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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보물 지정 예고

조성 관련 묵서를 통해 1614년 광해군 때 만든 불상임을 확인
조선 불화, 고려ㆍ조선시대 전적 등 5건도 각각 보물 지정 예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왜란 직후 조성된 불상인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을 비롯해 《도은선생집》 등 모두 6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務安 牧牛庵 木造阿彌陀如來三尊像)」은 본존불 바닥면에 있는 조성 관련 묵서를 통해 1614년(광해군 6)이라는 제작 연대, 수조각승 각심(覺心) 등의 제작자, 아미타여래ㆍ관음보살ㆍ대세지보살로 구성된 아미타여래삼존으로 조성되었다는 사실 등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상으로, 17세기 조각사 분야에서 학술적 값어치가 크다.

 

 

본존불의 규모가 186cm에 이르는 대형 불상으로, 왜란 이후 새로운 불교 중흥의 의미를 담아 기백 넘치는 조형성을 담고 있다. 더불어 17세기 전반기에 제작된 불상 가운데 아미타여래삼존상으로는 보기 드문 예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인 의의를 갖추고 있다. 또한, 조각승 유파가 완전히 형성되기 이전 각심, 응원(應元), 인균(印均) 같은 조각승들의 활동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값어치 또한 충분하다.

 

「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盈德 莊陸寺 靈山會上圖)」와 「영덕 장륙사 지장시왕도(盈德 莊陸寺 地藏十王圖)」는 화기(畵記)*에 있는 기록을 통해 1764년(영조 40)이라는 제작 연대와 화승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다. 영산회상도는 수화승으로 참여한 두훈(枓訓)의 완성된 화풍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되는데, 세밀한 꽃무늬로 장식한 광배(光背)* 표현, 짜임새 있는 구도를 통한 공간 처리 방법 등 그의 특징과 뛰어난 기량을 엿볼 수 있다.

* 화기: 그림의 제작 동기 및 시기, 제작자, 봉안처 등 여러 중요 정보가 담긴 기록

* 광배: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성스러운 빛을 형상화한 것

 

 

 

지장시왕도는 전수(典秀)가 유일하게 수화승으로 참여한 작품으로, 전반적 양식은 1744년에 제작한 고성 옥천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를 계승하고 있으나, 섬세하고 개성 있는 자세와 표정을 짓고 있는 시왕상, 채운(彩雲, 여러 가지 빛깔의 구름)을 적극 응용한 구도와 인물의 배치법 등에서 작자의 개성과 예술성이 두드러진다.

 

이처럼 한 절 안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불사(佛事)*에 참여했던 화승들이 분업과 협업을 했음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학술적 의미가 충분하다. 또한, 크게 변형되지 않고 제작 당시의 모습 그대로 유지 보존되어 있어 장황* 형식, 물감 등 미술사 이외 분야에서도 중요한 학술적 값어치를 지닌다.

* 불사: 기도, 불상 조성 등 부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일들을 일컬음.

* 장황: 그림이나 글씨 등 서화류에 종이나 비단을 덧붙여 족자, 병풍, 전적 등의 형태로 꾸미는 것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59(初雕本 大方廣佛華嚴經 周本 卷五十九)》는 중국 당(唐) 실차난타(實叉難陀, 652~710)가 화엄경을 한역한 80권본 가운데 권59다. 이 경전은 각 장의 행자수가 23행 14자로, 재조본(팔만대장경) 해당 경전의 24행 17자본과 차이가 있다. 또한, 중국 송(宋) 태조 조광윤(趙匡胤)의 조부 ‘조경(趙敬)’의 피휘(避諱)* ‘경(敬)’과 겸피자(兼避字)* ‘경(竟)’의 획이 빠져 있는 점 등을 통해 11세기에 판각한 이후 팔공산 부인사(符仁寺)에 소장되어 있다가 1232년(고종 19) 몽골 침략 때 불타버린 초조대장경을 찍은 인출본임을 알 수 있다.

* 피휘: 문장에서 임금의 이름, 연호 등의 글자가 있을 때 삼가는 뜻을 표하기 위해 획의 일부를 생략하거나 뜻이 같은 다른 글자 등으로 바꿔 표기하는 방법

* 겸피자: 피휘하려고 함께 쓰이는 글자

 

 

 

이번 지정 예고 본(권59)은 현재까지 발견된 유일본이라는 희소성과 함께 서지학 및 고려 목판인쇄문화 측면에서도 학술적인 값어치가 있다.

 

《재조본 보운경ㆍ불설아유월치차경 합부(再雕本 寶雲經・佛說阿惟越致遮經 合部)》는 모두 7권의 《보운경》 가운데 권6~7과 《불설아유월치차경》 권 상ㆍ중ㆍ하의 인쇄본을 합친 것이다. 두 경전 모두 책의 마지막 권에 실린 간기(刊記)*를 통하여 ‘계묘세(癸卯歲)’에 해당하는 1243년(고종 30)에 대장도감에서 판각하였음을 알 수 있고, 표지와 인출 상태 등을 통하여 조선 초기에 인출된 경전임을 확인할 수 있다.

* 간기: 책의 간행 시기, 간행처, 간행자 등을 담은 것으로 대개 책의 끝부분에 실림.

 

특히, 표지와 인출 종이의 보존 상태가 좋아 조선 초기 인출한 대장경의 기준작으로 의미가 있으며, 고려시대 판각 인쇄술을 비롯해 불교학과 서지학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다.

 

전남대학교도서관 소장 《도은선생집(陶隱先生集)》은 고려 말의 학자인 이숭인(李崇仁, 1347~1392)의 시문집이다. 이 책은 처음 1406년(태종 6)경 태종의 명령으로 변계량(卞季良)이 시집(詩集) 3권과 문집(文集) 2권으로 엮고 권근(權近)이 서문(序文)*을 지어 금속활자로 펴냈는데, 지정 예고 본은 그 후 다시 목판으로 판각해 인출한 것으로, 11행 19자 형식이다.

* 서문: 책을 소개하는 글로 대개 책의 앞부분에 실림.

 

 

지정 예고 본은 이미 보물로 지정된 다른 목판본 도은선생집과 달리 권근(權近)을 포함한 주탁(周倬)ㆍ정도전(鄭道傳)의 서문과 이색(李穡)ㆍ장부(張溥)ㆍ고손지(高巽志)의 발문(跋文)*을 온전히 전하고 있다. 또한, 이숭인의 시문뿐 아니라 《고려사》ㆍ《고려사절요》와 《태조실록》ㆍ《태종실록》 등에서 확인되지 않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이들 관찬 사서를 보완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학술적 값어치가 크다.

* 발문: 작품의 마지막에 실리며 전체적인 내용, 제작 경위 등이 담김.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등 6건에 대해 30일 동안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ㆍ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할 예정이다.