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에는 2020년 1월 현재 54만여 점의 국학 자료가 소장되어 있다. 이 가운데는 조선 시대 선비들이 쓴 일기자료 3,000여 종이 포함되어 있다. 임진왜란의 참상과 개항기 의병운동의 전개 과정을 기록한 일기자료도 있지만, 향촌의 일상생활을 담담히 써 내려간 생활일기자료도 여러 종 있어서 전통시대 민간의 생활상과 의식 세계를 생생히 엿볼 수 있다. 특히 조선 후기에 쓰인 생활일기는 유교적 학식과 덕망을 갖춘 선비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이색적인 관습들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들이 관계 맺는 가족과 공동체의 모습이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다. 2020년 경자년 설을 맞이하여 본원에 소장된 일기자료를 통해 선비들의 정월 초하루나기를 소개해 본다. 제사는 무엇보다 정성이 중요! 섣달그믐에 제사지내다 1733년(영조 9) 12월 30일 영남 남인을 대표하는 권상일(權相一, 1679~1759)은 정월 초하루가 아닌 설 전에 가묘(家廟)에 제사를 지냈다. 권상일은 《청대일기(淸臺日記)》에 “정성이 있으면 (제사를 받을) 귀신이 있고, 정성이 없으면 (제사를 받을) 귀신이 없다.”라는 주자(朱子)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한ㆍ중ㆍ일 동아시아 부엌생활문화 조사보고서(1권 -《한국의 부엌》 2권 -《중국과 일본의 부엌》)를 펴냈다. 이번 보고서는 2018~2019년 2년 동안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 각 지역의 사람들이 현재 어떠한 부엌 공간에서 어떻게 음식을 조리하고 식사를 하는지, 부엌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둔 현장조사 결과이다. 한국 전통 부엌의 바닥이 낮은 까닭 1권 《한국의 부엌》에서는 우리나라 부엌과 주거형태가 변화해온 문화사적 과정을 다루었다. 한국의 전통 주거는 부엌의 부뚜막에 불을 지피면 방의 구들까지 동시에 데워져서 취사와 난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구조다. 따라서 아궁이가 방보다 낮은 위치에 있어야 했고, 부엌의 바닥도 지면보다 더 낮아졌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부엌이 점차 ‘입식화’ 되면서 부엌은 단순한 취사 공간이 아닌 식사공간을 포함하는 의미의 ‘주방’으로 변화하였다. 1권에서는 이 외에도 안동 하회마을 등 ‘민속마을’의 전통적인 부엌에서부터, 한 집에서도 고부(姑婦)간 따로 부엌을 두는 제주도의 사례와 최근 등장한 ‘공유부엌’까지 다양한 부엌의 모습을 조사 및 수록하였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금강 수로와 식문화에 주목하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18년 한강으로부터 우리나라 주요 내륙 수로문화를 조사하여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근ㆍ현대 육상 교통로가 정비되기까지 물길을 통해 상류에서 하류, 또는 하류에서 상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류가 전해지고 문화가 전파되었다. 그러나 철도, 도로, 교량 등 육상교통로가 정비되면서 물길을 통한 이야기는 옛이야기가 되었다. 2018년 한강에서는 수로문화와 더불어 그간 소외된 연구 주제였던 내륙 어로문화를 조사하여 기록했고, 2019년은 조사지역을 ‘금강’으로 옮겨 수로문화와 더불어 그 물길을 따라 사는 사람들의 식문화를 조사하여 기록했다. 보고서에서는 금강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금강 수로문화; 천 리 물길은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금강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뜬봉샘으로부터 군산시와 서천군을 경계로 하여 서해로 흘러들기까지 400여 km의 천 리 물길이다. 보고서에서는 금강 천 리 물길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서 다양한 문헌 자료를 활용해서 현재 금강 물줄기와 견주었다. 이를 위해 조선 후기 《대동여지도》와 일제강점기 실측 지도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내장산에 내장산생태탐방원을 조성하여 11월 29일 개원한다. 연간 120만 명이 방문하는 내장산국립공원에 조성된 내장산생태탐방원(전북 정읍시 내장호반로 266, 쌍암동)은 2017년부터 총사업비 127억 원이 투입되어 올해 8월 준공했다. 내장산, 내장호 등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하였고, 지상 2층, 총면적 4,783㎡로 생활관 19실, 강당, 강의실 2실, 야외 공연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내장산생태탐방원은 내장산의 우수한 생태자원과 정읍사, 동학유적지, 단풍생태공원 등 우수한 생태ㆍ역사ㆍ문화자원을 활용한 생태체험, 교육, 치유 등을 위한 체류형 생태관광 거점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탐방문화 변화를 반영한 가족 단위 생태관광 과정, 청소년 자유학년제 진로체험과 인성교육, 소방관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대상 치유과정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12월부터는 가족과 동호회 등 소규모 단체 탐방객을 대상으로 생태관광 과정을 운영하며, 국립공원공단 생태탐방원 누리집(www.knps.or.kr/naturecenter)에서 예약을 받는다. 김종식 국립공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인터넷 온라인 이론 강좌와 현장 실습을 통해 시민 스스로 노후주택을 직접 고칠 수 있도록 돕는 서울시 ‘집수리 아카데미’가 인기다. '17년 공식 개강 후 90여 명의 수강생을 배출한 데 이어 작년 120여명, 올해는 총 240여 명이 수강했다. 서울시는 ‘집수리 아카데미’ 교육과정을 개설할 때마다 조기 마감되고, 매진되는 등 인기가 높아 매년 강좌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17년엔 3개 강좌로 시작해 '18년엔 4개 강좌, 올해는 작년보다 두 배 확대한 총 8개 강좌를 개설했다. 시는 아카데미를 통해 전등교체, 벽지 도배, 타일 붙이기 등 실제 생활에 필요한 집수리 기술을 종합적으로 배울 수 있어 시민 호응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10일(일) 오후 4시 서울혁신파크에서 올해 마지막 과정인 ‘심화과정 2기 수료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기초과정 6기 및 심화과정 2기 등 총 8차례의 ‘집수리 아카데미’ 현장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온라인을 통한 이론교육과 더불어 강북구 삼양동 및 종로구 옥인동 노후주택과 서울혁신파크 실습장에서 실습교육을 했다. 집수리에 필요한 이론과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내 어디서나 한옥을 수선하거나 신축할 경우 서울시로부터 최대 1억8천만 원의 보조금‧융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각 구청을 통해 상시 접수받는다. ‘한옥 비용 지원 제도’는 서울시가 북촌마을 가꾸기 사업을 위해 2001년 도입했다. 한옥 건축주에게 실질적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 추진해 왔다. 시는 기존에 북촌 등 한옥밀집지역에 한정했던 한옥 지원 범위를 '16년 ‘서울시 한옥자산선언’ 이후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 지금은 서울 어디서나 한옥 신축‧수선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올 3월엔 「서울특별시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지붕, 단열, 창호, 담장 공사 등 부분수선 보조금을 종전 1천만 원(한옥보전구역 내 1천5백만 원)에서 2천만 원으로 상향하고 추가적으로 융자금 1천만 원을 지원할 수 있게 개선했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지붕 누수 문제가 심각한 한옥들에 실질적인 공사비 지원을 함으로써 거주환경 개선은 물론 한옥 목재의 부식을 방지해 구조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옥 비용 지원 신청은 각 구청 건축과를 통해 접수받는다. 지원 금액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www.nature.go.kr)에서만 볼 수 있던 우리 야생 식물 1,500종의 씨앗 모습을 네이버 지식백과를 통해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네이버 지식백과 검색 메뉴를 통해 간편하고 쉽게 야생식물 씨앗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제공된 정보는 식물이 꽃피고 열매 맺는 때 등 일반 식물 정보와 씨앗의 모양, 크기, 표면을 볼 수 있는 7,178장의 현미경 사진으로 구성됐다.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 희귀식물 307종과 특산식물 139종을 포함한 자생식물 1,500종(40%)에 대해 광학현미경과 주사전자현미경의 화상 자료와 종자 외부 형태를 포함한 《Seed Atlas of Korea, 한국 야생식물 종자도감》을 펴냈다. 《Seed Atlas of Korea, 한국 야생식물 종자도감》은 한국 최다종(1,500종)을 하나로 집대성한 것으로 양적으로는 세계 3번째, 《Seed Atlas》 펴냄으로는 7번째에 해당한다. * 주사전자현미경(Scanning electron microscope, SEM) : 시료 표면을 전자선으로 주사하여 입체구조를 직접 관찰하는 기능을 가진 전자현미경 **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12일 경기도 용인의 팔레놉시스 재배 농가에서 우수한 국산 품종을 소개하고,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평가회를 연다. 팔레놉시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난초로, 국내에서는 ‘호접란’으로 불린다. ‘행복이 날아온다’는 꽃말처럼,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길어 오랫동안 감상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행사에 참여한 농가와 종묘생산업체, 관련 연구자들은 국산 팔레놉시스 품종 특성을 확인하고 새로 개발한 유망 계통의 기호도를 평가한다. 이날 평가회에서는 선명한 꽃이 많이 달리는 ‘원교 F2-40’ 등 2계통과 2015년 육성한 ‘리틀프린스’ 등 2품종을 선보인다. 화사한 분홍빛의 ‘원교F2-40’은 올해 육성한 소형 계통이다. 꽃대 발생이 좋고 꽃송이가 많이 달려 풍성하다. 꽃 떨어짐이 없어 농가와 유통업체, 소비자의 호응이 예측된다. ‘리틀프린스’는 꽃대가 20cm가량으로 작다. 꽃대마다 꽃은 15송이 정도 피며, 큰 찻잔 정도의 화분에 넣어 즐기기에 좋다. 농촌진흥청은 1990년대부터 팔레놉시스 새 품종을 육성했다. 지금까지 28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틀프린스’처럼 사무실 책상에 두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피톤치드의 대표적 성분인 알파피넨(α-Pinene)이 많다고 알려진 ‘화백’은 유사수종인 ‘편백’보다 생장력이 우수하고 이산화탄소 저감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에 따르면 경남 진주시 월아산 산림과학연구시험림에 심은(5ha) 약 25년생 화백(학명: Chamaecyparis pisifera)의 부피 생장을 측정한 결과, ha당(가로 100m × 세로 100m) 7.3㎥씩 자라고 있어, 편백(6.4㎥)보다 오히려 생장량이 뛰어났다. 화백의 ha당 연간생장량을 이산화탄소 흡수량으로 환산해 보면, 9.3 CO2톤으로 계산되는데, 이는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연간배출량을 2.4톤으로 가정했을 때 약 4대분의 흡수량이다. 또한 요즘의 골칫거리인 공기 중 미세먼지 저감에도 우수한 수종으로 보고되고 있다. 화백은 측백나무과 편백속으로 난온대성 수종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 심을 수 있으며, 침엽수 가운데서는 아황산가스나 일산화탄소에 가장 저항성이 강한 수종으로 알려져 있다. 편백의 생육지는 주로 건조한 곳이며, 화백은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 두 수종을 동일 지역이라 하더라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박물관 및 학계에서 독창적이며 일관된 장소인문학연구로 자리 잡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의 2018년 조사 성과를 담은 북촌과, 반포본동 보고서를 2019년 5월 펴냈다. 북촌의 1960년대를 역사단면으로 삼아 그로부터 100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장소의 이력과 연대를 기록한 《북촌,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의 터전》과 오래된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삶을 조사한 《북촌11가의 오래된 기억》을 펴냈으며, 한강을 매립하여 만든 땅에 1974년 세워진 반포주공아파트의 조성 과정, 강남의 대표적인 아파트로서의 위상과 주민들의 삶의 궤적을 《남서울에서 구반포로》에 담았다. 1부 : 북촌 1863~1962,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의 터전 역사ㆍ지리ㆍ도시ㆍ건축 등 분야의 북촌 연구를 총망라 현재 북촌은 한옥밀집지역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2001년 「북촌 가꾸기 사업」을 계기로 북촌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되었다. 그러나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라는 유명세에 비해 북촌에 대한 연구는 단편적인 부분만을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북촌,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의 터전》은 서울역사박물관이 기획하고 사단법인 문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