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는 2022년 5월 개방된 경복궁 후원(청와대) 권역의 역사적 값어치를 확인하고 체계적 보존ㆍ관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말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를 시작해 12월 말 끝낸 결과를 공개했다. * 용역기간: 2022.8.26.~12.23. 수행기관: (사)한국건축역사학회 등 경복궁 후원과 관련한 연구는 그동안 청와대 접근성의 한계적 특성으로 인해 회화, 문헌 등 기록을 중심으로 한 연구만 간헐적으로 이루어졌었기 때문에 이번 조사는 청와대 권역에 관한 새로운 학술연구의 길을 열었다는 데에서 의미가 크며다. 이번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연구’는 조선시대 경복궁 중건 당시 조성된 후원을 중심으로 고려시대부터 청와대 개방 이전까지 시대적 변천과 역사적 값어치를 평가하기 위한 첫 학술조사연구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경복궁 후원 영역에 대한 건축, 조경 등 분야별 현황 및 분석을 통해 문화ㆍ자연유산적 값어치에 대해 평가하고, 앞으로후 보존관리 방향 수립에 고려할 사항 등이 제시되었다. ▲ 현존 건축물과 식생 및 조경시설물 등의 연혁과 규모, 보존상태 등을 목록화하였고, ▲ 일제강점기 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함께 부여 나성의 북쪽(북나성)에서 부소산성과 이어지는 구간의 성벽 현황과 축조양상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2021년부터 진행해왔는데 그 결과 북쪽 출입시설(북문터)과 상태가 양호한 약 60m의 성벽이 확인되었다. 특히 부여 나성에서는 처음으로 성벽 안쪽(토축부)의 평면조사를 하여, 10개의 구역으로 구분된 성토의 흔적(규모 약 3.5~18.3m)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성토(盛土): 주변의 흙을 이용해 일정 높이까지 쌓아 올린 다음 마감 높이에서 두들겨 일정한 성벽 형태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토성을 축조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 부여 나성은 사비도성 북쪽과 동쪽의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부여 시가지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길이 6.6㎞의 성곽이다.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체계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성벽, 치, 문터, 건물터 등이 확인되어, 백제 사비도성의 경계와 방어체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 치(雉): 성벽 일부를 돌출시켜 적의 접근을 조기에 관찰하고 성벽에 접근한 적을 정면이나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는 시설물 * 문지(門址): 문이 있던 자리 성벽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23년 올해도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 큐레이터의 상세한 해설을 들으며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상설전시관 2층 기증Ⅰ실 <나눔의 가치를 발견하다>에서는 기증의 의미와 값어치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지난해 12월에 문을 연 기증Ⅰ실은 기증의 의미와 값어치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진정한 나눔의 값어치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선사고대관 신라실의 <신라와 황금 이야기>에서는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금관, 귀고리, 허리띠 등 황금으로 만든 금속공예품을 자세히 살펴보고, 백제실의 <사비 백제의 건축 장식>에서는 치미, 수막새, 무늬벽돌 등 우아한 백제의 건축 장식과 이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중근세관 고려Ⅰ실의 <삼국사기, 고려 사회의 삼국 역사 인식>에서는 고려 인종 23년(1145) 김부식이 왕명에 따라 펴낸 삼국사기를 통해 당시 고려 지배 계층의 역사관을 살펴볼 수 있다. 조선Ⅲ실의 <조선의 지도>는 혼일강리역대국도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소장 최인화)는 사라져가는 전통 기술의 계승과 보존을 위하여 전통 건축 목공사를 담당하는 ‘대목(大木)’의 삶을 구술과 영상으로 풀어낸 보고서인 《근현대 대목(大木) 구술생애사》를 펴냈다. * 대목: 건축 공사에서 나무를 다루어 집을 짓는 장인 《근현대 대목(大木) 구술생애사》는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에서 2022년부터 수행 중인 「전북 전통 건축 대목수 기술 연구」의 하나로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고 전승하는 데 일생을 바쳐온 장인이지만, 국가무형문화재 범주 밖에 있어 별다른 기록 없이 잊히고 있는 대목의 삶과 기술을 국민이 이해하고 그 가치에 공감하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보고서는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확보한 구술 및 영상채록 자료를 기초로 하여, 채록 대상 대목의 삶과 기ㆍ예능 체득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하였으며, 본래의 뜻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표준어와 지역어로 옮겨 적었다. 지역어의 경우 소리 나는 그대로 형태소를 밝혀 적는 형태음소 표기법으로 옮겨 적었다. 모두 2장으로 구성되며 ▲ 1장에는 국공립 박물관에 소장된 근현대 대목 사진 기록물, ▲ 2장에는 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사)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윤재륜)에서는 2023년 46기 박물관 특설강좌(박물관대학) 수강생을 2023년 1월 9일(월)부터 모집한다. 박물관 특설강좌는 1977년부터 2022년까지 46년 동안 약 16,000여 명의 수료자를 배출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박물관 사회교육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역사 · 미술 전공자를 위해 개설되었다가 점차 일반인들에게도 수강 기회가 확대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2020년에 강좌가 잠시 중단되기도 하였지만, 2021년부터 마스크 의무 착용, 좌석 띄어앉기 등 방역수칙 준수 하에 안전하게 강의를 재개하여 진행한 바 있다. 2022년에도 수강생들의 열띤 학구열과 호응 속에 현장 강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이번 46기 박물관 특설강좌에서는 화요반과 목요반 각 200명씩 모두 400명의 수강생을 모집한다. 1년 동안 역사학, 인류학, 미술사, 불교미술, 사상사, 박물관학 등 인문학의 다양한 주제를 반별 으뜸 석학 30명에게 배울 수 있다. 또한 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직접 설명하는 전시실 교육도 1회 진행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수강생들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피드백을 적극적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2023년 토끼해를 맞아 2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1층 상설전시장 ‘대한제국’ 전시실에서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주전자(銀鍍金日月甁)’를 1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공개하고,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영상으로도 선보인다. * 문화재청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chluvu *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gogungmuseum 은주전자는 궁중 연향이나 제례 때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 용도였다. 유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몸체 전체를 은으로 만들었고, 무늬와 뚜껑 일부만 금으로 도금했다. 바닥에는 십실(十室)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몸체 앞, 뒤, 중앙에는 각각 세발까마귀와 방아 찧는 토끼가 새겨져 있다. 연꽃봉오리 모양의 뚜껑에는 복이 들어옴을 뜻하는 박쥐를 새겼다. 토끼는 예로부터 다산과 슬기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서왕모와 얽힌 고대 설화에서 먹으면 죽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는 약인 불사약을 만들기 위해 달 속에서 방아를 찧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달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국민이 직접 제안하는 국민참여예산을 통해 제작된 자연유산 실감형 콘텐츠를 2주 동안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천연기념물센터(대전시 서구) 전시관에서 오는 3일부터 정식으로 운영한다. 천연기념물센터는 자연유산인 천연기념물과 명승의 다양한 표본, 영상과 사진 자료 등의 콘텐츠를 전시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자연유산 전문 전시관으로, 이번에 천연기념물과 명승을 살펴볼 수 있게 제작된 모두 6종의 실감형 콘텐츠는 5개의 전시구역에서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전시관 복도(로비)에는 ▲ ‘하나, 둘, 셋! 천연기념물 동물 체험구역’을 두어 대형 화면 속 반달가슴곰과 노랑부리저어새, 산양 등 천연기념물 3종이 체험자의 움직임을 따라 하거나 특정 동작을 유도하여 서로 교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경 속에 숨어있는 7종의 천연기념물(비단벌레, 솔부엉이, 수달, 팔색조, 원앙(암수), 따오기, 남생이)들을 찾아보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전시관 지질 전시구역에서는 ▲ 개인의 휴대기기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공룡 발자국 화석 정보무늬(QR코드)를 촬영하면 공룡 3종을 증강현실(AR)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공개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전라북도 완주군ㆍ진안군에 있는 「임진왜란 웅치 전적」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 「임진왜란 웅치 전적」은 임진왜란 초기(1592년 7월) 전라도를 침략한 왜군에 맞서 관군과 의병이 민관 합동으로 호남을 지켜낸 ‘웅치 전투’가 발생한 곳으로 호남 방어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으며, 초기의 열세를 극복하고 조선군이 결국 승전하게 되는 국난 극복의 전적지로 평가된다. * 국난: 나라가 존립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태로운 나라 전체의 어려움 ‘웅치’는 완주군과 진안군 사이 고갯길 이름으로 웅치 일대의 옛길은 전주와 전라도 동부지방인 진안 등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로로 이용되었다. 《선조실록》 등 여러 문헌에 기록된 ‘웅치’는 ‘웅현’, ‘웅령’으로도 기록되어 있으며, 현재는 ‘곰티’ 또는 ‘곰치’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조경남의 《난중잡록》에는 전투가 일어난 지리적 위치가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난중잡록(亂中雜錄)》(조경남) 1권, 선조 25년 상, 6월 23일 이후 전주 전 만호 황박이 모집한 군사 200명을 모아 웅현에 복병했는데 웅현은 바로 전주와 진안의 경계였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자 훈민정음 반포의 실상을 알려주는 「나신걸(羅臣傑) 한글편지」를 비롯해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觀龍寺 木造地藏菩薩三尊像) 및 시왕상(十王像) 일괄」,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靑龍寺 毘盧遮那佛 三身掛佛圖)」 등 조선 시대 불상과 불화를 포함한 모두 3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나신걸 한글편지」는 조선 초기 군관(軍官) 나신걸(羅臣傑, 1461~1524)이 아내 신창맹씨(新昌孟氏)에게 한글로 써서 보낸 편지 2장이다. 2011년 대전시 유성구 금고동에 있던 조선 시대 신창맹씨 묘안 피장자의 머리맡에서 여러 번 접힌 상태로 발견되었다. * 나신걸은 조상대대로 무관직(武官職)을 역임한 집안 출신으로, 편지를 썼을 당시 그는 함경도에서 하급 군관으로 근무하고 있었음. 그의 부인 신창맹씨의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은 저고리, 바지 등 의복 28점, 한글편지를 포함해 13점의 유물 등 모두 41점 이상에 달함 편지를 썼을 때는 내용 가운데 1470~1498년 동안 쓰인 함경도의 옛 지명인 ‘영안도(永安道)’라는 말이 보이는 점, 나신걸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진행된 경기지역의 조선시대 수군진 조사ㆍ연구 성과를 담은 《조선시대 수군진조사Ⅴ: 경기지역》 보고서를 펴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해양문화유산 종합학술조사연구사업의 하나로 2007년부터 지역별 조선시대 수군진에 대한 조사연구 성과를 정리한 《조선시대 수군진조사》 연작(시리즈)을 발간해왔다. 이번에 펴내는 「경기지역」편은 「전라우수영」(2012), 「전라좌수영」(2014), 「경상우수영」(2016), 「경상좌수영」(2018) 편에 이은 다섯 번째 보고서다. 경기지역의 수군진은 방어체계의 재편이 많아 다른 지역에 견줘 설치와 이동이 잦았다. 이를 고려하여 이번 보고서에는 경기지역 가운데서도 이미 조사가 끝난 강화도*와 근대에 설치된 일부 수군진을 뺀 10개의 수군진*을 골라 수록하였다. * 강화도에 대해서는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조선의 보장지처, 강화 그리고 진ㆍ보※돈대 Ⅰ(2020)·Ⅱ(2021)를 참조하였다. * 10개 수군진: ①교동량ㆍ월곶진ㆍ삼도수군통어영, ②주문진, ③정포진, ④덕포진, ⑤장봉진, ⑥영종진, ⑦제물량, ⑧덕적진, ⑨초지량, ⑩화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