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6월 26일(목)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국악계 여성 예술가 3인이 펼치는 새로운 무대가 열린다. ‘삼부작(三部作) - 남도소리로 세 갈래의 작품을 그리다’는 각기 다른 전통악기를 다루는 세 연주자가 ‘남도소리’라는 공통의 재료를 중심으로 민요, 판소리, 굿이라는 세 장르를 세밀하게 구성한 공연이다. 삼부작은 오랜 시간 깊이 있는 예술 활동을 이어오며 각자의 무대에서 인정받아 온 세 연주자가 결성한 예술 단체다. 김나영(판소리,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 목원대학교 국악과 교수), 김은수(거문고, 국가무형유산 거문고산조 이수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부수석), 서은영(가야금, 국가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지도단원)은 남도 음악의 대가 이태백의 문하에서 만나 수년간 호흡을 맞추며 예술성을 키워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남도 민요, 판소리, 진도씻김굿 등 남도 지역의 정서와 서사를 대표하는 곡들을 한데 엮어 구성했다. 화려한 편성을 배제하고 현악기와 타악기만으로 구성된 절제된 반주는 오히려 노래의 결을 섬세하게 드러내며, 현악기의 리듬적 실험은 곡마다 감정의 파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노무현재단이 여는 ‘제1회 사람사는세상 책문화제’가 오는 6월 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좋은 책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꾼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획됐으며, 책과 콘텐츠, 체험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축제를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을 실현하고자 한다. ‘사람 사는 세상 책문화제’는 단순한 전시ㆍ판매 행사에 그치지 않고, 책을 매개로 한 시민 사이 소통과 문화적 연결의 장을 목표로 한다. 이곳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문화, 사람과 공간이 만나고 연결되는 진정한 문화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 기간에는 강연, 토크쇼, 공연,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공개방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강연 프로그램에는 강원국 작가가 참여해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김제동이 진행하는 토크쇼 ‘내 말이 그 말이에요’도 마련된다. 공연으로는 이아립의 ‘이응 품은 미음’과 오지은ㆍ김사월이 함께하는 ‘내 곁에 사람들’이 준비돼 있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책문화제에서는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유튜브와 팟캐스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오는 24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84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특히 이번 경매에서는 조선중기 문신 120여 명의 귀중한 필적과 회화 작품인 <구사선생조천첩 4권 일괄>이 나온다. 1624년 조선중기 문신 권엽이 명나라에 사절로 떠날 때 받은 송별시를 모은 시첩으로, 약 120명에 달하는 당대 문신들의 필적이 담겨 있어 조선중기 문화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다. 시고 외에도 산수도와 사군자, 화훼, 초충도 등 다양한 그림 16폭도 포함하고 있다. 또한 18세기 호남에서 활동했던 경암 김익주의 <산수도>, <송하인물도>도 출품된다. 현전하는 작품 수는 적지만 어진도사(임금 어진을 그리는 화원)에 두 번 차출될 정도로 당대에 뛰어난 화격을 인정받았다. 출품작은 전통적인 남종화풍의 미법 산수를 잘 구사했다. 삼양재 김덕형의 <화조도>는 대각선 구도로 화면을 가로지르는 가지 위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단아한 작품이다. 김덕형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까지 활동한 인물로 김홍도, 강세황 등과 교유할 만큼 당대 문화예술계의 중심인물이었으나 작품의 희소성이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한림대학교(고영호 교수 연구팀)와 함께 백옥잠*으로 만든 홍잠이 선천 면역 세포 증식을 촉진해 암세포를 억제하고 바이러스 등 병원체 제거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밝혔다. 홍잠(弘蠶)은 누에가 완전히 자라 몸속에 견사 단백질이 가득 찬 익은누에를 수증기로 쪄 동결건조 후 가공한 것으로 아미노산, 오메가3, 지방산, 폴리페놀 등 다양한 유용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 하얀 고치를 짓는 누에 품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됨 연구진은 홍잠과 초임계 추출기*로 추출한 홍잠 추출물 모두 대식세포**와 자연살해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암세포를 인식해 제거하는 면역 작용을 증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 초임계 추출: 초임계유체(물질 온도와 압력이 임계점을 넘어 액체와 기체를 구분할 수 없는 상태)를 추출 용매로 사용해 원하는 물질을 추출하는 첨단 분리기술 ** 대식세포: 선천 면역을 담당하는 주요 세포로 식세포 작용으로 병원성 미생물 제거 *** 자연살해세포: 암세포나 바이러스 감염 세포 등 비정상 세포를 스스로 감지하고 죽이는 대표적인 선천 면역 세포 세포 실험 결과, 홍잠 추출물은 자연살해세포(NK92) 증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이명박 정부에서 22조 원의 예산을 들여 2011년 10월에 준공한 4대강 사업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 2017년 5월에 시작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4대강 재자연화를 공약사업으로 추진하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의 반대 의견, 그리고 4대강 인접 지역 주민의 반대 여론을 극복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보 16개 가운데서 일부 보의 수문을 열어두는 실험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 3개 보의 해체를 결정했으나 실행되지는 못하였다. 2022년 5월에 시작된 윤석열 정부에서는 16개 보를 철거하지 않고 유지하는 정책으로 되돌아갔다. 2025년 6월 4일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서는 다시 4대강 재자원화를 공약하였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국민 여론을 중시하는 ‘국민주권정부’의 국정 철학을 고려한다면 4대강 16개 보의 운명은 여전히 불안한 영역에 있다고 생각된다. 대다수 국민이 4대강의 16개 보 철거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국민주권정부에서도 16개 보는 철거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4대강 사업의 효과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민 대부분은 4대강 사업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다. 특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안산은 서울에서 멀지 않은 경기도 남쪽도시로 현재 인구 70여만명이다. 안산(安山)이란 평야가 넓어 사람이 편안하게 살수 있는 좋은 땅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옛부터 살기 좋은 고장이었다. 그런 안산에는 조선말 실학의 선구자로 성호 이익선생(《성호사설》 지음)이 있었고, 조선 후기 정조시절 활약했던 풍속화가로 이름높은 단원 김홍도가 있었으며, 일제강점기 어려운 시절 농촌계몽가로 짧은 생을 살고간 독립운동가 최용신 등이 있다. 심훈이 지은 상록수란 소설은 최용신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안산시는 시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단원구와 상록구로 나뉘게 되었는데, 단원구는 김홍도를 상록구는 독립운동가 최용신을 기념하기 위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안산은 1970년대 한국이 공업화를 하면서 반월공단이 들어서면서 공업지대가 형성되었고, 그 이후 인구가 급속팽창하는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여들어 한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가 되었다. 안산에는 시흥시 오이도에서 대부도까지 시화방조제가 설치되어 매우 넓은 인공 호수가 생겨났는데,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자 주변에서 배출한 생활폐수가 모여들어 한때 호수의 물이 썪어 환경오염이 심각하여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침부터 비가 올 거라고 하더니 어김없이 비가 내렸습니다. "어쩜 이렇게 잘 맞히지?" 라고 생각하면서 일터로 왔습니다. 아이들은 비를 맞고 활개마당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비 맞지 말고 들어가자고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놀더라구요.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하늘구멍'입니다. '하늘구멍'은 무슨 뜻일까요? 비가 엄청 많이 올 때 "하늘에 구멍이 났나?"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그와 같이 하늘에 구멍이 났다는 뜻일까요? '하늘구멍'은 두 가지 뜻으로 쓰는 말입니다. '가려진 것의 틈으로 내다보이는 하늘의 조각(부분)'을 가리킬 때도 쓰고 '덮였던 구름이 갈라지면서 나타나는 하늘의 작은 조각(부분)'을 가리킬 때도 쓴답니다. 여러분은 언제 어디서 하늘구멍을 보셨는지요? 저는 어릴 때 나무 위에 떨어진 적이 있는데 제가 작다보니 나무에 푹 묻히다시피 되었죠. 그때 나뭇잎 사이로 본 '하늘구멍'이 떠오릅니다. 이 비가 그칠 무렵에도 여러분이 계신 곳곳에서 하늘구멍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늘구멍으로 내리 비치는 햇빛이 참 아름답고 신기하게 느낀 적도 있답니다. 우리말에 알맞은 말이 없다고 다른 나라말을 마구 갖다 쓰는 것도 안타깝지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하늘이 낮습니다.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네요. 하지만 여전히 높은 하늘입니다. 제가 날씨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그러다보니 하늘을 보지 않는 날이 거의 없지 싶습니다. 오늘부터는 그런 하늘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하늘이 들어간 말에 '하늘가재'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슴벌레'를 가리키는 또 다른 이름입니다. 보시다시피 이 말은 '하늘+가재'의 짜임이지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왜 '사슴벌레'를 '하늘가재'라고 불렀을까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둘레 분들에게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사슴벌레'를 '하늘가재'라고도 한다는데 왜 그런 이름을 붙였을까?"라고 말이지요. 저마다 다른 이야기들을 하실 겁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말을 만드신 분이 옆에 안 계시기 때문에 물어 볼 수가 없지만 누구나 어림은 할 수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가재'는 맑은 개울에 살며 앞에 있는 큰 발에 집게발톱이 있습니다. '사슴벌레'와 '가재'의 가장 비슷한 겉모습이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슴벌레는 이렇게 생긴 것은 가재와 비슷한데 가재와 달리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김새는 가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공주시(시장 최원철)와 함께 6월 14일 저녁 6시 공주 마곡사(충남 공주시)에서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의 국보 승격 지정(‘25.1.9.)을 기념해 마곡사 신도와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행사를 연다.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후기에 조성된 5층 석탑으로, ‘풍마동(風磨銅)’이라고도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보탑을 옥개석 위에 올려 이른바 ‘탑 위에 탑’을 쌓은 매우 특수한 양식을 갖췄다. 특히, 금동보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불탑양식을 재현하고 있으며, 제작기법이 정교하고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당시 불교문화의 국제적인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서 값어치가 매우 크다. * 풍마동(風磨銅): ‘바람에 닳아서 빛이 난다’라는 뜻으로, 이의봉(1733~1801)이 1761년 1월 1일 북경의 궁궐을 방문한 뒤 《북원록(北轅錄, 북경 견문록)》을 통해 ‘십자각에는 금정(金頂)을 더해 놓아 빛이 유난히 찬란했는데, 이는 금이 아니요 이른바 풍마동(風磨銅)으로 외국의 소산이었다. 금보다 귀하고 바람에 마모되면 더욱 빛나는 까닭에 이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은 6월 13일(금)부터 7월 27일(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융복합예술 기획전시《우리들의 낙원(Our Enchanting Paradise)》을 연다. 기획전시 <우리들의 낙원>은 행복과 이상향(낙원)을 주제로 하여, 과거 사람들이 서울역에서 품어왔던 출발, 설렘, 기대, 위안 등 장소성을 되새기며, 행복과 이상향을 탐구하는 여정을 담았다. VR, 사진, 설치, 영상, 몰입형 매체예술(미디어아트), 인공지능, 조각, 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 50여 작품을 통해 작가들의 행복과 이상향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목격할 수 있다. 1층 중앙홀에서는 고미술과 기술이 만남으로 탄생한 몰입형 매체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정선의 <금강내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과 조세걸의 <곡운구곡도첩>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2점의 매체예술이 탁월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다. 이 밖에도 구성연, 노진아, 문경원&전준호, 양정욱, 정연두, 하태범 등 한국 현대작가 21명(팀)이 참여했다. 1층 서측복도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창작물을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