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45 달램수 어제 저녁에는 여느 날보다 좀 일찍 마실을 나갔습니다. 늘 걷는 냇가에 가까이 갔을 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못 봤지만 저녁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던 거였죠. 사람이 많다보니 제가 가는 앞쪽에 있는 사람들을 앞질러 가는 것도 마음이 쓰였고, 맞은 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들도 마음에 쓰였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늦게 나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힘차게 한 바뀌 돌고 오니 땀도 나고 좋았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달램수'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달래서 꾀는 수단'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지만 보기월이 없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말집(사전)에 오르지도 못했고 쓴 보기월도 없는 말이니까 몰라도 되는 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지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이 말의 짜임을 보면 '좋고 옳은 말로 잘 이끌어 꾀다'는 뜻으로 쓰는 '달래다'의 이름씨꼴(명사형) '달램'에 '일을 처리하는 방법이나 수완'이라는 뜻을 가진 '수'가 더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44 단물곤물 지난 엿날(토요일)은 어버이날이었습니다. 가시어머니, 가우남편과 함께 밭에 가서 고구마를 심고 고추 버팀대를 세우고 왔습니다. 자잘먼지인지 흙비인지 잘 모르겠는 것이 뿌옇게 끼인 가운데 바람까지 많이 불었지만 자꾸 미룰 수가 없었습니다. 운김에 해서 그런지 일도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끝이 나서 시골 아버지, 어머니께 다녀올 수도 있었습니다. 밝날(일요일) 날이 바뀐 뒤에 잠이 들어서 늦게 일어나지 싶었는데 일찍 잠이 깨어서 여느 밝날과 달리 긴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을 챙겨 먹고 설거지를 한 다음 가시아버지께 다녀와서 뒤낮에는 스승님을 만나 뵙고 왔는데도 해가 한참 남아 있었으니까요. 어머니 기림날(제삿날) 이었지만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모이지 못해 저마다 집에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보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고이 잘 쉬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단물곤물'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단맛이 나는 물과 푹 삶긴 물이라는 뜻으로 알짜나 잇속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단맛이 나는 물과 무엇을 푹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노래에서 길을 찾다]8-바람길 까닭 모를 바람이 잦은 요즘 날씨와 어울리는 노래를 찾고 있었던 것처럼 제 눈에 들어온 노래입니다. 이름을 보고 노랫말을 찾아보았더니 제 생각과 같이 토박이말이 잘 살아 있어서 더 반가웠던 노래, '바람길'. 4348해(2015년)에 나왔는데 임강현 님의 노랫말에 신유진 님이 가락을 붙였고 장윤정 님이 불렀답니다. 노랫말 가운데 '기억', '사진'을 빼면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노랫말을 톺아보면 이 노래도 지나간 사랑 때문에 슬퍼하는 마음이 나타나 있습니다. '걷다가 울다가 서러워서 웃는다' 에 드러나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마음, '에일 듯 시리운 텅 빈 내 가슴'에 아픈 마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런데 '끝이 없는 이 길'이라는 말에서 그 아픔이 얼른 가시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어 듣는 사람을 더 슬프게 합니다. 얼른 생각하면 '길'이 나오고 '바람'이 나와서 '바람길'은 '바람이 부는 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바람'은 그저 절로 부는 '바람'이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바람길'이 무엇을 나타내는 것 같으신가요? 아래에 노랫말과 함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2021년 5월 6일(목) 공공언어의 품질을 높이고 공공언어 감수 지원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자 『공공언어 감수 전문가 양성을 위한 지침서』와 『익힘책』을 공개하였다. 이번에 발간한 두 책은 공공언어의 직접적인 사용자가 아닌, 공공언어를 감수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쉽고 바른 공공언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공공기관에서 생산한 각종 공공문서(공고문, 보도자료, 안내문, 법령문 등)의 표현ㆍ표기를 감수 지원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공공문서 729건과 공공용어 871건을 감수하였다. 아울러 《한눈에 알아보는 공공언어 바로 쓰기》(2019), 《유형별로 알아보는 보도자료 작성 길잡이》(2020) 등 공공언어 사용 지침서를 지속해서 펴냈다. 최근 쉽고 바른 공공언어 사용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공언어 감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전국 곳곳에서 생산되는 공공언어를 쉽고 바르게 감수해 줄 수 있는 전문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공공언어 감수 전문가를 늘려 늘어난 감수 수요에 대응할 계획인바, 누가 감수를 하더라도 일관성을 유지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 <헬로, 안녕하세요 1> 기사 보러가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아들 #딸 #좋은말씀 #명언 #토박이말 #살리기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마스제퍼슨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16-아무 하는 일 없이... 오늘 알려 줄 좋은 말씀은 "아무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때새를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라. 우리가 늘 뭔가를 한다면 놀라우리만치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다."야 이 말씀은 미국 독립선언문을 쓴 '토마스 제퍼슨' 님의 말씀이라고 해. 내가 늘 하는 이야기와도 이어지는 말이라 반갑기도 했어. 가만히 하루를 돌아보며 어떻게 때새(시간)를 보내는지 생각해 보렴. 일어나서 다시 잠이 들 때까지 내가 헛되이 보내는 때새는 없는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야. 그런 때새가 없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고 그런 때새에 무엇이든지 하면 놀라울 만큼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이지.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기쁜 마음으로 몸을 깨운 뒤 물을 한 그릇 먹는 게 좋다는 구나. 그 다음에는 몸을 골고루 가볍게 움직인 다음 해야 할 일을 챙겨 보고 아침밥을 챙겨 먹으면 기운 넘치는 하루를 만들어 갈 수 있다니 너희들도 해 보면 좋겠구나. 미리 익힘과 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살갗 붇다 힘살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47쪽부터 4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47쪽 첫째 줄부터 둘째 줄에 걸쳐 ‘살갗 아래 쌓여서 열이 밖으로 흩어짐을 막고, 또 뼈와 뼈 사이에 붙어서 팔다리의 운동을 부드럽게 해 준다.’가 나옵니다. 이 가운데 ‘살갗 아래 쌓여서 열이 흩어짐을 막고’는 어려운 말을 썼다면 어떻게 썼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 ‘피하에 축척되어 열 발산을 차단하고’와 같이 쓰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옛날 배움책에서는 보시다시피 ‘피부’라는 말을 ‘살갗’이라 했고 ‘발산’은 ‘밖으로 흩어짐’이라고 했으며 ‘차단’은 ‘막고’를 써서 아주 쉽게 만들었습니다. 그 뒤에 나오는 ‘뼈와 뼈 사이에 붙어서 팔다리의 운동을 부드럽게 해 준다.’도 ‘운동’을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지만 참 쉬워서 좋습니다. 일곱째 줄과 여덟째 줄에 걸쳐 ‘우리 몸이 자라고 붇게 해 주는 흰자질’이 있습니다. 여기서 ‘자라고’도 요즘 흔히들 쓰는 ‘성장하고’라는 말을 쓰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오너 코드, 아너 코드’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명예 규율’을 꼽았다. ‘오너 코드, 아너 코드’는 특정 단체의 구성원이 그 단체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준수하는 행위 규범이나 윤리의 원칙을 일컫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꾸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4월 23일(금)부터 25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오너 코드, 아너 코드’의 대체어로 ‘명예 규율’을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외에 언론, 정보통신, 통‧번역,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문체부와 국어원은 ‘오너 코드, 아너 코드’처럼 어려운 말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명예 규율’과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꼽힌 말 말고도 일반 국민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다붓하다 [토박이말 살리기]1-43 다붓하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다붓하다'입니다. 이 말은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매우 가깝게 붙어 있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한글학회에서 펴낸 '우리 토박이말 사전'에는 '떨어진 사이가 바투 붙은 듯하다'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여기서 '바투'가 '두 일몬(사물) 사이가 꽤 가깝게'라는 뜻이니까 풀이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말을 쓴 사람이 없었는지 보기월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알고 나면 쓸 일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요즘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힘들어 하는 요즘 '드물게 지내기(사회적 거리 두기)'를 자주 듣게 되고 말하게 됩니다. '가깝게 붙어 있지 마라'고 할 때 '다붓하지 마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이 말과 이어지면서 '여럿이 다 매우 가깝게 붙어 있는 모양'을 뜻하는 '다붓다붓'이 있고, "아이들은 아랫목에 다붓다붓 모여서 놀이에 빠져 있었다."는 보기월이 있습니다. '여럿이 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들여름달 #5월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들여름달(5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빠르게 무지개달(4월)이 갔습니다. 어느새 덥다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옵니다. 다가오는 어린이날이 여름이 비롯된다는 ‘들여름(입하)’이라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들여름달(5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알려 드릴 테니 알아두셨다가 앞으로 자주 써 보시기 바랍니다. 들여름달(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바다의 날과 같이 토박이말로 된 기림날이 많은 달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날’에는 앞날의 꿈나무들인 어린이들이 마음껏 꿈을 꾸고 키울 수 있도록 해 주는 일과 함께 언니와 아우가 서로 띠앗이 좋게 지낼 수 있도록 북돋워 주는 일에 함께 마음을 쓰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내리사랑이 오롯이 이어져서, ‘어버이날’에는 늘 아들, 딸을 그느르라 몸과 마음을 바치시는 어버이를 챙겨 드리는 올리사랑으로 꽃을 피우는 뜻깊은 달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온 나라 곳곳에 구순한 집안이 넘쳐날 것입니다. 날이 갈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