鎗, 긴창), 당파(鎲鈀, 삼지창), 장도(長刀, 장검) 등 6종의 무기 제작법과 조련술 1598년 첫 간행된 『무예제보』 초간본은 프랑스동양어대학과 수원화성박물관 두 곳에만 소장된 것으로 알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사)전통숲과나무연구회와 함께 ‘2021년 천연기념물(식물) 아카데미’를 28일부터 29일까지 문경관광호텔과 문경 장수황씨 종택 탱자나무(천연기념물), 문경새재(명승) 현지에서 열린다. 29일 오후 2시에는 문경 장수황씨 종택 현지에서 ‘자연유산 천연기념물 지정 기념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첫날인 28일에는 천연기념물(식물) 보존‧관리‧활용 유공자에 대한 문화재청장 표창 수여와 보존․관리 우수사례 발표, 천연기념물(식물) 보호․관리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공청회가 예정되어 있고, 특별강의로 ▲ 조선 시대 식물관리(온형근, 월백조경문화), ▲ 하수관망의 나무뿌리 침입 리스크 (한상종, 한국건설기술연구원), ▲ 노거수 관리(강기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강좌가 준비되어 있다 문화재청장 표창은 문화재수리 기술자, 민간분야를 대상으로 단체 2개소, 개인 4명 등에 총 6점을 시상한다. 단체분야는 한라나무병원(대표 이규범), (주)한우리나무병원(대표 이삼옥) 등 수리업체 2개소가 선정되었으며, 개인과 민간분야에서는 박철재(식물보호), 이용규(식물보호) 등 수리기술자 2명과 고규홍(천리포수목원), 박정기(노거수를 찾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후원을 받는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사무총장 금기형, 이하 아태센터)는 오는 28일과 29일 아시아태평양지역 무형유산에 대하여 실크로드와 해양 무형유산을 주제로 <실크로드 리빙헤리티지 네트워크> 출범행사를 개최하고, 29일에는 ‘해양 무형유산 전문가 네트워크 회의’ 온라인 회의를 아태센터 유튜브에서 진행한다. 실크로드 리빙헤리티지 네트워크 출범행사(10.28.~10.29.) 아태센터는 국제중앙아시아학연구소(소장 드미트리 보야킨, 이하 IICAS)와 국제교류재단의 한-중앙아협력포럼 사무국과 공동으로 28일부터 29일까지 2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울)에서 <실크로드 리빙헤리티지 네트워크> 출범 행사를 개최한다. 먼저, 28일에는 네트워크 창립회원국(이하 몽골,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이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터키, 한국)의 주한대사관 공관장이 참석하여 출범식을 진행하고, 이어서 9개 회원국의 무형유산ㆍ지역연구 전문가들이 참여해 ‘실크로드 지역 평화의 문화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무형유산 협력’을 주제로 한 리빙헤리티지 포럼을 개최한다. 부대행사로는 28일부터 1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김지연)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한성백제박물관에서 『풍납토성 축성기술의 비밀을 풀다』라는 제목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풍납토성 축성 의의에 대한 박순발 교수(충남대학교)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2021년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조사성과(풍납토성발굴조사단)를 공개한다. *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 현장: 서울특별시 송파구 풍납동 310번지 일대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2017년부터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를 통해 서성벽의 잔존양상, 축조방법, 성벽 진행방향 등을 규명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축적하였다. 익히 알려진 대로 풍납토성은 판축기법으로 흙을 켜켜이 쌓아 올린 토성이다. 판축은 판축구조물이라 부르는 사각형(방형)의 틀을 짠 후 틀 안에 일정한 두께의 흙을 교대로 쌓아 올려 다진 것을 말한다. 2021년 조사에서는 풍납토성 축성기법을 확인하기 위해 기존의 단면 위주 성곽조사에서 벗어나 서성벽 구간에 대한 평면조사를 추진하였다. 그 결과, 성벽에서 판축단위인 방형의 판괴(版塊)가 연속으로 덧대어 축조된 모습과 판괴를 쌓아 올리기 위한 판축구조물이 처음으로 확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김명준)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세종대왕 영릉(英陵)의 위토답에서 직접 생산한 쌀인 ‘세종미’를 여주시 지역아동센터연합회를 통해 기부한다고 밝혔다. *위토답(位土沓): 능의 제사 또는 관리 등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토지 이번 쌀 기부는 작년 10월에 여주시 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조치로서, 위토답에서 수확한 쌀 전량(약500kg)은 여주시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지역 내 한부모‧조손‧다문화 가정 등에 골고루 전달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5월 세종대왕릉 위토답에서 진행되었던 모내기 행사에 직접 참여한 이포초등학교 하호분교(경기도 여주시 소재) 학생들이 이번 나눔의 자리에 함께하여 자신들의 손으로 생산한 쌀을 통해 기부문화의 참뜻을 배우고, 나눔의 가치를 실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이번 쌀 기부를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백성들을 아끼고 사랑하셨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배우고, 나눔의 기쁨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사회적 취약계층의 문화향유권 증진과 지역공동체와의 연대 강화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