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년편지 1》 표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펴냄 [우리문화신문=김철관 기자]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고 달포 남짓 지난, 1919년 4월 13일 애국지사들이 중국 상하이에 모여 대한민국 임시정부 선포식을 열었다.오는 2019년 4월 13일이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해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2019년)을 맞아 지난 2010년부터 2016년 4월 13일까지 후손들이 돌아가신 애국지사들에게 쓴 편지를 역은 첫 번째 책이 나왔다. (사)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가 편찬한 백년편지1(2016년 4월13일)는 독립운동가 후손, 교수, 역사학자, 고등학생, 초등학생, 중학생 등 220명이 참여했고, 이중 60편이 책에 실렸다. 오늘을 사는 후손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선진들에게 편지 형식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부분의 편지들이 독립운동가의 진솔한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년편지1은 발신자는 생존해 있지만 수신자는 이미 돌아가신 분들이다. 편지형식을 띄었지만 종이 대신 전자우편 형식을 취했고,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사적인 편지가 아니라 공개적 편지의 형식을 취했다. 먼저 독립운동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 소설《동주와 몽규(왼쪽),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초판 복원본)》, 유광남, 스타북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지난 2015년 2월 16일 늦은 3시 일본 교토 동지사대 교정 윤동주 시비 앞에서는 한국과 일본 시인들의 낭송으로 윤동주의 서시(序詩)가 울려 퍼졌다. 1945년 2월 16일 이른 3시 36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광복을 여섯 달을 앞두고 29살의 나이로 비통한 죽음을 맞이한 조선청년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는 모임이 열린 것이다. 이때 추모식에 참석했던 글쓴이는 함께 했던 자체만으로 감격스러웠다. 최근 윤동주 시인에 대해 새롭게 조명하는 움직임이 있던 차에 소설 《이순신의 반역》을 펴내 크게 관심을 끌었던 유광남 작가가 윤동주와 그의 사촌 송몽규의 어린 시절을 다룬 소설과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 복원본을 함께 묶은 《동주와 몽규 세트》룰 스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듣기에 따라서는 조금은 거부감이 일 듯한 말이지만 지금 일본에서는 유체(遺體)호텔이 슬슬 궤도에 오르고 있다. 매장을 하는 천황가를 빼놓고는 거의 일본인들은 화장을 하는데 죽어가는 사람 수에 견주어 화장장이 턱없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다. 고인의 장례를 원하는 시간에 치루기 위해서는 며칠이고 대기해야하는데 요즈음 1주일 이상 화장을 기다려야하는 경우도 있다고 장의회사 아반휴네스는 말한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인은 1년에 130만 명이 사망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른바 단괴시대(團塊世代, 1947~49년의 베이비붐시대에 태어난 사람들) 사람들이 80살이 되는 2030년에 이르면 해마다 죽어가는 사람들은 160만 명에 이르러 화장장 부족은 가속화될 전망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일본에서는 다사사회(多死社會)라고 하는데 세계 최고령사회에다가 다사사회로 진입하여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걱정이 태산이다. 다사사회의 큰 걱정으로는 바로 화장장 부족을 들 수 있다. 도쿄 복지보건국에 따르면 도쿄도의 사망자 수만 약 11만 명인데 화장장은 26개소로 이들을 제때에 화장처리 하기위해서는 현재 상태에서 1주일 정도를 기다
▲ 《마음의 선물》 책 표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아이들의 생일잔치는 어때야 할까? 고급 뷔페식당에서 근사한 잔치를 열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나 부모가 많다. 그러나 여기 생일잔치에 그것보다 더 종요로운 것이 있다고 알려주는 동화책이 있다. 정성현 글, 이상미 그림으로 도서출판 예원미디어꿈터에서 나온 《마음의 선물》이 그것이다. 아이의 생일을 맞이하면 생일파티를 어떻게 할까? 그러나 잔치 장소와 음식도 중요하지만, 아이에게 자신을 축하해주기 위해 온 동무들을 맞이하고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책임감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생일잔치의 주인공은 아이다. 아이가 자신의 기념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자신의 동무들과 무엇을 하고 놀지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조금씩 솔선수범하는 지도력도 함께 키워주는 것이 생일잔치의 몫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생일잔치를 통해 자신이 태어난 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자신이 태어난 의미는 무엇일까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종요롭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축하를 해주는 동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면 모두에게 더욱 흐뭇
▲ 《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 모니카 마시아스, 예담, 2013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를 읽었습니다. 진작부터 제 책꽂이에 꽂아둔 책이지만, 다른 책들에게 우선순위에 밀려 있다가 이번에 꺼내들었습니다. 지난주에 새로 읽을 책을 잡으려는데, 이 책이 이번에도 나를 안 볼 거냐며 원망하는 것 같아 꺼내들었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의무감에 읽기 시작했지만, 곧 책에 빠져들었습니다. 지은이 모니카 마시아스가 풀어내는 자신의 특별한 인생, 기구한 인생이 곧 저를 책으로 끌어들인 것이지요. 모니카는 적도기니의 초대 대통령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웅게마의 막내딸(1972~ )입니다. 적도기니는 1968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아프리카 서해안 적도 부근에 있는 신생국가이지요. 대통령의 딸이라면 그야말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 아닙니까? 그런 그녀의 인생이 180도 바뀐 것이 1979년입니다. 1979년 당시 국방장관으로 모니카의 사촌오빠이기도 한 테오도르 오비앙 웅게마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입니다. 쿠데타가 임박했을 때 모니카의 어머니는 모니카와 모니카의 2살 위 오빠 파코, 4살 위 언니 마리벨을 데리고 평양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내 안에 개있다》, 저에게 배달되어 온 책의 제목입니다. 내 안에 개있다니? 그 사람이 있다는 것인가? 아니면 멍멍이 개? 멍멍이 개가 있다면, 이게 무슨 뜻일까? 책장을 여니, 책을 지은 신아연 수필가는 이렇게 말하는군요. 지금 여기, 민낯의 삶 자리만큼 소중한 것이 없지요. 지금 여기의 삶 자리는 미래라는 막연한 잣대로 재단되어 멍하게 잘려 나가서는 안 되는 오롯함으로 가득 차야 합니다. 그러기에 뜬금없는 저것으로 인해 손에 잡히는 이것이 희생되어서는 안 되며, 매끈하게 정제된 저것이 소박하고 질박한 이것을 밀어내게 해서는 안 됩니다. 박제된 저것 대신 생동으로 빛나는 이것을 보듬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삶의 자세를 내 안에 개있다는 말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개는 절대로 주인에 대한 충절을 버리거나 딴 마음을 품는 법이 없지요. 언제나 저것이 아닌 이것을 섬깁니다. 우리도 개처럼 나의 근원이자 나의 지성 너머에 있으면서 매일 매일의 내 삶에 개입하는 절대적 존재를 인정할 때 비로소 저것이 아닌 이것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아하! 멍멍이 개가 있다는 얘기이군요. 그런데 내 안에 개있다에
▲ 《손에 잡히는 생태계》책 표지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손에 잡히는 생태계》 수원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이상훈 교수가 작년에 정년을 맞이하여 퇴임 기념으로 낸 수필집 제목입니다. 이 책에는 30편의 생태 수필이 실려 있는데, 이는 이 교수가 2007년 5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월간 첨단환경기술에 실었던 글 24편에 추가로 6편을 더하여 책으로 묶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책을 내면서 이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지구생태계의 구성원이다. 전 세계 60억 인구의 삶의 터전인 지구에는 인류 외에도 매우 다양한 생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과 때로는 경쟁하면서 때로는 상부상조하면서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내가 배워서 공부한 생태계에 관한 지식과 생태계의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욕망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니 책에서 이 교수의 생명 존중 사상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실 오늘날 지구 환경오염은 교만한 인간이 자연을 인간과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존재로 생각하지 않고, 인간이 마음대로 부리고 사용해도 되는 존재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최근 어린 왕자 영화에 이어 어린 왕자 출간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어린 왕자 신드롬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한 권의 어린 왕자 책 사진을 찍기 위해 사막으로 떠난 사람도 있으니 그는 사진 여행가이자 달 쫓는 별 작가 남기환 씨다. 그가 들고 간 책은 《LE Petit Prince/어린 왕자(이정서 옮김)》다. 남기환 작가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열정과 노력 그리고 사랑이라고 본다면서 어린 왕자에 빠져들었고 사진여행 전문가답게 술상에 놓인 진짜 어린 왕자를 보면서 떠오른 것이 진짜 사막이었고, 어린 왕자가 지구라는 별에 내려와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을 사막에서 재현해 보여 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풀 한 포기 없는 사막을 찾아 나섰다. 감동의 깊이를 제대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직접 체득한 경험으로 몸소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의 깊이를 보여주고 싶었다. 실제로 남기환 작가의 책 《달 쫓는 별》을 보면 비행기를 탄 소년이었다. 실로 유라시아 대륙 횡단만 7회 이상을 한 베테랑 여행가다. 생텍쥐페리가 사람들을
▲ 《 창씨개명된 우리 풀꽃》, 이윤옥, 인물과사상사 책 표지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3~4년 전,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김영조 소장님이 마련한 저녁자리에서 이윤옥 선생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일본 속의 한국 문화를 찾아 왜곡된 역사를 밝히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오신 분이라고 소개를 받았습니다. 그 뒤로 이윤옥 선생님이 쓰신, 우리말 속에 숨어 있는 일본말 찌꺼기를 다룬 《사쿠라 훈민정음》, 친일 문학인을 풍자한 시집 《사쿠라 불나방》,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 등을 읽으면서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룬 책을 읽고 제가 깊게 빠진 것 같습니다. 그분이 이번에 《창씨개명된 우리 풀꽃》을 펴냈습니다. 올해가 광복 70주년인데, 아직도 우리 풀꽃에는 일제의 흔적이 남아있다면서 그런 것을 파헤친 책입니다. 일제의 식민 침략은 단순한 영토 침략을 넘어 이 땅에 사는 수많은 사람의 영혼을 짓밟았고 우리 고유의 이름마저도 창씨개명으로 없애버렸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수많은 풀·꽃·나무에도 일본식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제라도 전문용어랍시고 일본 사람들이 붙인 풀과 꽃의
▲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 종가(김영조, 얼레빗)》 표지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저는 책 읽기를 즐깁니다. 침대 머리맡, 소파, 식탁, 화장실 등에 책을 널어놓고 닥치는 대로 읽습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읽다가 덮어두기도 하고, 읽다가 다른 책이 생각나면 책장에서 뒤져 그 책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엎어져서 읽기도 하고, 누워서 읽기도 하며, 화장실에서는 앉은 채 읽기도 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책을 읽다가 화들짝 놀라서 책 읽는 자세를 고쳐 잡으며 읽었습니다. 여러 곳에서, 다양한 자세로 책을 읽지만, 책을 읽으면서 자세를 바로잡은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닙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잡았습니다. 심지어 책을 두 손으로 들고 읽은 곳도 있습니다. 이번에 본 책은, 글쓴이가 2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명문 종가를 탐방한 것을 엮은 책입니다. 글쓴이가 본 나눔을 실천한 기준은 ①곳간을 열어 굶는 이들을 구휼했는가, ②사재를 털어 교육사업을 했는가, ③재산이나 온 몸을 바쳐 독립운동을 했는가 입니다. 그 기준에 따라 전국에 흩어져 있는 종가를 찾아 멀리 전라남도 해남에서부터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에 이르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