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흔히 일본전통 과자를 화과자(和菓子, 와가시)라고 하는데 이는 양과자(洋菓子, 요가시)라고 부르는 서양과자에 대한 차별을 하기 위해 생긴 말이다. 한국 같으면 모든 과자는 그냥 ‘과자’라 하고 특히 우리전통 과자만을 한과(韓菓)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일본의 와가시(화과자, 和菓子)는 나마가시, 히가시, 아메가시로 나뉘는데 나마가시는 찰떡류를 말하며 수분이 많아 보존이 어려워 바로 먹어야 한다. 반면 히가시는 딱딱하게 틀에 찍어서 만든 과자로 한국에 알려진 센베이 같은 것을 말하며 아메가시는 엿종류를 말한다. ▲ 3월 3일은 히나인형(왼쪽)을 선물하고, 화과자 히나아라레를 먹는 날 특히 다도(茶道)가 발달한 일본에서 화과자는 차를 대접하는 자리에 빼놓을 수 없는 과자다. 화과자는 모양과 색이 다양하여 거의 예술작품에 가까운 과자도 수두룩하다. 대개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지만 설탕을 많이 써서 단편이다. 설탕이 흔치 않던 시절에는 주로 감이나 화삼분(和三盆, 와삼봉)이라고 해서 사탕수수로 만든 정제되지 않은 흑설탕 덩어리를 사용했는데 특유한 향이 있어 지금도 고급 화과자의 재료로 사용된다. 화과자의 으뜸은 뭐니 뭐니 해도 경과자
[그린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지금 속풀이는 백영춘이 자료를 찾고 복원하여 공연해 온 장대장타령에 관한 재담극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백영춘이 복원한 장대장타령은 구한말 경서도 민요의 1인자 인 박춘재 작품인데, 박춘재는 경ㆍ서도 소리의 명창일 뿐만 아니라, 발탈, 재담소리, 만담 등에도 독보적인 존재였다는 이야기, 이 시기의 잡가집에는 그를 가리켜 조선 제일류가객 박춘재군으로 기록하고 있어 그의 존재를 짐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 그는 당시 일본 축음기회사에서 만들어낸 레코드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제작했다는 이야기, 장대장 내용 중 너와 초록이 된다는 말은 곧 남(藍)이 된다는 의미이고 누루 황(黃), 샘 천(泉), 돌아갈 귀(歸)하겠소!. 라는 말은 그게 꼭 죽는다는 말!을 의미한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현재의 세련된 개그나 코미디에 비하면 별 웃음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젓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시대를 약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 본다면 충분히 이해가 될 수도 있는 내용들이다. 일제의 치하에서 별다른 구경거리 없이 웃음을 잃고 살던 당시의 대중들에게 이러한 능청스런 재담이나 연기는 충분히 위안거리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나의 사후 200년 이내에 한 사람의 성황(聖皇)이 여기에 수도를 만들 것이다. 그곳은 일찍이 없는 장대한 수도로 전란을 10회 이상 겪지만 그것을 뛰어 넘어 천 년간 번영할 것이다. 그러나 천년 뒤에는 구로부네(黑船, 서양의 도전)가 오기 때문에 수도는 동쪽으로 이전하게 된다. 위는 일본의 운세 종합사이트 하피즘에서 일본의 성자(聖者)인 성덕태자가 25살 때 한 예언이라고 소개하면서 그 말이 지금 적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자의 예언을 예언서로 만들어 내놓은 책이《성덕태자비문, 미래기개봉(聖德太子秘文, 未來記開封)》이란 책인데 이 누리집에서는 성덕태자의 예언대로 서기 794년 간무왕(桓武天皇)이 교토로 수도를 천도한 이래 1000년간 유지하다가 태자의 예언대로 구로부네(黑船)가 일본에 들어오면서 명치유신이 일어나고 이어 교토(京都)에서 도쿄(東京)로 수도가 옮겨갈 것이라는 예언이 들어맞았다고 설명한다. ▲ 《성덕태자비문, 미래기개봉(聖德太子秘文, 未來記開封)》 책 표지 그뿐만이 아니다. 이 책에는 도쿄 수도 이전 후 200년이 될 무렵에는 쿠한다(クハンダ) 가 오는데 쿠한다란 불교 용어로 말세에 나타나는 악귀라
[그린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경서도 소리극, 그 중에서도 재담극의 전통을 잇고 있는 백영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고전 재담극인 장대장타령을 거의 해마다 무대에 올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리랑이란 소리극을 예악당 무대에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다. 앞에서 재담(才談)이란 단순한 말재주나 말장난이 아니라,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익살과 해학으로 상황에 맞게 전개시켜 나가면서 멋들어진 소리와 연기로서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민속극의 한 장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장대장타령의 줄거리는 장대장이 함경도로 첨사 자리를 얻어 가는 도중에 무녀(巫女)와 만나고 만포에서 동거하다가 서울로 돌아왔는데, 무녀신분이 우연하게 들통이 나자, 이를 감추기 위해 허봉사의 청을 들어준다는 다소 허무맹랑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재담극은 줄거리보다는 해학적인 재담창과 춤, 연기 등이 웃음판으로 끌고 가기 때문에 당시에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백영춘이 자료를 찾고 복원하여 공연해 온 장대장타령은은 구한말 경서도 민요의 1인자였던 박춘재와 김홍도, 문영수 등이 잘 불렀으며 서도의 배뱅이굿과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박춘재는 경ㆍ서도 소리의 명창일 뿐만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내장은 창난젓 알은 명란젓 아가리로 만든 아가리젓 / 눈알은 굽어서 술안주하고 괴기는 국을 끓여 먹고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명태 그 기름으로도 약용으로도 쓰인데제이니 /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노래 되고 시가 되고 약이 되고 안주 되고 내가 되고 니가 되고….” 위 노래는 2002년 발표한 강산에의 7집 앨범에 있는 함경도 사투리로 맛깔나게 부르는 ‘명태’다. 그런가 하면 1952년에 발표됐던 굵직한 오현명의 바리톤 목소리로 듣는 양명문 작사, 변훈 작곡의 가곡 ‘명태’도 있다. “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 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 / 내사랑하는 짝들과 노랑 꼬리치며 춤추며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 살기 좋다는 원산구경이나 한 후 이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소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짝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 헛 명태라고 음 허쯧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 국민생선 명태는 모든 이의 안주가 된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3월 3일은 일본의 히나마츠리(ひな祭り) 날이다. 히나마츠리는 여자아이가 있는 집안에서 장차 딸에게 닥칠 나쁜 액운을 덜기 위해 시작한 인형 장식 풍습으로 이때 쓰는 인형을 히나인형(ひな人形)이라 한다. 히나마츠리를 모모노셋쿠(桃の節句) 곧 복숭아꽃 잔치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복숭아꽃이 필 무렵의 행사를 뜻하는 것으로 예전에 음력으로 3월 3일 날을 잔치로 잡을 때 유래한 말이다. 그러나 명치시대 이후부터는 양력으로 지낸다. 히나인형은 3월 3일 이전에 장식해 두었다가 3월 3일을 넘기지 않고 치우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히나인형 판매의 절정은 2월 한 달이다. 이때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일본 전국에 걸쳐 크고 작은 히나인형 판매 경쟁을 보게 된다.아무래도 예쁘고 앙증맞은 히나인형을 볼 때 딸 가진 엄마라면 자꾸 사주고 싶을 게다. 원래 집안에 손녀가 태어나면 할머니들이 히나인형을 선물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하나씩은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새것을 사주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을 생각해서인지 히나마츠리 날이 다가오면 일본 열도는 히나인형으로 넘쳐난다. ▲ 일왕부부를 상징하는 히나인형 히나인형은 가지고 노는 인형이 아니라 집안
[그린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지난 주 속풀이에서는 국립국악원이 남촌별곡이나 시집가는 날과 같은 소설을 기반으로 한 창작 경서도 소리극들을 제작 공연한 시기가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도 초기인데, 이 당시 작창을 맡았던 이춘희 명창이 국악원의 공연과는 별도로 자신이 설립한《(사)경기민요보존회》의 이름으로도 노들골에 단풍드니와 춘풍별곡과 같은 작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하였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그의 스승 안비취 명창의 일대기를 그린 한오백년과 그 이후의 일타흥이나 진(眞)사랑, 미얄할미뎐, 2010년의 일패기생 명월이, 2011년의 나는 춘향이다와 같은 소리극들을 《한국전통민요협회》이름으로 무대에 올리며 경서도 소리극의 초창기 활동을 주도하였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처럼 경서도 소리극의 필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경서도 소리극에 직접 출연하거나 또는 민요협회의 기획 공연으로 소리극을 꾸준히 제작해 온 이춘희 명창의 남다른 열정을 높게 인정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경서도 소리의 특징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대종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소리극의 주제에 있어서도 슬픔이나 이별보다는 희망과 기쁨, 사랑과 만남을 주제로 하는 내용이 훨씬 노래성격에 어울린다는 점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지구상에서 성씨가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일본지도백과≫에 따르면 미국 150만 개, 일본 27만 개, 중국 500개, 한국 250개로 미국이 1위이고 이어서 일본은 2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일본의 통계는 어디까지나 통계일 뿐 실제 일본인의 성씨가 몇 개인지는 확실치 않다. 일본 성씨연구가 모리오카(森岡浩)씨의 말을 빌리자면, 일본에서는 한국처럼 국가가 성씨 조사를 하고 있지 않아 추정치만 존재할 뿐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기 어렵다. 현재 10여만 개에서 30만 개 정도로 추정된다.고 하니 그 차이가 엄청나다. 이렇게 성씨가 많은 까닭의 하나는 다나카 씨의 경우 田中, 田仲, 太中, 多名賀, 他中, 多仲...와 같이 여러 가지 한자를 쓰는데 있다. 이 경우 소리는 다나카지만 이를 각각 하나의 성씨로 셈하면 다나카 하나 만으로도 몇 개의 성씨가 생겨난다. 재미난 현상이다. ▲ 일본의 개똥, 코털, 화장실 같은 재미난 성씨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일본 성씨의 기원은 헤이안 시대(794-1185) 말기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당시는 일부 귀족층에 한해서만 성씨를 쓸 수 있었을 뿐으로 오늘날과 같이 서민층까지 성
[그린경제/얼레빗 = 서한범 명예교수] 지금 국악속풀이는 경서도 소리극의 초기 공연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주에는 국립국악원에서1990년대 말부터 경서도 소리를 기반으로 하는 소리극을 기획, 제작하기 시작하였는데, 1998년의 남촌별곡과 2000년의 시집가는 날이 초기의 작품들이고, 이들 작품은 국립국악원에 소속되어 있던 이춘희의 작창으로 올려졌다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이춘희는 그 경험을 되살려 다음해에는 자신이 설립한《(사)경기민요보존회》의 이름으로 노들골에 단풍드니와 춘풍별곡, 그리고 2002년의 한오백년 등을 계속해서 무대에 올리는 열정을 보였다는 점, 특히 한오백년은 그의 스승 안비취 명창의 인생과 예술을 다룬 작품으로 스승의 다양한 공연활동이나, 제자육성, 민요사랑에 관한 정신을 그대로 들어내 열띤 호흥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스승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어서 스승의 소녀 시절은 서정화, 젊은 시절은 이호연이, 그리고 장년의 안비취 역에는 이춘희 자신이 직접 출연하여 열연을 펼쳤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2002년 5월, 국립국악원은 2년 전에 무대화 했던 오영진 원작, 김지일 대본의 시집가는 날을 앵콜 공연으로 예악당 무대
[그린경제/얼레빗 = 김영조 기자] 누룽지를 새까만 가마솥에서 닥닥 긁을 때부터 퍼져 나오는 구수한 냄새는 가히 일품이었다. 그것은 분명 우리만의 냄새요, 우리만의 맛이 아닐까? 또 누룽지에 물을 붓고 끓여 나오는 숭늉은 어쩌면 최고의 마실거리리라. 그래서인지 한 수필가도 “우리는 누룽지를 잃었습니다. 대신 라면과 일회용 반짝 문화를 얻었습니다.”라고 탄식한다. 정말 우리는 누룽지를 잃어간다. 우리의 고향을, 우리의 정서를, 우리의 문화를 잃어간다. 정말 누룽지가 우리에게 소중할까? 허준의 책 동의보감에는 <누룽지>가 음식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 못하거나 넘어가도 위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이내 토하는 병증으로 오랫동안 음식을 먹지 못하는 병을 치료한다고 되어 있다. 누룽지는 알다시피 쌀로 만든다. 그렇다면 쌀은 현대인이 즐기는 인스턴트음식의 주재료인 밀가루와 어떻게 다를까? 쌀은 밀에 견주어 일반성분, 무기질, 비타민 등의 영양성분 함량이 조금 적지만 필수아미노산 함량은 높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라이신 함량은 밀의 2배 정도나 많다. 또 쌀이 밀보다 아미노산가와 단백가가 높아 소화흡수율과 체내 이용률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식품영양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