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 줄 좋은 말씀은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거나 할 일을 하지 말고 다른 이들이 할 수 없고 하지 않을 일들을 하라."야. 이 말은 아메리카(미국)에서 아주 이름난 날틀꾼(비행사)인 '아멜리아 에어하트'라는 분이 하신 말씀이라고 해. 이 분은 여성으로서 꽃등으로 한하늬바다(대서양)를 가로질러 날아서 건너게 되어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된 분이라고 하더구나. 더우기 아무도 간 적이 없는 새로운 하늘길(항로)을 날아서 땅별을 한 바퀴 돌려고 하다가 갑자기 사라진 뒤에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단다. 이 분의 이런 삶 이야기를 알고 나니 왜 위와 같은 말씀을 하셨는지 바로 알겠더구나. 그때 하늘을 나는 일은 그야말로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이었는데 그런 일을 골라서 했고 또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하늘길을 날아 가다가 끝내 목숨까지 잃었지. 그렇게 한뉘 온 몸으로 그 말의 참뜻을 알려 주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따지고 보면 이 분도 이름을 널리 알리려고 그런 일을 고른 것 아니더구나. 아주 짧은 10분 동안 타 본 것이 그의 삶을 바꾸었다고 하니 말이야. 그래서 옛날부터 어른들이 이것 저것 따지지 말고 여러 가지를 겪어 보라고 말씀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캄테크’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자동 편의 기술’을 꼽았다. ‘캄테크’는 이용자가 세밀히 조작하거나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인공지능, 컴퓨터, 감지기 등의 첨단 기술과 장비를 활용해 세세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일컫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3월 5일(금)부터 7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캄테크’의 바꿈로 ‘자동 편의 기술’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외에 언론, 정보통신, 통번역,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3월 8일(월)부터 10일(수)까지 국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넘고처지다 #터박이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박이말 살리기]1-29 넘고처지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넘고처지다'입니다. 이 말은 말집 사전에 '한편으로는 잣대(기준)에 넘치고 한편으로 잣대(기준)에 못 미치다' 는 뜻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월을 보면 그 뜻을 더 잘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륙백 원 가지고야 넘고처쳐서 할 게 마땅찮고..... 아마 돈 천 원은 둘러 주겠지.(채만식, 탁류) 사람들이 돈 10,000원 들고 나가서 살 게 없다는 말들을 자주 하시는데 "돈 10000원 가지고 나가도 넘고처져서 살 게 마땅찮다"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그리고 요즘 날씨가 아침저녁에는 썰렁해서 얇은 옷은 입으면 춥고 그렇다고 두꺼운 옷을 입으면 낮에는 덥고 그래서 알맞게 입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걸 두고도 "요즘 같은 날씨에 겨울옷/봄옷은 넘고처져서 입고 나가기가 마땅찮다."라고 해도 되겠지요? 또 살다보면 사람이 어떤 쪽에서 보면 괜찮은데 또 어떤 쪽에서 보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저마다의 잣대에 넘고처지는 사람이 되어 마음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하는 거죠. 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노래에서 길을 찾다]4-꽃바람 지난 이틀 동안은 아침이나 저녁에도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낮에도 문을 열면 불어 오는 바람이 춥지 않았지요. 배곳을 오가는 길가에는 하얗거나 여린 붉은빛 꽃들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이른 벚꽃이 피었다는 기별도 들었지요. 이처럼 봄에 꽃이 필 무렵에 부는 바람을 '꽃바람'이라고 한다는 것을 지난 '온봄달(3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에서 알려 드렸기 때문에 다들 알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지난 한날(월요일) 가시어머니께서 끓여 주신 쑥내 가득한 쑥국과 냉이를 넣어 구운 냉이 지짐이를 맛있게 먹으면서 저 나름 봄맛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입에 들어가는 먹거리도 제철에 나는 제철 먹거리가 맛있고 몸에도 좋다고 하지요? 저는 토박이말도 철에 맞는 제철 토박이말을 알고 쓰며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때를 맞춘 것처럼 어제 제철 토박이말 가운데 하나인 '꽃바람'이라는 이름이 붙은 노래를 들었습니다. 한솔 님의 노랫말에 정성헌 님이 가락을 붙여 박상철 님이 부른 노래였습니다. 4343해(2010년)에 나온 노래라서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르는 분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노랫말을 톺아보
어제 아이들과 처음으로 누리배움(원격수업)을 했습니다. 제가 아이들 길잡이 구실을 잘못해서 아이들이 누리그물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일도 있었고, 아이들이 풀그림(프로그램)을 잘 다루지 못해서 배움방으로 못 들어온 일도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이고 아이들도 처음이라 널리 헤아려 주자고 하면 그럴 수도 있지만 좀 더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것은 참일입니다. 배움이들에게 저의 이런 마뜩하지 못한 마음을 이어주고 싶습니다. 배곳밖배움동아리(학교밖학습공동체)를 꾸리는 데 도움을 주시기로 한 소문날마을학교 신명진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함께해 주시겠다는 분들이 계시다는 말씀을 듣고 참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배곳과 마을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토박이말 살리기를 한다면 온나라에서 본보기가 될 거라 믿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힘과 슬기를 모아야겠습니다. 배때(학기) 처음이라서 보내달라는 것도 많고 내야할 것, 올려야 할 것들을 하다보니 배움 갖춤을 다 못 하고 나와야했습니다. 아들에게 보낼 짐에 넣어 줄 것을 찾아 가기로 해서 마음이 바빴습니다. 다들 남아서 일을 하는 것을 보고 나가려니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요즘 날마다 잠이 모자라서 그런지 저녁을 먹기도 앞에 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겨울내내 목이 말랐던 꽃들에게 / 시원하게 물을 주는 고마운 봄비 / 봄비가 내려준 물을 마시고 / 쑥쑥 자라는 예쁜 꽃들 / 어쩜 키가 작은 나도 / 봄비를 맞으면 / 키가 쑥쑥 자라지 않을까? / 봄비야! 나에게도 사랑의 비를 내려서 / 엄마만큼, 아빠만큼 크게 해줄래?” -홍가은/강릉 남강초교 3년- 파릇파릇한 새싹을 키우는 봄비는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가은이의 꿈도 쑥쑥 자라게 합니다. 우리 토박이말 중엔 비에 관한 예쁜 말이 참 많습니다. 봄에는 ‘가랑비’, ‘보슬비’, ‘이슬비’가 오고 요즘 같은 모종철에 맞게 내리는 ‘모종비’, 모낼 무렵 한목에 오는 ‘목비’도 있지요. 여름에 비가 내리면 일을 못 하고 잠을 잔다고 하여 ‘잠비’,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내리는 시원한 소나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철 세차게 내리는 비는 ‘달구비’, ‘무더기비’(폭우, 집중호우), ‘자드락비’, ‘채찍비’, ‘날비’ ‘발비’, ‘억수’ 등도 있습니다. 또 가을에 비가 내리면 떡을 해 먹는다고 ‘떡비’가 있고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찔끔 내리는 ‘먼지잼’도 있습니다. 또한, 볕이 난 날 잠깐 뿌리는 ‘여우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조사는 국민의 국어와 국어정책에 관한 관심 수준, 언어 사용와 언어 교육 문제 등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2005년부터 5년마다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 제4차 조사는 국립국어원이 (주)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하여 실시하였다. 맞춤법과 발음, 단어의 유래와 의미에 관한 관심 50%p 가까이 높아져 우리 국민의 55.4%는 국어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하여 2010년 제2차 조사 이후 지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05년 60.9%→‘10년 45.6%→‘15년 53.0%→‘20년 55.4%) 그 가운데 말하기(78.5%), 언어 예절(73.9%), 맞춤법과 발음(69.8%), 글쓰기(69.1%) 분야에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말하기’와 ‘언어 예절’은 대화나 회의 상황과 같이 직접 소통할 때 필요한 능력으로, 국민은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맞춤법과 발음(’05년 19.9%→’20년 69.8%), 단어의 의미와 유래(’05년 4.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포모 증후군’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소외 불안 증후군’을 꼽았다. ‘포모 증후군(FOMO Syndrome)’은 대세에서 소외되거나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으로, ‘fear of missing out(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2월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포모 증후군’의 바꿈말로 ‘소외 불안 증후군’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외에 언론, 정보통신, 통번역,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3월 2일(화)부터 4일(목)까지 국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39쪽부터 40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39쪽 둘째 줄에 지난 글에서 본 ‘삭아서’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요즘 쓰는 말로 바꾸면 ‘소화되어’가 되지 싶습니다. 셋째 줄에 나오는 ‘우리 몸에 빨려 든다’도 요즘 쓰는 말이 아니라서 살짝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얼른 무슨 뜻인지 알아차릴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요즘 책이나 다른 곳에서 많이 쓰는 ‘흡수된다’는 말을 쓰지 않으면 달리 쓸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여길 수 있는데 옛날 배움책에서 쓴 ‘빨려 든다’는 말을 쓰면 훨씬 쉬운 말이 됩니다. 넷째 줄부터 다섯째 줄에 걸쳐 나오는 “이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생물에 있어서는 다 그러하다.”는 월은 ‘생물’ 말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이 배움책이 나오기 앞에 이기인 님이 만드신 ‘새사리갈말광’에 보면 ‘생물’을 ‘사리(살+이, 살아 있는 것)’라고 썼었는데 ‘생물’까지 바꿔 썼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다섯째 줄에 이어서 나오는 ‘삭임’은 ‘삭이다’의 이름씨꼴(명사형)으로 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냅뜨다 #터박이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박이말 살리기]1-27 냅뜨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냅뜨다'입니다. 이 말은 '사람이 어떤 일에 기운차게 앞질러 나서다'는 바탕 뜻을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 일에는 어쩐지 냅뜰 마음이 나지 않는다.", "승혁이는 모든 일에 냅떠 어떤 일이든지 빠르게 진행시킨다."와 같은 보기가 말집(사전)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에 불쑥 참견하여 나서다'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말집(사전)에 이런 뜻으로 쓴 보기로 "어른들 일에 냅뜨다가 된통 혼났다.", "이웃집 부부싸움에 냅떠 욕먹지 말고 가만히 있어."와 같은 것을 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매사에 적극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하는데 '모든 일에 냅뜬 사람'이라고 해도 되겠고 '적극적인 성격'은 '냅뜬 됨됨'이라고 해도 되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아무 관계도 없는 일까지 냅뜨면(기운차게 앞질러 나서면) 혼이 나거나 욕을 먹으니 삼가는 것이 좋겠다 싶습니다. 둘레 사람들에게 아무 관계도 없는 일에는 냅뜨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을 해 줘도 괜찮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