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황사’, ‘자외선’을 나타내는 여러 수어 표현 가운데 정부 발표(브리핑) 수어 통역에서 사용할 권장안을 꼽았다. 현재 농사회에서 이들 용어 각각에 대해 여러 수어 표현이 혼재되어 있어 국립국어원의 새수어모임*에서 권장안을 마련한 것이다. * 새수어모임: 시사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농인에게 수용도가 높은 수어를 마련해 보급하고자 (사)한국농아인협회 관계자, 수어 통역사(공공수어 통역사, 청각장애인 통역사), 수어 교원, 언어학 전공자 등 수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 ‘미세먼지’는 두 가지 표현이 권장안으로 꼽았다. 미세먼지①은 아주 작다는 것을 의미하는 비수지기호와 [먼지] 수어를 함께 표현한다. 미세먼지②는 [매우 작다]를 의미하는 수어와 [먼지] 수어가 결합한 형태다. ‘초미세먼지’는 [보이지 않다]+[먼지]로 표현하며 미세먼지②와 마찬가지로 [매우 작다]와 결합한 형태로도 쓸 수 있다. ‘황사’는 [노랗다]+[먼지] 수어를 활용한 것으로 황사의 색상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자외선’은 얼굴ㆍ팔 등 노출 부위에 따라 수위를 다르게 쓸 수 있다. 수어 권장안은 현장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18-가지고 있는 어떤... 엊그제 내리는 비를 두고 여름을 재촉하는 비라고 했었는데 어제 또 비가 내리더구나. 어떤 사람은 오란비(장마)가 일찍 찾아온 것 같다고도 하더라만 그건 아닌 것 같고. 비가 그치면 내 말대로 여름 못지 않게 더울 거라고 하는 기별이 들리는 것을 보면 말이야. 어제 앞낮까지는 문을 닫아 놓으면 더워서 열라고 했었는데 뒤낮에는 밖에 나가니 팔이 시린 느낌이 올 만큼 날씨가 서늘하지 뭐니. 바람막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하고 아쉬워해 봤지만 쓸모가 없더라. 너희들은 어떻게 떨지 않고 잘 보냈겠지?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가지고 있는 어떤 재주든 부려라. 노래를 가장 잘하는 새들만 지저귀면 숲은 너무도 고요하고 쓸쓸할 것이다."야. 이 말은 미국의 영문학 교수였던 헨리 반 다이크 님이 하신 말씀이라고 하는구나. 사람들은 저마다 생김새는 말할 것도 없고 됨됨도 다 다르 듯이 가지고 있는 재주도 다 다르기 마련이지. 어떤 사람은 제 재주를 일찍부터 알아서 잘 갈고 닦은 끝에 널리 이름을 남기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야말로 남다른 재주를 타고 났으면서도 그것을 몰라서 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입맛 나흘 물알 푸성귀 모이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49쪽부터 50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49쪽 둘째 줄부터 넷째 줄에 걸쳐 ‘그러니 우리는 밥을 잘 씹어 먹고, 반찬을 이것저것 골라서 섞어 먹으며는’이 나옵니다. 이 말은 요즘 ‘편식’을 하지 말라고 하는 말을 쉽게 잘 풀어 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밥은 꼭꼭 잘 씹어서 먹고 건건이는 이것저것 골고루 먹어야 튼튼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여덟째 줄에 ‘뼈와 이를 튼튼하게 해 주는’이 나오는 데 이것도 어려운 말을 쓰고자 했다면 ‘인체의 골격과 치아를 건강하게 해 주는’이라고 했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쉬운 말을 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홉째 줄과 열째 줄에 걸쳐 나오는 ‘우리에게 생기를 돕고’에서 ‘돕고’도 쉬운 말을 골라 쓴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어서 나오는 ‘피’는 요즘 배움책에서 ‘혈액’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과 견주어 보면 참 쉬운 말이며 열한째 줄에 있는 ‘입맛’도 흔히 ‘구미’라는 말을 쓰는 것과 견주면 쉬운 말임을 알 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는 제575돌 한글날(2021년 10월 9일)에 한글의 진흥 및 발전에 공적이 큰 인사들을 포상하기 위해 5월 20일(목)부터 6월 16일(수)까지 ‘2021년도 한글발전유공’ 포상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 문체부는 1990년부터 매년 한글날(10월 9일)을 기념해 한글의 연구, 교육 및 보급에 공헌한 유공자의 공적을 기리고 그들을 격려하고자 한글발전유공 정부 포상을 하고 있다. 한글과 국어 발전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 훈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등, 총 10점(예정)을 수여할 예정이다. 포상 대상자는 ▲ 한글의 우수성 선양, ▲ 국어학·국문학 등의 연구, ▲ 한글의 세계화, ▲ 한글 유관 산업 진흥 등, 한글 관련 분야의 발전에 기여해 온 대한민국 국민이나 외국인 또는 단체이다. 특히 문체부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한글의 발전과 보급에 공헌한 분을 적극 발굴해 포상할 계획이다. 1990년부터 지금까지 총 255명*에게 한글발전유공 포상을 수여했다. 작년에는 ▲ ‘보관문화훈장’ 김완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 ‘화관문화훈장’ 현룡운 중국조선어정보처리학회 이사장, ▲ ‘문화포장’ 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한글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을 유도하고 한글문화 확산을 위한 「내가 만난 한글 사진 공모전」을 연다. 일상 속에서 만난 한글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5.18(화)부터 8.16(월)까지 3달 동안 진행되며 나라 안팎에 사는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내 외국인 구분 없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글을 배우는 모습의 사진, 예쁘고 특이한 형태의 한글 간판사진 혹은 내가 소장한 티셔츠, 소지품, 가방에서 찾은 한글사진, 나라 밖에서 우연히 만난 한글사진 등 한글을 소재로 한 것이라면 어떤 사진이어도 괜찮다. 접수방법은 한글박물관 누리집(www.hangeul.go.kr)에서 내려받은 신청서와 출품사진(1인1작)을 누리편지로(hangeul_m@naver.com) 제출하면 된다. 접수된 사진은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모두 30개의 작품이 뽑히며 우수작으로 선정된 참가자에게는 국립한글박물관장상과 부상(대상 200만 원, 모두 1,000만 원 상당)을 준다. 수상 기준은 전문가 수준의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며 한글문화 확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작품이면 된다. 한글날에는 온·오프라인 전시회도 열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46 더넘이 어제는 또 하나 뜻깊은 배움이 이루어진 날입니다. 고운빛꽃배곳 충무공초등학교 노래를 만드신 가락지음이 염경아 님께서 우리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랫말 짓는 수를 알려 주러 오셨습니다. 어제까지 모두 세 차례 걸쳐서 배움을 도와 주시고 아이들이 만든 노랫말 가운데 좋은 것을 뽑아 가락을 붙여 주실 것입니다. 새롭게 거둔 노래 열매를 많은 분들께 들려 드릴 날이 기다려집니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더넘이'입니다. 이 말을 말집(사전)에서는 '넘겨 맡은 걱정거리'로 풀이를 하고 있고 줄여서 '더넘'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더넘이'의 보기월은 없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 '더넘'의 보기월로 "자식을 둔 사람은 더넘이 많다."가 있습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어떤 일을 맡고 난 뒤에 걱정을 하는 때가 더러 있습니다. 또는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나서 걱정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할 일이 많은데 다른 사람이 해달라는 일을 마지못해 맡고 나면 그 일이 바로 더넘이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그릇에 물을 담을 때 물이 많아서 그릇에 넘치는 것과 같다고 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찾기 놀이]1-7 이레끝(주말) 비가 내렸습니다. 쉬지 않고 내리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밖에 가서 무엇을 하기에는 알맞지 않은 날씨였지 싶습니다. 비가 오기 앞에는 더워서 찬바람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더위를 식혀주는 비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더위를 부르는 비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에서 여름에 펴내는 책에 실을 글을 보냈습니다. 철에 맞는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글이 좋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보낸 글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찾기 놀이를 할 수 있는 놀배움감을 덤으로 보냈으니 놀이는 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찾기 놀이 놀배움감을 만들다 보니 토박이말 살리기에서 찾기 놀이도 한 지가 좀 됐다 싶어서 세어 보니 스무날이 넘었더라구요. 그래서 생각난 김에 이렇게 찾기 놀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오늘은 토박이말 살리기 31부터 35까지 낱말과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과 노래에서 길을 찾다에 나온 토박이말을 보태서 만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놉'은 한 글자라서 찾기 놀이에 넣을 수 없어서 뺐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놀이라 여기고 찾아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노래에서 길을 찾다]9-장미 제가 사는 마을 둘레에 있는 울타리에는 빨간 장미가 예쁘게 피어 있답니다. 마실을 갈 때 불빛을 받아 더욱 반짝이는 꽃잎을 보면 더 예쁘답니다. 이 무렵 이 꽃을 보면서 이 노래를 흥얼거리시는 분이 적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나온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이 노래를 아시는 분은 나이가 드신 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무렵이면 이 노래를 틀어주기도 하니까 들어서 아시는 분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미선 님의 노랫말에 백순진 님이 가락을 붙여 사월과 오월이 4312해(1979년) 처음 부른 노래입니다. 노랫말을 살펴보면 '당신,' '장미', '동화', '왕자'를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는 예쁜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꽃향기'라 하지 않고 '꽃내음'이라는 예쁜 말을 살려 썼으며, '싱그런', '어여쁜'과 같은 꾸미는 말도 예쁘지만 '잎사귀', '꽃송이'와 같은 말과 참 잘 어울려서 더 좋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꽃내음'이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기도 하고 잠못이룬 나를 재우고 가기도 한다고 나타낸 것은 참 남다르다 싶습니다. 다만 '장미'라는 말이 '장미 장(薔)'에 '장미 미(薇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 <헬로, 안녕하세요 2> 기사 보러가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 ‘빨래’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누구나 이레끝(주말_만 되면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안할 수 없는 일 가운데 하나가 빨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있으면 가장 먼저 할 일이 빨래고, 놀러 갔다가 오더라도 빨래는 해야 입고 신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빨래’와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몇 가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낱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옛날에는 빨래를 하려면 빨랫감을 가지고 냇가나 샘가에 가야했습니다. 그래서 빨래를 하는 곳을 가리켜 ‘빨래터’라고 했습니다. 빨래를 할 때는 손으로 조물조물 주물러 빨기도 했지만 이게 있어야 빨래를 하는 맛이 났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게 바로 ‘빨랫방망이’입니다. 요즘에는 집집마다 집에서 빨래를 하기 때문에 볼 수가 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세탁기’라고 하는 것이 빨래를 다 해 주는데 그래도 빨래를 해서 갓 말린 옷을 입을 때 나는 냄새는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다 좋게 느껴질 것입니다. 빨래를 해서 이제 막 입은 옷에서 나는 냄새를 가리키는 토박이말이 있는데 그게 바로 ‘새물내’입니다. ‘새물내’는 ‘새물+내’의 짜임으로 이루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